며칠째 내린 눈으로 어쩔 수 없이 방콕생활을 하게 되었네요.
아침 일찍 일어나 며칠 전에 '누룩꽃이 핀다'에서 사 온 올리브치즈빵을 먹었어요.
정말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편해서 좋았어요.
모닝 커피와 몇 조각 먹은 후...
아침산책 출발!
새벽에 송기역 작가의 차가 나가는 소리가 들려 밖을 보니
미끄러워 몇 번이나 후진하다 결국 촌장님이 밀어줘서 나갔어요.
큰길 아스팔트 길은 차라리 위험하지 않은데 이곳에서 나가는게 그렇게 어려운지 몰랐어요.
큰일났네.
이따 오후에 고서 로컬푸드매장에 가서 이것저것 장 좀 보려고 했는데...
(이곳은 토란대 말린 것, 표고버섯 등등이 상당히 싸더라구요.)
에라, 모르겠다. 눈 구경이나 실컷 하자.
요즘 해만 뜨면 새들이 몰려오는데 자세히 관찰해 보니 호랑가시나무 빨간 열매를 먹기 위해서더라구요.
크리스마스 열매라고도 하는 그 빨간 열매가 거의 없어졌어요.
여전히 어여쁜 독들. 뒤집어 놓아도 예쁘고.
바로 서 있어도 예쁜 독들...
산책 다녀와 늦은 아침 먹고.
하루종일 방콕생활.
수학동화 피드백이 왔는데
개연성 있게 스토리 짜느라 고민하고 또 고민했는데 그 얘기는 별로 없고
수학 정보 얘기만 하네요. 역시 학습동화라 그런지 아이들 수준을 별로 고려하지 않고 수준 높은 정보만 싣기를 원하네요.
그게 아마도 학부모가 원하는 거겠죠.
근데 솔직히 말하면,
먼저 나온 수학동화 읽어보면 스토리는 뭔 얘긴지 잘 모르겠고 정보는 5~6학년 수준과는 동떨어지게 어렵고.ㅠㅠ
이게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의 수준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
정말 요즘 아이들 수학 수준 생각보다 훨씬 낮거든요.
아무튼...그들의 요구에 맞춰 써줘야겠지요?
내가 혼자 아무리 잘났다고 떠들어도 소용 없는 일. 교직 경력 아무리 많아도 이런 땐 아무 소용 없네요.ㅠㅠ
결국....
고서 로컬매장 가는 건 포기했네요.(내일 인천 올라갈 때 중간에 들르면 되니까요.)
촌장님께 나가는 곳이 미끄러우니 흙이라도 뿌려야 하지 않을까요? 하고 건의했더니
녹을 테니 괜찮다고...
아니 한낮 온도가 영하인데 그게 녹을까?
촌장님 안 볼 때(죄진 것도 아닌데...) 호미로 흙 퍼다 가장 미끄러운 부분에 뿌려놓았어요.
내일 아침에 이번에는 흙 좀 많이 퍼다 또 뿌리려고요.(미끄러지면 나만 손해.)
책 보다
드러누워 있다
영화 보다
자료 찾다
시놉 건드려 보다...
그래도 영~ 시간이 안 갑니다.
이른 저녁 먹고
다시 저녁 산책 나갔어요.
큰길 건너 앞산.
여기 도착하고 다음날 한번 올라가 봤었는데 나름 괜찮았던 산책길.
중간까지 올라 갔다 내려오니 벌써 날이 캄캄해졌어요.
멀리 보이는 글을 낳는 집.
어둠 속 불빛에 위안을 받네요.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때문에.
내일은 아침 먹고(원래는 새벽에 출발하려 했지만 아무래도 길이 길인지라.)
인천으로 출발합니다.
토요일(12월 23일), 아침부터 아띠 연습이 있고
일요일(12월 24일), 서울 은현교회에서 캐롤 연주가 있거든요.
내일 인천에 도착하자마자, 비올라 연습부터 신나게 하려고 합니다.
아, 그리운 비올라....
첫댓글 궁금해서 자꾸 와 보게 됩니다. 풍경도 선생님 생활도 날마다 다른 게 재미납니다.
다르긴요. 거의 똑같은 생활이죠.ㅋ
저녁 분위기 좋은데요!
예, 조용하고 좋긴 하죠. 너무 조용하고, 사람 한 명 만날 수 없고 그래서 좀 그렇긴 하지만.ㅋㅋ
눈풍경이 제일 부럽습니다 ☆
예,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어서 눈풍경은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