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아들에게 편지를 쓴다.
11일동안 병원에 입원하여 지친 몸을 추수리며 조금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병원에서 노트북을 임대했더라면 아들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었을 텐데
나중에야 알았지 뭐니?
9일날 성혁이가 나왔더라면 마중도 못갈 뻔 했구나. ㅎㅎ
토요일 전화할 때 느낀건데 성혁이가 여러가지 갈등으로 혼란스러운 것 같았어.
어떠한 결정이든 충분한 시간과 신뢰할 만한 정보수집과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가지고 결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물론 짧은 시간동안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을 거야.
아들아!!
엄마가 초등학교 소식을 잘 몰라서 11월 초에 중학교 원서내는 걸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미 1차 희망 원서를 교육청에서 받았다는 구나.
우리가 사는 지역에 현재 중학생 및 신입생들이 너무 많아서 모두가 가까운 학교에 배정받기가 어렵나봐
예전에도 집에서 먼 학교에 배정된 형,누나들도 있었단다.
이 시기를 놓쳐 버리면 집 근처 학교는 갈 수가 없단다.
성혁아!!
12월에 기말고사가 있긴 하지만
결코 그 결과가 성혁이의 자신감을 떨어뜨리지는 않을거야
이미 공백기간이 있었고 차차 보강하면 되니까..
계획대로 23일에 들어와야만 순조롭게 중학교 입학 절차를 밟게 될것 같구나.
대안학교도 이미 등록이 마감된 학교가 많단다.
이 부분은 이곳에 와서 함께 더 고민해 보자.
그리고 드림렌즈 말인데
잃어버린 오른쪽 맞춰 놓을께
23일에 오게 되면 그곳에 보내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하구나.
엄마가 잘 보관해 놓을께..
혹 조각이라도 있거든 꼭 챙겨오거라.
물론 왼쪽것도 잘 챙기고.
성혁이 마음이 복잡하겠구나.
고민고민해서 12월 결정했을텐데..
성혁아
얼마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잘 마무리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차분차분히~~~
가난이 죄냐고 소리 치는 내아들
넉넉하진 않지만
엄마아빠로선 최선을 다하고 있단다.
아들아 감사하자.
사랑해~~
2009. 10.11(일).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