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콜릭스-자전거길 쉐도우수/스카이천 김포반도 일주하다<100317>
자전거 매니어라면 해안도로 라이딩의 참맛에 황홀해 한다. 이미 제주도 해안일주의 진미를 맛본 바이콜도 서해에서 남해를 거쳐 동해로 끝내는 한반도 남부해안 섭렵의 라이딩을 꿈꿔왔고 이미 여러 부분 맛본 터이다.
그런데 정작 서울을 시발로 할 때 한강 라이딩 길이 서해로 연결되는 관문 김포반도를 잊고 있었다. 완전한 서해일주를 원한다면 반드시 달려야 할 길이다. 물론 한강이 서해로 나가며 임진강과 만나는 지점부터는 북한군과의 접적지역이라 군사적 통제를 받으니 완전일주는 불가하기에 염두에도 두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현재로는 도로 여건상으로도 한강 라이딩 길의 최하류 지점은 행주대교까지로 제한된다.
그러나 달리고 싶었고, 그래서 인터넷 위성지도를 연구하고 2010년판 최신 정밀도로교통 지도책을 구입해 연구해 보니, 간선 간선 및 지선의 국도를 타지 않고도 되도록 해안 길을 달릴 수 있는 자전거 길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한번 해보자! 현지의 장애는 그 때 해결하자며 결행에 나섰다. 최소 하루100km 이상은 달려야 될 무모한 라이딩을 혼자서는 하지 말란 가족의 당부에 주춤했지만, 같이 하고 싶고 그럴 능력이 나보다 나은 믿음직스러운 바이콜 친구 스카이천의 호응과 적극적인 도움으로 결행에 나설 수 있었고, 그 결과는 생각대로 마음 뿌듯하기 이를 데 없다.
지하철 5호선 종점 방화역에서 한강으로 나가, 방화대교를 출발 김포대교 일산대교를 거치면서 김포반도를 일주했다. 그 과정에서 평야의 수로와 평행해 달리는 기막히게 아름다운 '해강변 자전거길'을 발견했고, 후평리-마조리-가금리 등 마을과 마을 사이의 아기자기한 업다운 길을 즐겼으며, 개성 송악산과 임진강의 북측 구비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던 애기봉 전망대까지 오르고, 고즈넉한 문수산성 길까지 돌았다.
강화대교에 이르러 김포반도 쪽 남하 해안 길은 막혀, 대교를 건너 이미 바이콜이 달렸던 강화도 안 갑곳돈대에서 초지진까지의 해안동로를 이용한 뒤 다시 초지대교를 되 건너 인천방향으로 남하했다.
김포반도 일주는, 군사작전 민간통제로 출입이 제한된 지역 말고는 거의 끝낸 상황이지만, 하루해가 저문 라이딩 후 귀경은 통사정이라도 해 전철로 해결해야 했으니, 가장 가까운 동인천역으로는 어쨋든 가야 했기 때문이다.
갑곳돈대를 떠나며 눈발이 본격적으로 날렸다 초지대교를 건널 때는 강풍을 탄 눈발이 얼굴을 강타하기까지 한다. 질척거리는 길에 어두워진 시야에 설상가상 만난 엄청난 교통체증이 주는 악조건 속에서도, 북인천I/C와 청라공단조성지구를 거쳐 결국 동인천역에 도달했다.
09:30 방화대교 출발 19시:40 동인천역 도착! 110km를 10시간여에 달린 셈이다. 종점지역 인천은 이날 하필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곳. 이곳을 눈발 속 초행길 야간 라이딩으로 마무리 했다니 대견하다.
이 어려운 라이딩에 GPS와 인터넷을 동원해 작성한 지도까지 챙겨와 김포반도 해안 길과 구석구석 마을사이의 소로까지 쉽사리 찾아주고 주요 포인트마다의 거리를 기록해준 스카이천! 무엇보다 매사에 이심전심으로 마음 편하게, 유쾌하고 상쾌하게 라이딩을 동행한 친구! 정말 고맙네!
또 무사한 라이딩과 성공을 당부해준 바이콜릭스 대장 바이크손을 비롯한 대원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
이제 그 김포반도 라이딩 길을 다시 타보자
거리와 시간이 긴만큼 내용도 깁니다.
참고자료로 생각하시고 인내심을 가지고 봐주세요
전철로 방화역에 내려 001
1번 출구 국밥집에서 참 맛난 아침을 002
이 자전거 길이 방화대교아래 '강서한강공원'으로 이어진다 003
방화대교(멀리 아치)를 출발, 행주대교(가까이 타워)를 지나
78번 도로로 들어서 들린 '윗말'-역광속의 스카이천 006
배경은 김포대교-윗말 강변도로는 경인운하김포터널 공사 등으로
사진에서처럼 막혀 게속 78번 도로를 타야 한다 007
이후의 78번 제방도로-
한강변은 적의 해상침투에 대비한 경계철망이 이어져
수도서울이 긴장어린 남북대치의 현장에서 그리 멀지 않음을
절감하게 해준다 010
일산대교와 걸포동 삼거리 014
일산대교를 지나 휴식하며 다음 행로를 체크한다(출발 14km) 016
초지대교 가는 356번 도로와의 분기점(18km)
-우리는 계속 우측 해안78번 도로로 018
멀리 하성면 입구 봉성산을 바라보며 019
봉성산 아래 청룡로 시작점 공원(22km)에서 동행끼리 023
한강의 최북단 포구“전류리포구”란다 024
이 전류리에서 더 이상의 북행 해안도로는 작전지구로 막혀
내륙 도로주행을 해야 해 안타까웠더니 025
이내 나타난 뜻밖의 "해강변자전거도로" 027
이게 웬 횡재냐? 028 029
넓은 경작지와 수로를 나란히 달리는 쭈욱 뻗은 자전거길 032
그런데 멀리 좌측 누렁산 지역은 북한지역이로군 030
그 북쪽을 등진 쉐도우수-겨우내 운동부족으로 똥배가 됐군 034
붉은 아스콘 길은 강변제방 길로 이어지고 035 037
석탄배수장 뚝을 휘돌아 수로로 내려선 이후 036
그림으로도 명시된 자전거 길은 곧 민간통제 선에서 끝나지만,
그만큼 인적이 끊어진 고요함 속에 수로를 끼고 양편으로 조성되면서
그림처럼 아릅답다. 038 039 040
이 환상의 자전거 길은 더 북쪽으로 이어지지만,
민간인은 아쉽게도 여기서 그만,
더 가면 3년 이내 징역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단다 041
그렇다고 차도로 되돌아 나갈 것이냐?
마을(후촌)야산을 넘으면 후평리 마조리-양택리-가금리로 이어져
오늘 목표 애기봉으로 이어지겠지. 043
과연 마을길은 꼬불거리지만 결국 서북쪽으로도 이어진다.
여기는 후평수퍼 3거리에서 서쪽으로 우회전 해 온길 044
제 길을 가고 있음을 확인해주는 후평교회를 지나 045
길 찾으며 구불구불 오르내리는 마을길 라이딩 맛 기막히다 046
이어 차도를 만난 3거리의 보건소와 농기계서비스센터 047 049
이 3거리서 우회전한 사진속의 직진도로를 가면 애기봉이 가깝지만
곧 군검문소에서 통행을 제한받는다 048
검문소 초병의 친절한 안내로 되돌아와 길 찾기-
스카이천이 연구한 마조리 3거리 이정표방향 가금1로로 우회전 050
이어지는 농촌 길 양촌2로(전원일기 무대?)언덕을 넘는다 051
'소달구지 텅텅대는 고향 길'이 연상되는 시골길과 052
자태 멋진 느티나무 아래를 한가롭게 지난다 053
드디어 애기봉 전망대 입구 출입신고소-
나부끼는 바이콜릭스 로고 깃발이 대원 모두의 동행을 의미한다.
출입신청서 작성과 신분증 제시만으로 자전거도 함께 오르게 됐지 054
애기봉에 올랐다(출발 41km)
-한강과 임진강의 합류지점과 북한 땅이 전망된다
-헬멧 우측 먼데 사다리꼴이 개성송악산이고, 조금 앞쪽이 군장산인데
-모델 스카이천은 흐뭇한 나머지 스르르 눈이 감기고 055
쉐도우도 한 그림자 남긴다 056
원경-임진강이 한가을 만나고 그 뒤로 상류도 눈에 잡힌다 058
애기봉 정상 라이딩 등정의 증명사진 060
스카이천 각하의 애기봉 전망대 순시 끝 066
애기봉 철수-주차장 휴게소를 떠나며
-이후 바로 20도 내외 경사의 업다운을 즐긴다 068
애기봉 입구 마을을 떠나며 069
조선왕조 성종조 당시 곧은 선비 이목 선생을 모신
길가의 한당재에도 들려 일견하고 070
산길 다운힐을 내려꽂으니 바로 통진읍 개곡리(성당 공소)
-멀리 다음 행선 문수산성이 보인다 072
다도박물관 입구도 지나 074
월곶 읍 못 미친 지점에서 점심 먹은 월곶가든 075
우연히 들린 집 삼계탕 맛이 어찌 이처럼 입에 달까 076
점심 후 처음 만난 고목 3거리(출발48.5km)
-우회전하면 문수산가는 용강로 078
문수산성 등산로 입구 079
문수산을 동편에서 달리는 이 용강로 참 조용하다 080 081
조강포구 조강저수지에서 나오는 길목 082
이어 잉글랜드 타운과 생명의 숲 타운 등
아름다운 전원 주택지를 지난다. 083
그러나 이내 민간인출입통제선 7검문소를 만나(출발52.5km)
국가안보에 적극 협조하여 돌아 나와야 했다.
사진처럼 한 가득 아쉬움을 안고 084
다시 온 고목 3거리
-왼쪽은 갔다온 용강로이고 오른쪽은 애기봉에서 왔던 길 085
56번 도로를 만나 월곶 읍에서 우회전 087
이어 서울-김포-강화를 잇는 48번 대로를 만나 089
강화대교 직전 성동, 서남쪽에서 바라본 문수산성 090 091
강화대교 입구(출발 60.5km)
-여기서 김포반도 해안을 따른 남하도로는
김포CC와 군사보호지대로 막혀 더 이상 없다 092
결국 강화도로 들어가 남하했다 초지대교로 넘어오기로 하고
막 강화대교를 건널 참이다 093
강화대교 북쪽의 바다와 문수산과 북한 땅
-이 길도 군의 통제로 멀리 가볼 수 없다 094
강화도 해안순환 동로로 진입해 095
초지진을 향해 달린다 096
눈발 속에 갑자기 날개를 펼쳐 솟구치는 쇠오리 떼 097
언제 봐도 행복해지는 아름다운 강화도 해안순환도로
-저렇게 완만한 고개가 있으면 더 가슴이 뛰지 098
눈발이 이젠 카메라에도 잡힐 정도다
-둑을 넘을 듯 풍부한 수량의 수로가 잔물결을 일으키니
눈발 속 라이더의 가슴도 낭만으로 충만해 온다 099
왼편 광성보는 시간상 생략 100
차도와 안전하게 구분된 밭가의 자전거 길 101
초지진을 막 지나 한숨 돌리며 건널 초지대교를 바라본다 102
눌발로 사위의 시계가 흐릿해지고, 곧 땅거미도 질텐데
행선을 서둘러야지, 눈비를 막을 우장도 갖추고 103
초지대교다(출발 77km) 104
강풍과 눈보라 속에 건너 105
대교 건너 검문소를 지난 3거리에서
이젠 우측 길로 약암온천을 지나 인천으로 간다 107
고개 마루 찐빵 집에서 커피 한잔과 급강하하는 추위를 녹인다 108
이후 이렇게 호젓했던 84번도로 차도가 110
엄청난 체증의 차량행렬로 막히고
우린 유난히 많은 대형화물차의 위협 속에서도
사이사이를 곡예 라이딩으로 빠져나갔다. 112
눈비로 질척거리는 차도에서의 1시간 40분이 고역이었지만
수백 대의 차를 추월할 수 있었던 자전거의 위력에 위안을 받았다 113
북인천I/C를 지나며(출발 92km) 청라공단지구로 들어서니
차량행렬을 피했지만 이후 드넓은 단지의 어둠속의 지루함에
한없는 인내심을 발휘해야 했다 114
청라지구를 벗어나 큰길을 만나 현대제철을 지나면서
곧 동인천 길로 접어들 참이다 115
동인천역에 도착(출발 후 119km)한 시간 19:40분 경!
저녁을 먹고 퇴근시간을 넘긴 21시 이후 전철로 서울로 향한다
장하다 우리 애마들 116
***
긴 시간 보시느라 고생들 하셨습니다.
오늘 과연 무얼 한 건가? 무슨 의미인가?
난 모르겠다!
우리 둘 그저 만족스러운 웃음을 나누고 헤어졌다.
첫댓글 김포가 반도로 되여있고 북한과 이렇게 가깝게 접해 있는 줄 이번에 알게 되였네. 애기봉에서 바라본 북한땅...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합수지점...라이딩에 더 없이 좋은 한적한 도로... 명수 덕분에 인상적인 라이딩을 즐겼네.
아닐쎄! 정말 학처니 덕분에 얼마나 마음든든했던지.
바이콜릭스의 고수답게 두 라이더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 한 것이네! 축하하네! 야간 라이딩이 조금 위험해 보이기는 하나 언제나 길을 잘 찾고 리드하는 두 거두답게 멋 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네! 우리도 언젠가 한번 움직여 보세나.송악산 구경도 해야지.
대단하다.입이 떡 벌어질 정도니 말이다.
대단한 일을 저질러 버렸네.....같이하지 못해 무척 아쉽네.....언제가 곧, 같이 달릴 수 있을거야...ㅋㅋㅋ 설악산 왕복?...ㅋㅋㅋ 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훈련, 훈련...ㅋㅋㅋ
설악산왕복? 건강을 잃었던 수호신의 요즘 컨디션은 내가 보기에 보링과 리모델링을 하고 난 터미네이터 같은 모습이라, 설악산 왕복 하고도 충분히 체력이 남을 듯 하이! 수호신이 기획하면 적극 동참하겠네..
이정도면 취미수준이 아니고... 자전거 마이스터... 체력과 자신감에 박수를 보냄니다,
눈오고 추운 먼길을 야간 라이딩 까지 하면서.... 열정과 체력이 대단 허이!! 코스는 잘 다듬으면 명품 코스가 될것 같네...
어이 친구들 지금 나이가 사하라사막 횡단에 비할 코스랄까 살살들 하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