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공 연수를 매천사와 카페에서 하기로 했다.
비 때문에 매천사에서의 황현 선생 추가 공부는 취소하고
카페에서 구례향제줄풍류 공부를 하기로 한다.
빗속에 보호수를 보고 동네를 드나드느라 길 뒤에 숨어있는 카페엔 늦었다.
김정복 선생의 구례향제줄풍류에 대한 이야기를 가닥없이 듣는다.
풍류라는 말이 뭘까요?
여러 분야가 있는데 지금은 음악쪽에만 남아 있어
가진 자들의 음악, 궁중 정악과 민간의 속악
국가지정 줄풍류는 구례와 이리에만 남아 있고 이리는 구례에서 분기
악기 8개 합주도 있는데 그 으뜸 악기가 거문고
거문고의 줄에서 줄풍류이고 서울 경기의 경제 아닌 시골의 향제로 구례향제줄풍류라고
픙류반 있어
일제 때 사라지나 구례에 남아 있어, 85년 국가지정무형문화재로
어렵고, 악기 다루기도 어려워
70분 연주한다. 본풍류 15분 중영산 15분 등
보여주기 아닌 자기들끼리 노는 것
천년 전 고려 때 궁중연주 음악에서 비롯, 가사도 있어 - 영산회상
연주할 분위기 아닌데 한다고 사진 찍지 말라고 하신다.
바닥에 요를 깔고 거문고 둘을 놓고 연주를 하신다.
무지 느리다. 소리가 스며든다고나 할까
느리고 단조롭지만 묘한 매력이 있다고 하신다.
가락이 있어 감정을 일으키는 음악이 아닌 이지적 음악이라고 한다.
비교해서 몇 번 연주르르 해 주신다.
그의 왼손 엄지? 손가락에 옹이가 크다.
구례 피리는 암(음)대로 만들어 소리가 다르다는 이야기도 해 주신다.
매천 이야기를 해 주실 이은철 선생이 오시지 않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도 일찍 끝난다.
차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난 빗속에 천은사로 올라간다.
참 사회성이 모자라다.
천은사에서 바지가 홀딱 젖은채 읍의 뜨란채에 가 이른 저녁을 먹는다.
이춘우는 순천에 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