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적령기를 맞은 멋있는 총각이 맞선을 보게 되었다. 중매장이 아줌마와 사전에 작전을 짰다.
"혹시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클래식 음악감상이라고 하세요" '저는 클래식에는 문외한인데 혹씨 무슨곡을 좋아하냐고 하면 어쩌죠?" 중매장이 아줌마는 한참 생각하더니 "저 슈베르트의 숭어를 좋아한다고 하세요" 총각이 생각해 보니 너무 외우기 쉬웠다. '슈베르트와 숭어가 같은 ㅅ자 돌림이 아닌가?'
드디어 맞선 보는 날이 왔다.
커피숍에서 만난 두사람의 대화
"님의 취미는?" "아, 네 저는 클래식 음악팬이에요." "저도 그런데요 그럼 애청곡은?"
총각은 갑자기 곡명이 떠오르지 않았다. '같은 돌림자였는데...'
한참 더듬다가 총각이 말했다. "모차르트의 문어입니다." 아가씨는 깔깔 거리고 웃으면서 "유머 감각이 아주 뛰어나시군요."
총각은 아차 싶어서 정정합니다.
"차이코프스키의 참치" 아가씨의 표정이 일그러지자 총각은 계속 말했다.
"베토벤의 붕어." "바하의 바닷가제" "비발디의 빙어.'
"하이든의 홍어"
그러자 아가씨는 화를 내며 나가 버렸다.
집에 돌아온 총각은 그제야 생각이 나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한 말,
.
.
.
.
.
.
.
.
.
.
.
.
.
"슈베르트의 상어" 입니다.
1. 거울 같은 강물에 숭어가 뛰노네 화살보다 더 빨리 헤엄쳐 뛰노네 나그네 길 멈추고 언덕에 앉아서 거울 같은 강물에 숭어를 바라네~♪
노래 가사의 그 다음은 내용은, 낚시꾼이 낚시를 드리웠지만 물이 너무 맑아서 안 잡히니까, 일부러 물을 흐려놓고 숭어를 잡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인 '나'는 낚시꾼에게 속아 넘어간 숭어를 흥분하여 보고 있었고...
2.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 중의 4악장에 유명한 '숭어'의 멜로디가 론도 형식으로 연주됩니다. 즉, 같은 멜로디가 반복적으로 변주되어 나옵니다. 이 5중주의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콘트라베이스가 포함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저음이 밑바탕이 됨으로써 다른 음들이 더욱 밝게 떠 오른다고들 합니다.
악기편성은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의 5가지인데, 이런 편성 은 좀 특이한 것입니다. 보통은 피아노,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구성됩니다. 그러니까, 제2바이올린 대신, 콘트라베이스가 들어간 것입니다.
3. '좀머씨 이야기'와 또 얼마 전 개봉되었던 '향수'라는 영화의 원작자인 '쥐스킨트'의 단편에 '콘트라베이스'라는 책이 있습니다. 거기에 이 5중주 음악에 대한 언급이 좀 나옵니다. 재미있습니다. 짬 나시면 한 번 읽어보시기를.
첫댓글 어머나...다루마님 잘 계신거지요? 숭어 제가 참 좋아하는데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밤 되시어요
네, 안녕하시지요? 감사합니다~~
아~~기분이 가라앉았는데 맞선이야기에 깔깔댑니다!...양은희의 노래가 더욱 좋네요!
ㅎㅎㅎㅎㅎ 정말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