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흐름을 아니 논할 수 없다.
2016년 새해가 열리며 책상 위마다 새로운 다이어리들이 놓이었고-
묵은 수첩 안에 빼곡한 이름들을 다시 배껴쓰며 그들과의 인연 하나하나를
되새기고 되씹으며 어제보다 나은 인연 만들기에 발품을 아끼지 않았다.
6월 30일!
1년의 딱 절반이 가시는 날이니 뒤를 돌아보아라~
쌓여진 나이테보다는 쳐진 라운드셔츠처럼 알 수 없는 스산함만이 가득하니
세월 먹는다고 모두가 어른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야~
7월을 맞이하며 하반기를 염원하는 희망 가운데 설레이어야 하는데
흔적에 대한 미련이 더 많음은 지천명에 이르렀으면서도 뿜어내는 색깔에
만족하지 못하고 탐닉만을 가벼이 쫓는 주변인이어서일거야!
느닷없는 소낙비가 잠시잠깐 양동이로 퍼붓더니 언제 그랬냐는듯 시치미를 뚝
떼고선 무거운 구름만 지천에 깔아 놓았다.
출근과 함께 상반기 결산과 관련된 자료들을 정리하고 일정 그대로 스케줄표
위에 앉은 미팅들을 소화한다.
지고지순으로 감싸온 당신의 짝인데 그만 세월 이기지 못한 치매에 신음하며
그토록 고통이시면서도 결코 미소를 잃지 않으시는 아름다운 어른이 다녀가시고-
사모님 잃으시어 식사조차 거부하셨던 어른은 남은 100세 인생 섧다시며
아예 자전거를 짝 삼으시고 비지땀을 쏟으시니 쉰~ 내음새가 고객들껜
민망스럽지만 새주에겐 다시 핀 할미꽃이시다.
뒤늦게 맺어진 인연이지만 제 직원 월급통장 하나까지 꼼꼼하게 챙기시는
썬대표님은 사무실 막내를 위하여 10년지기 상품으로 인연에 인연을 더하시니
그냥 보낼 수 없어 조촐한 점심으로 고마움을 대하였다.
꽉 막힌 도로를 뚫고 중랑구에서 오신 지인은 청포도 익는 7월이 좋으시대나~
하반기 새 사업 출발을 고시하며 자금줄을 미리 준비하신다.
이런저런 손님들 사이에서 나름의 목표들을 체크하며 분주하게 뛰는 직원들도
반기를 결산하는 전환점에선 한가지로 묵직하니 저마다 다를 보람이겠지만
그들의 알토란 나이테는 성장과 학습과 도전을 반복한다.
상반기 결산분석과 하반기 사업추진방향 관련 책임자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열정을 불사르는 담당직원들이 새삼 듬직허니
경기침체니, 브렉시트니 가지가지 어려움들이 곁에 설지라도 꿈은 시들지
아니하다.
거의 뜬눈으로 지샌 간밤인지라
시시때때로 감기는 눈동자를 어찌할 수 없어 저녁미팅을 간단히 소화하고
귀가를 서둘렀는데..,
중간고사랍시고 서로의 정보를 공유한다나 딸래미 친구들이 난데없이 집을
점거하였다.
"밥들은 먹고 하니?"
"아직 안먹었는데..,"
괜스런 인사치레에 이것저것 꺼내놓으니 그리하여도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아빵표 된장찌개에 흡족해하는 녀석들을 두고 어찌 피곤을 표현할까?
디저트로 과일을 내밀었다.
채 11시가 되지 않았는데도 감기우는 눈이 천근만근이니 에라~
일기고 뭐고 자자.
오늘 하루, 지난 반기!
인연에 묻힌 분-분들이여!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