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비가 시야를 가릴 정도로 엄청 오네요.
학생들은 기말고사를 보고 있어요. 국어는 어제 봤기 때문에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중간고사 이후 학생들이 풀어져서 수업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한 시간 내내 울기도 했어요. 마음 약한 여학생은 따라 울더군요.
그래도 그 시간만 지나면 마찬가지예요. 다음엔 수업 나가는 중간에 책을 덮어 버렸어요. 그래도 또 그 시간만 지나면 마찬가지더군요. 3학년 중 한 반인데, 다른 선생님들도 힘들어서 수업 들어가기 싫다고들 해요. 사고 전만 같으면 한 주먹 거리도 안 되는 놈들이! 여학생들은 괜찮은데 남학생들이 문제예요. 어제 주관식 5문제 다른 국어 선생님과 채점해 보니까 아니나 다를까 문제도 엄청 쉽게 냈는데 백지로 낸 애들이 3명이나 있었어요. 속 터져!!
등이 너무 아파서 오늘 한의원 가서 침 좀 맞고 부항도 좀 뜨고 할 생각이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오네요.
7.16부터 8.20까지 여름 방학인데 전 그 기간에 고려대로 연수를 받으러 가야해요.
지금은 수업하다 힘들면 수업 없는 시간에 소파에 잠깐이라도 눕는데, 연수는 9시부터 5시까지 내내 수업이 잡혀 있어서 걱정이에요.그래서 기립형 휠체어를 어디 빌릴 곳이 없나 해서요. 작년 여름에 국립재활병원 연구소에서 노동부 주관으로 장애인촉진공단에서 무상으로 기립 휠체어를 준다고 해서 일주일 정도 타 보면서 연습했거든요. 그런데 코레일에 다니는 아저씨는 받아 갔는데 전 공무원이라서 안된다는 거예요. 사실 제 월급은 모두 간병하는 이모님 드리기도 벅찬데 말이예요. 장애인 촉진공단에도 민원을 내 보고 노동부에도 민원을 냈는데 다 똑같은 말로 현행법상 안된다는 거예요. 작년 겨울에 인천 무슨 연구소에서도 무상으로 장애 용품들 지원한다고 신청서 받았잖아요? 우리 꽃사슴 준표가 정상회에서 정보를 보자마자 저한테 언락을 줘서 재빠르게 신청서를 냈는데 연락이 없네요. 조금 있다 전화 한 번 해 봐야겠어요.
어제는 교육청 연수 담당자에게 제 처지를 얘기하고 수업 받을 강의실이 휠체어를 타고 가는데 지장이 없냐고 물어 봤어요.
확인하고 다시 연락 주겠다고 하더군요.
학교에서는 힘든 연수니까 포기해도 된다고 했지만 전 꼭 받을 거라고 했고, 이왕이면 잘 받고 싶어요.
방학 내내 그래도 덜 힘들게 연수를 받기 위해 기립 휠체어가 있으면 좋겠어요. 중간에 비스듬히 누울 수도 있고요. 어디 한 달 동안 대여해 주는 곳 없을까요?
장마철 습기 조심하세요~
1. 졸업생들 2. 보조기를 끼워 주는 학생 3. 슬리퍼로 탁구하는 학생들 4. 수업 중 물을 먹여 주는 학생
첫댓글 각시에 있는 재활공학센터에 문의해 보세요. 서울이면 고덕동에 있고 경기도는 화성에 있어요. 서울은 보조기기 3가지 까지 임대 가능하고 시간만 맞으면 일년까지. 한벗에 기립은 있는지 모르겠지만 누울수 있는 휠체어는 빌려주더라고요. 리클라이닝과 틸팅이 한꺼번에 되는것이요. 정 못빌리시면 누울수 있는 휠체어라도 빌리시면 좀 편하시지 않을까요..
도움 주신 말씀대로 한벗으로 들어 가서 A-tech에 글을 남겨 놨는데 좋은 소식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누나~ 아프지마~ 흑 흑... 글구 별명 꽃돌프로 바꿨어~ 애용해줘^^; 도움이 못되서 미안하네... 인천재활공학연구소( 오혜정 032-5000-687)로 밑져야 본전!!! 또 전화해봐~ 힘내고... 전화할께~ 데니누나도 하이룽~
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 (남부지서라나) 소개해준 보조공학센터에서는 기립은 되는데 눕는 건 안된다네...A-tech에서는 계속 답변 요청 중이고. 리클라인과 틸팅이 한꺼번에 되면 나로서는 딱인데 말야. 아, 덥다;;;
한벗에 둘다 되는 모델 빌려줍니다. C350. 정 안되시면 제거라도 빌려가세요. 어짜피 여름에 어디 돌아댕기지도 않을건데..내껀 너무 클래나..ㅋ
형이 드뎌 미쳤군ㅡㅡ;
너...의빈이지~~~!!! 만나면 보자...캬~아!
한벗과 A-tech는 다른 곳인가요? 한벗 들어갔더니 그곳에서 따로 빌려 주는 것 같지는 않고 A-tech랑 연계되어 빌려 주는 것 같던데...아닌가요? 빌려 주신다는 말씀 고맙습니다. 끝까지 구해 보다 여의치 않으면 그냥 앉아서 한 번 해 보지요 뭐.^^
내일부터가 연수시넹;; 누나 연구소에 재혁이에요. 국립기관 기간제 근로자인 나한테도 못준다고 하던데요..... 고용촉진공단에서 지급확인서까지 받았는데........ 갑자기 공문이 날아오더니 국가기관에서 일하면 받을 수 없다고 --;; 지급 받았으면 이럴때 잘 쓰였을텐데...;;; 그런 보조기구를 민간기업/국가기관/공기업 머 이런식으로 어딘주고 어디에는 못주고 아떻게 그런법을 만들 수 있는지 무개념한 국회 같으니;;;;
모두 고맙습니다. 방학보다 하루가 더 긴 연수 기간 동안 잘 한 번 버텨 보겠습니다. 한편 생각하니 내 휠체어에는 거기에 맞는 책상도 있고, 크기도 작은 편이라 샤샤샥 어디든 잘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교와 병원 울타리를 벗어나 처음으로 다른 학교 국어 선생님들과 세상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용기내서 잘 마치고 오겠습니다. ^^;
의빈이? 내가 등업 신청에도 의빈이가 여기 있어서 반갑다는 글 남겼는데...내 발가락 양말을 하도 신기해 하기에 퇴원할 때 주라고 맡겨 놓았는데(물론 새 것). 동생 보고 사 오라고 했는데 국립 주변에는 검정색밖에 없다고 해서 안타까웠던 생각이 난다. ^^
누나...옛날의 그 귀여웠던 의빈이가 아니야...포악하고 징그럽게 변했어~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