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전화번호로 문자가 왔다. 아들이 휴대폰이 완전히 부서졌는데 액정 보험을 들면 무상으로 수리가 된다는 것이다. 엄마 명의로 보험을 들면 되겠느냐고 물었다. 전화로 이야기 하자고 하니 컴퓨터 카톡으로 이야기 한다고 했다. 처음에 보내온 번호로 카톡 친구를 해달라고 해서 카톡 친구를 해주었다. 전화를 했더니 받지를 않아서 카톡으로 아들이 해달라는 대로 해주다 보니 주민등록증과 카드 비밀 번호를 알려주었다. 보험을 들라고 하면 필요하니 이상한 느낌은 들었지만 해주었다. 거기까지 해주고 있는데 서재에 있던 남편이 이상한 생각에 아들에게 전화했더니 엄마랑 카톡을 한 일이 없다고 해서 급히 와서 보이스피싱이라고 해서 대화를 끊었다. 황당하기가 참으로 어이가 없고 이런 일이 아주 가까이서 생기는 것에 놀랐다. 빠르게 신고하고 은행과 연결이 되어서 다행히 현금 인출은 없었다. 그렇지만 신분증과 카드 전화는 월요일에 재발급받고 전화도 초기화 시키라고 한다.
아들이 워낙 액정이 잘 깨져서 의심을 안 했다. 그래도 나의 불찰이다. 아무튼 이 기회에 20년이 넘은 은행 계좌도 바꾸고 사진이 내가 아닌 듯 나온 주민등록증도 다시 재발급받을 받아야 한다. 더 이상 사고가 없어서 감사하다. 공부를 한 셈이다. 신속하게 연결이 되어서 일사천리로 사고 수습을 해준 경찰관과 은행 직원에게 감사하다. 누구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위로해 주는 경찰관에게 레드향을 한 개 드렸다. - 2024년2월3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