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것은 덩그렇게 비워진 공간, 그 자체였을지도 모른
다. 육중한 풍채를 자랑하며 흙과 풀과 나무들을 다독이던 바윗덩
이, 그 자체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소소할지언정 진심 어린 속내
를 내보이면 그 진정성에 감동하는 마음, 그 자체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정형의 ‘공간 덩어리’는 성형외과라는 기능성을 담지한
‘공간들’로 분할되어야만 하고, 거칠 것 없이 펼쳐진 산중턱 바위의
둔중함은 압구정동에 위치한 빌딩 5층을 올라 제자리를 찾기 위해
쪼개져야만 했으며, ‘상대방과 사랑에 빠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
면 후 4?안’이라는 인터넷을 떠도는 한 문구를 굳이 인용하지 않더
라도, ‘대한민국 꽃미남 꽃미녀’를 굳이 바라지 않더라도, 한 사람
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마음’이 아님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해서, 디자이너는 꼼꼼하게 공간을 분할하여 기능성을 담보하되 입
구부터 인포메이션 데스크까지 이어지는 긴 사선을 제법 넉넉하게
내어 놓음으로써 50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 여백과 비움의 맛을 느
끼게 하였고, 강한 임팩트를 전해주는 전실의 바위는 차치해두고서
라도 웨이팅 에어리어에 자리한 조각바위들의 쪼개진 면들을 어슷
하게 돌림으로써 탁자의 역할과 오브제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소화
해낼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대리석과 통유리로 이루어진 무채색
공간에 유려한 곡선이 매력적인 유채색 포인트 가구를 배치함으로
써 면들과 선들의 교차뿐만 아니라 색채의 교감도 이루어내고 있
었다. 특히, 개별적으로는 각지고 돌출되고 파였으나 천장의 면들
과 만나는 지점에서 통일감있게 조우하는 세 개의 기둥들은, 그리
고 곳곳에서 시선의 차단과 이어짐을 가능하게 하는 몇 개의 꺾임
면들은 그것이 어떤 재료들의 활용에 의해서가 아니라 구조자체의
짜임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해당 공간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자연물성의 흔적을 여전히 살려내되 그 속에 인위적인 조
형성을 동시에 녹여 내려간 공간 전체의 분위기 그 자체였다. 주어
진 모양새를 최대한 고려하되 인위적인 시술을 통해 다스리고 다
듬어 돋보이게 만드는 ‘성형외과’라는 공간의 정체성과 맞아떨어지
며, 더욱이 시끄럽고 번잡스러운 것이 아니라 호젓하고 담백하게
표현되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윤형주
Perhaps, the most beautiful thing might be the empty space
itself. It might be the mass of rock itself which embraces
mud, grass and trees with its massive appearance. And it
might be the mind itself impressed by the heart trivial but
sincere. However, the shapeless ‘space mass’ had to be
divided into several ‘spaces’ with the function as plastic
surgery, and the massivity of rock spread on the
mountainside swimmingly had to be splitted in order to
move to the 5th floor of a building at Apgujeong-dong. Even
a mere child can know that what commands the destiny of a
person is not ‘mind’, without quoting an expression from the
internet site ‘It takes only 4 seconds to fall in love face to
face.’ or without holding fast stubbornly to ‘handsome man
and beautiful woman’.
Therefore, designer presents the taste of emptiness and
blank to the small space above 165㎡ by putting the long
oblique line from entrance to information desk quite amply,
keeping the spacial function by dividing space meticulously.
The splitted rocks are put flatly at the waiting area which
has the function as table and objet, besides the rock of front
room which impacts strongly. And the attractive pointed
furnitures in chromatic colors with elegant curved line make
the cross among sides and lines as well as the mutual
response of color in the achromatic space completed with
marble and whole glass. Especially, three pillars encounter
together at the point they meet with the sides of ceiling,
although each of them is embossed, hollowed and angled.
The pillars and several angled sides look better by their
structure itself not by the use of certain materials.
But above all, what makes this space significant is the
atmosphere itself of whole space which not only keeps the
trace of natural materiality but also expresses the artificial
formative property in it. This space coincides with the
identity of plastic surgery which should make objects look
better through artificial operation with the maximal
consideration about the original feature of objects.
Furthermore, the fact this space is expressed neatly and
smartly not complexly and noisily tells the harmony with its
func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