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률이 서울의 10배, 패닉바잉 2030이 몰리는 곳은
정순우 기자
입력 2021.04.22 22:11 | 수정 2021.04.22 22:11
서울 마포구 빌라에 전세 살던 신모(38)씨는 지난달 경기 시흥시의 한 아파트를 5억원에 샀다. 전세금이 많이 올라 부담이 커진 데다 청약 당첨 가능성도 낮다는 판단에 은행 대출을 더해 직장(여의도)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을 선택한 것이다. 그는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기는 불가능할 것 같아 내린 결정”이라며 “지금보다 출퇴근은 불편하겠지만 기약 없는 전세살이를 더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과 그 동·남권(성남·용인·수원·과천) 집값을 끌어올렸던 20~30대 ‘패닉 바잉’(공황 구매) 수요가 서진(西進)하고 있다. 매매·전세가가 동반 급등하고 청약 시장도 과열되면서 서울과 인접 지역을 떠나, 집값이 덜 비싼 인천, 안산, 시흥 등지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들 지역의 교통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점도 20~30대의 매매 수요를 자극하며, 해당 지역 집값은 가파르게 뛰고 있다.
◇안산·시흥 집값 상승률, 서울의 10배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달 19일까지 아파트 매매 가격은 상승률 순위에서 서울과 가까운 의왕(14.6%)에 이어 안산(11.33%), 시흥(10.61%)이 1~3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1.2%)의 10배에 달한다. 인천도 6.45% 올랐다.
특히 이들 지역 아파트값은 갈수록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안산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1월 첫 주 0.06%에서 이번 주 0.8%로 오름세가 10배 넘게 확대됐다. 시흥 아파트값 상승률은 1.08%로 연초(0.18%)의 6배에 달한다. 수도권 서부 아파트값 상승은 20~30대의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인천 아파트 매수자 중 20~30대의 비율은 지난달 33.8%로, 지난해 같은 기간(23.3%)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의왕(40.9%), 안산(38.1%), 시흥(32.1%)도 모두 지난해보다 20~30대의 매수 비율이 늘었다.
◇상대적으로 집값 싸고 교통 호재까지
20~30대가 수도권 서부 지역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집값이다. 시흥시 시흥대야역 인근 ‘은계어반리더스’는 전용면적 84㎡의 매도 호가(呼價)가 7억원대 중반으로 인접한 서울 구로구 항동지구나 경기 광명시의 동일 면적 신축 아파트보다 4억원가량 낮다. 안산 역시 역세권 신축 아파트 84㎡의 시세가 7억~8억원대로 수도권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하다.
게다가 교통망이 꾸준히 확충되면서 서울 출퇴근 문제도 해소되고 있다. 2018년 안산 단원구 원시동과 부천 원미구 소사동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서해선 전철이 개통되면서 두 지역 간 이동 시간이 1시간 30분에서 24분으로 단축됐다. 덕분에 안산, 시흥 거주자들은 소사역에서 1호선을 타면 서울 구로, 영등포, 용산, 서울역 등으로 한 번에 갈 수 있게 됐다. 안산·시흥에서 여의도로 직접 연결되는 신안산선도 2024년 개통될 예정이다. 의왕은 월곶판교선과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등 수도권 서남부 양대(兩大) 교통 대책의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인천 역시 서울 도심으로 연결되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노선이 추진 중이고, 3기 신도시 계양지구가 조성되면서 간선도로망도 확충될 예정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집값이 비교적 저렴하고 교통도 편리한 수도권 서부는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사실상 마지막 남은 선택지”라고 말했다.
이들 지역을 포함한 수도권 외곽 집값이 들썩이는 것을 두고 일각에선 ‘과열 끝물’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과거에도 집값이 하락기에 접어들기 전 수도권 외곽 등 비인기 지역 집값이 급등했다”며 “최근 수도권 서부 집값 급등 역시 대세 하락의 징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100자평
11
이원희
2021.04.23 08:28:20
추경으로 재정적자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결국에는 지금의 20대-30대의 등골을 휘게 하는 짐이라는 것 모르는 사람 있을까? 이렇게 높아진 아파트 가격은 청년들이 넘어야만 하는 장애물이다. 어깨의 짐은 점점 무거워지는데 장애물은 점점 더 높아만 가니 패닉바잉이고 뭐고 하는 주위의 경고에 눈길을 주게 될까...?
13
0
박창화
2021.04.23 06:54:59
현대엔지니어링의 아산 힐스테이트모종네오루체는 손님들도 없는데 못들어가게 젊은이들이 정문을 막고 서있던데. 요즘 건설사들이 배가 불른 모양입니다.
답글작성
9
0
이상우
2021.04.23 06:47:13
시흥시는 면적이 넓다. 그래서 시흥시 내 지역 선택이 중요한데 시흥시는 서울시와 교통 연결망이 매우 안좋습니다. 광명시와 인접한 과림동 과 신천동 중심으로 3기 신도시 확충지 정도라면 몰라도.
답글작성
10
0
박덕조
2021.04.23 06:32:45
2030들아 문재인을 선택하고 당하는 기분 알만하다,
답글작성
22
1
신인철
2021.04.23 04:50:15
2030너희들이 문통 선택한 결과이고 참사일 것이다.
33
0
이승복
2021.04.23 00:49:20
기업과 협의해서 인프라구축형 신도시를 건설했어야 하는데, 문재인정권은 반기업정책, 개발억제정책 그리고 성인지 예산 32조 낭비정책이다. 32조를 인프라구축형 신도시 건설에 썼으면 주택문제 해결되고, 경기부양, 경제성장, 4차산업 인프라구축 등으로 선진국 진입했을거다. 문재인은 죽여야되고, 민주당은 해산시켜야 하고, 광화문에는 단두대를 설치해야 한다. 물론 페미니스트는 찢거나 꿰매버려야 한다. 진중권같은 페미니즘 옹호론자들은 자르면 된다. 뽑아 버릴까? 하여간에 그냥 냅두면 안된다. 이미 페미니즘의 폐해가 너무 크다.
64
4
문종걸
2021.04.22 23:13:50
과거의 경험치를 가지고 지금을 보려하면 낭패를 당할 것이다! 처음 경험하는 나라가 아닌가? 양도세 취등록세를 폭탄, 아니 벌금 수준으로 올려서 집을 팔면 세금 뜯기고 나면 집을 반으로 줄여서 이사를 가야하는데 집을 팔수도 이사갈 수도 없다! 팔지를 못하는데 집값이 떨어지나? 처음 경험하는 나라에서는 과거의 경험은 무용지물이다!!!
90
2
김범수
2021.04.22 23:11:19
전세계에서 한국처럼 연중 언론에 부동산기사가 많이 나오는 나라도 드물다. 부동산이 폭등하는 외국의 신문들도 이렇게 자주 부동산기사는 잘 안나온다.
답글작성
40
2
김창진
2021.04.22 23:04:51
의왕, 안산, 시흥이 2021년 들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라고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지요. 그동안 가장 안 올랐던 지역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면서 동시에 이제 교통 호재가 생기는 지역이지요. 그동안 안 올랐던 이유는 교통이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호재가 생겼죠. 의왕은 월판선과 인동선, 안산은 신인산선과 GTX-C, 시흥도 신안산서과 월판선이 2025년이면 이용할 수 있게 되었죠. 그래서 그동안 지지리도 집값 안 오르고 소외되었던 이 지역들이 이제야 조금 빛을 보는 겁니다. 앞으로 의왕, 안산, 시흥도 교통 좋아져서 살기 괜찮은 지역이 될 겁니다. 아직도 조금 덜 올랐어요. 2025년되면 역 주변은 조금 더 오를 겁니다.
답글작성
19
1
김진권
2021.04.22 22:57:45
ㅋㅋ 풍선효과로 수도권 외곽이 급등하면, 필연적으로 풍선의 오목한 부분이 상승 볼록해지려는 압력을 받는 것.. 다시 강남을 밀어 올리게 되어 있다. 시장 무시 비현실적 미개한 공산반역 분자들은 단세포 같이 규제와 그 1차적 효과만 생각하겠지만,.. 그런 단세포적인 종북간첩 공산반역 분자들의 기만 선전선동에 넘어가는 게 가재 소라 고동 붕어 개구리들 역시 단세포적인 1차적 반응만 한다고 봐야겠지.. 백성이 미개하면 통치자들이 백성들에게 미개한 처우를 하게 되는 것.. 미개한 것들에게는 미개한 대우와 미개한 미래만 운명되어 있을 뿐..
답글작성
23
1
김성은
2021.04.22 22:55:44
무능한 좌파정부 .. 이런걸 모르고 찍었단 말인가.. 무지무능한 백성들..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