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10분. 범계역에 도착해.
네 전화를 받은 후
설거지를 하다 말고 얼굴을 말갛게 씻는다.
우리 둘이 나누게 될 이야기처럼
재잘거리며 쏟아지는 수돗물 소리에
분주해진 내 마음은 비누 거품처럼 부풀고
내 마음은 네가 오기도 전에 서들러
마중 나간다.
원피스를 입고 머리핀을 꽃았다가
타이트 스커트에 크림색 구두를 신었다가
연둣빛 구두를 신고
너를 만나러 가는 내 발걸음,
스타카토처럼 명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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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마음이 명랑하다
신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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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8 20:57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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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채원님의 글, 이제 일상화 된 듯---- 반갑군요. 너? 친구, 딸, 아니면 부군? 명랑한 발걸음에ㅡㅡ 저도 그런 너를 그립니다.
기대와 설렘으로 비눗물처럼 부푼 마음에 미소가 지어지는군요.
마음이 명랑한 하루는 행복하였겠지요.
시를 읽는 독자도 괜스레 마음이 설레이네요. 어떤 분을 만나는 지도 퍽이나 궁금해지구요. '네 전화... '라는 말로 보아 친구임이 분명한데 어떤 친구이기에 그다지도 옷차림에 신경을 쓸까? 못냬 궁금하네요ㅠㅠ~
흰머리 소녀처럼 '마음이 명랑하게 사시는군요. 매주 일요일 명랑한 시를 읽으며 사춘기로 돌아가는 기운을 받고 싶습니다. 시에서 샴프냄새가 납니다.
나이들어 친구가 있는것은 장수비결입니다
안양시 범계역...아득히 먼 곳에 있었던 것처럼 느꼈는데 15년 여 전의 나를 마중 나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