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깊은 산골짜기라 하더라도 삼월 초순이면,얼음장이 얇아집니다.
얇아진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봄이오는소리가들리게 됩니다.그리고는 봄의 전령이라는
생강나무꽃이 양지바른 곳에서 노랗게 피기 시작합니다.
그 즈음에 매화꽃과,진달래가 피기시작하면서 어느듯 봄은 우리곁에 다가 오는 것입니다.
그 즈음에 여기저기 양지밭에서 냉이 캐는 아낙네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면서 어느덧 들녙에는
봄이 내려 앉게 됩니다.
과거 가난한 때인, 1960년대 어려울 때 이른봄의 냉이나 달래나 쑥은 가난한 민초들의 훌륭한 먹거리였습니다.
당시는 냉이에 콩가루를 묻혀 끓인 콩국을 즐겨 먹었습니다.
그러다 어느한끼보리쌀과 좁쌀 감자를 섞은 밥 한 숟가락을 국에 말아 먹었습니다.
그 시대 웃지못할이야기들이 회자됩니다. 들녘에서 나물캐다 “오늘은 밥을 먹나 죽(을 먹나,
밥이면 서고,죽이면 누워라,후여” 하고 칼을 공중에 던집니다.
칼이공중에서거꾸로 내려와 땅에 바로 꽂히면 저녁엔 밥을 먹고 윷가락처럼 자빠지면 냉이국 먹는것입니다.
요즈음 젊은 세대는 이해가 되지 않는 말입니다만, 적어도 70대전후의 사람들은 이게 무슨 의미인지 다들 잘
알것입니다.아련한 추억거리이면서도....씁쓸한 우리네 부끄러운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 서면,우리 주변사회는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새학기기가 시작되고,초등학교입학하거나중,고등학교 진학 또는 유치원또는 어린이집에 첫등원하는
가정들은 분주함과 설레임이 있습니다.
물론 농사짓는 사람이나,각종 비닐하우스를 경작하는 분들도 준비과정과 더불어 손길도 분주하게 됩니다.
물론 직장생활 하는 분들이나 사업하는 분들 역시, 봄은 더 열심히 뛰고 달려야 하는 계절입니다.
어느덧 봄이 오는 소리가 저만치 들립니다.물론 아직 봄을 시샘하는 추위는 새벽녘엔 영하로 내려가고 아침,
저녁의 찬바람은 아직 춥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한겨울의 영하10도를 오르내리는 때와는 확연히 다름을 실감합니다. 봄이 오는 소리에 귀기울이시고
꿈을 품으시길 소망합니다.
서성수목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