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대 소동
어제(18일) 오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목사님! 좋지 않는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전화기 넘어 들려오는 착 가라앉은 목소리에 순간 가슴이 내려앉은 느낌입니다.
무슨 일이냐 묻자, 방금 전 남편과 함께 양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나오는 길이랍니다.
사연인즉, 지난주 토요일 춘천에서 친정 식구들과 가족 모임을 가진 후 식사를 함께 했답니다.
그 자리에는 서울에 사는 언니 내외 분도 함께하셨는데, 오늘 언니댁에서 연락이 오길
형부께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겁니다.
알고 보니 언니분이 다니는 교회에 최근 사랑제일교회 교우분들이 모금을 하러 방문했고
형부 되시는 분이 그들과 대면하는 과정에서 감염되었던가 봅니다.
보건당국에서 사랑제일교회 분들의 동선을 추적하던 중 형부분에게 연락이 갔고,
지난 주일 오후에 검사를 받고서 그 결과가 오늘 저희 교우에게까지 전해진 것입니다.
소식을 접한 즉시 이들 부부는 하던 일을 멈추고 자발적으로 보건소를
찾아가 검사를 받았답니다.
그리고 목사인 제게 알려주신겁니다.
이분의 전언에 의하면 검사결과는 19일 오전 9시에 나온답니다.
지난 주일 예배에 참석하신 분이 35명이어서 급하게 한분 한분에게 연락을 드리며,
내일 (19일)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가급적 타인과의 접촉을 자제해 줄 것과,
필히 마스크 착용해주시길 당부하였습니다.
그나마 저희교회는 한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저희는 지난 3월달 부터 점심 식사와
오후 예배는 중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골마을에 자리한 교회임에도
예배에 나오시는 모든 분들이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점입니다.
간혹 착용하지 않으시고 오신 분들은 안내위원들이 비치해둔 예비용 마스크를 드리며
반 강제착용을 시킵니다.
나아가 예배 도중에도 마스크를 내리거나 벗으면 목회자가 착용해주시길 권면하고 있습니다.
군내 일부 호사가들로부터 저희 교회와 검사받으신 교우 실명까지
거론하며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미확인 소문이 회자된다는 거짓 소문이 오후에 들려오는 겁니다.
그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열이 나서 보건소에 문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보건소에서는 개인정보와 관련하여 외부로 유출되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현행법으로도 위법 사항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역과 성함은 아마도 교우분들에게 공지한 사항에서
알려지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납득하기 어려운 점은, 분명 모든 교우분들에게는, 검사중이며 결과는 다음 날인
19일 오전에 나옴을 공지했는데 확진 판정 받았다는 황당한 소문이 퍼졌다는 점입니다.
어쨌든 불편한 마음과 아픔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길 외에
제가 할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저녁을 금식하며 기도하며 있는데 저녁 8시경 군 보건소 담당자분으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전달받았습니다.
<오전에 검사받은 두 분은 모두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목사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루머와 연관하여
교회로 연락을 하는 분이 있으면
보건소로 문의하라고 해 주세요.> 라며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어제 오전부터 8시간 동안, 가슴에 크나큰 돌멩이를 올려둔 기분이었는데,
보건소에서 전해준 음성진단 판정은 상쾌 통쾌함 자체였습니다.
나아가 그야말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케 됩니다.
그동안 코로나는 위험하지만 먼 나라 이야기였었는데, 막상 제가 겪고 보니 여러가지를
생각하도록 과제를 던져줍니다.
나아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군민 여러분들에게 근심과 걱정을 끼치게 된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추후에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