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좀 피곤한지 쉬고싶은 마음이 굴뚝이라 아침식사 후 잠시 누웠는데 태균이가 나가자고 재촉! 고사리에서 네잎클로버로 채집대상이 바뀌고나니 더욱 신기한 마음으로 자연을 바라보게 됩니다. 낮에는 태균이가 분명 나가자고 할 게 뻔해서 홀로 새벽참에 고요히 풀숲을 뒤져 9개 획득! 고이 책갈피에 잘 쟁겨두었습니다.
네잎클로버는 꿈보다 해몽이니 내멋대로 해석본을 만들어 봅니다. 눈여겨보니 토끼풀 무더기는 사방팔방 흔하디 흔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세잎이 대부분인지라 거기서 네잎 다섯잎 클로버를 찾는다는 것은 작정해야만 가능합니다. 그런데 작정하려면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만 합니다.
그렇습니다! 시간과 마음의 여유는 행운찾아보기 놀이의 기본전제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새삼 네잎클로버 찾기의 달인이 되어가는 것은 이제서야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얻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특별한 행운이란 없을겁니다. 특별한 노력, 특별한 관심, 특별한 여유, 특별한 눈길 등등의 조합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주도는 제게 평이하면서도 특별한 깨달음까지 줍니다.
돌연변이에 불과한 네잎이상 클러버는 흔하디흔한 세잎 속에 드물게 있기에, 제게는 그 의미가 더욱 마음에 와닿습니다. 기형에서 행운으로! 그 의미전환은 우리 아이들에게 꼭 맞아떨어졌으면 하는 간절함이기도 해서 상태가 어떻든 제게는 귀한 것들이 되었습니다. 세상이 의미부여해준대로 꼭 그렇게 되길...
아이들과 함께 신천신풍목장 해안가 올레길을 걸으며 송글송글 땀맺혀 하는 태균이. 멋진 올레길에서 단체로 요가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결혼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고, 화창한 날씨 속 사람들까지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연이틀 잠이 부족한 태균이는 햇살아래 눈을 감고있습니다.
신천신풍목장이 내려다 보이는 물썹카페는 바라다보이는 풍경이 기가 막혀 손님들이 끊이질 않습니다. 통창을 통해 눈이 잡아내는 너른 풍광의 시원함과 이국적 모습은 소문을 금방 타게 되어있습니다. 창가로 둘러앉게끔 설계한 내부도 사람들이 제주도를 맛보기에 딱인 듯 합니다.
표선에 있는 생갈비 김치찌개집도 관광객보다는주민들에게 유명한 집이라하니 아이들에게 맛보여주는데 준이가 어찌나 잘 먹던지... 사진 한컷 남겼는데 태균이 손이 찍혔네요. 녀석들 대만족 저녁식사였습니다.
그렇게 보낸 토요일, 수산한못 세바퀴는 이제 일상의 한 페이지입니다. 멀리 한라산이 뚜렷이 보이는 저녁무렵의 산책은 하루 마감의 선물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산책 시작과 끝에서의 한라산의 노을진 풍경이 끝까지 우리의 시선을 붙잡습니다.
태균이가 찍어준 사진 속에 엄마모습은 어저께 작품입니다. 이 동네를 떠나기 전까지 더 열심히 즐겨야 되겠습니다.
첫댓글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기본이 되는 행운찾아보기
기형에서 행운으로
휴일 아침에 얻은 보석같은 말을
오늘 날짜 플래너에 적고 사색중입니다.
항상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극 동감입니다.🌻🍒🙏
준이 저렇게 형아랑 걷고, 맛있는거 먹고 사진빨 형제처럼 좋고, 방콕하면 손해란걸 확실히 인식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네잎 클로바가 오는 것도 경로가 있음을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