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2일 초복 다음 날, 3학년 8반 반창회가 서현역 유명 삼계탕 집에서 열렸다. 이름하여
"고봉 삼계탕 " 참석 인원 총 12 명, 다른 반 반창회 참석 인원에 비하면 월등히 많은 숫자다.
참석 인원이 이처럼 기록적인 것은 새로 취임한 유창수 회장의 남다른 열정과 학우들을 사랑하는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다. 예를 들면 필자가 경험한 바이다. 반창회 날자가 결정 되기 전부터
반창회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하여 일주일 간격으로 전화를 걸어 온다. 처음 무심히
경청하던 내용이 회수를 거듭할 수록 주의를 환기 시키는 효과가 나타나고 급기야는 반창회
참석은 불가결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반창회 참석율이 높아진 이유이다.
반창회는 격월제로 홀수 달에 열린다. 금년 3월, 5월, 7월 세번째 열리는 반창회다.반창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회장의 고심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날자도 여러번 바뀌었고 장소도
강남으로 하느냐, 분당으로 하느냐, 고심을 많이 했다. 결국 회원들의 의견을 물어 가장 적절한
날자와 장소가 7월 12일, 서현역 고봉 삼계탕으로 결정 되었다.
2개월 만에 만나니 모두가 즐거운 표정이다. 특히 임석봉 회원께서 지참한 2병의 와인은 좌중을
흥겹게 만드는 촉매제가 되어 분위기를 삽시간에 뜨겁게 만들었다. 오고가는 술잔위에 좌중은
웃음과 덕담으로 열기를 더 해 갔고 깊게 파인 이마의 주름이 서서히 펴저 내린다.
어느 선현이 말했던가? 인생의 황금기는 70-80대라고, 인생의 희노애락을 겪을대로 겪은
인생은 80대에 임하여 모든 것이 부질없는 환상이었다고 실토하고, 80대야 말로 편견없이
세상 물정을 관조 할수 있는 세대이기 때문에 인생의 황금기라고,
국물 짖게 삶아 낸 삼계탕은 노희들의 입맛을 돋구는데 손색이 없었고 겯들여 내온 인삼주는
임석봉 회원이 출현한 와인과 함께 좌석을 뜨겁게 달구었다. 술잔이 오고가는 사이 주고 받는
대화는 예전과 달리 정치 경제 시사문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엇고 오직 건강에 관한
주제에 집중 되었다.
특히 대화 중에 충남 태안에서 먼길을 달려온 김창영 회원의 긴급 제안, 다음번 반창회는
만리포 천리포 중간에 위치한 본인 집에서 열기를 희망한다는 요지, 즉시 회원들의 의견을
물어 다음번 반창회는 9월 25일 김창영 회원 집에서 개최하기로 결정.
2시간여에 걸친 반창회, 같이 하는 동안, 지금은 같이 하는 친구가 가장 절실한 존재임을
그리고 같이 하는 이순간이 가장 소중한 시간임을 마음속에 되새기는 순간이다.
삼계탕 회식이 끝난 후, 유회장은 일행을 길 건너 " 뚜레 쥬 " 빵집으로 안내했다. 반창회의
열기가 가시지 않아 제 2차 장소에서 이어젔다.회원들의 주문은 각양 각색, 빵, 또는 커피
팟 빙수, 아이스 캔디, 등, 역시 먹는 재미는 젊으나 늙으나 한결 같다. 즐거운 분위기는
곧 즐거운 대화로 이어진다. 좀처럼 자리를 뜰 생각들을 않한다.
빵 집에서 시간 보내길 2시간여, 무슨 정담이 그렇게 많길레, 대화의 꼬리가 좀처럼
끈어지질 않는다. 무거운 구둥이를 들어올려 "뚜레 쥬 " 문 밖을 나설 때는 시계 바늘이
어느 덧 오후 4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참석자 ) : 김주호 김창영 서성욱 신어균 오정일 유창수
윤기덕 윤지중 조병오 조병우 이병상 임석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