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리는 공매도 시장… 개미들의 3가지 생존 전략
31일부터 재개… 전문가 투자 조언
이혜운 기자 입력 2025.03.18. 00:33 조선일보
국내 주식 시장에서 역대 최장 기간 금지되고 있는 공매도(차입 주식 매도)가 이달 31일 다시 허용된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팔고 나중에 갚는 투자 기법인데, 국내에선 2023년 11월부터 전면 금지돼 있다.
이제까지 국내에서 세 차례 있었던 공매도 금지 후 재개 때를 보면, 공매도 재개 자체보다는 글로벌 유동성이나 국내외 경기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다. 그럼에도 공매도가 재개되면 외국인 자금이 국내 주식 시장에 들어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망은 우세하다.
◇재개되는 공매도…시장 어떻게 바뀔까
이제까지 공매도가 금지됐다가 재개된 2009년, 2011년, 2021년 등 세 번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공매도 재개 후 한 달여 동안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3개월 이상 중장기 관점에서 보면 공매도가 다시 허용됐다고 해서 주식 시장 전반을 끌어내리는 현상은 없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성과를 살펴보면, 공매도 직후 1개월 동안의 성과는 국내 증시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3개월 이상의 중기 성과는 양호했다”고 했다.
그래픽=이철원
공매도가 빠르게 늘어날지도 관심사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석 달간만 공매도를 금지했던 2011년은 공매도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빠르게 이전 수준으로 돌아온 반면, (공매도 금지 기간이 길었던) 2009년, 2021년은 2011년보다는 비교적 천천히 돌아왔다”고 했다.
과거 공매도의 타깃이었던 종목에서 공매도 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지만,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업종이나 종목의 색깔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2023년 11월 금지 전 공매도가 활발했던 업종은 철강, 화학, 배터리(이차전지), 유통, 미디어, 화장품, 방산·우주 등이다. 이 중 방산·우주, 화장품 등은 현재 수익률 상위권이며, 화학, 배터리, 철강 등은 수익률이 하위권이다. 김 연구원은 “공매도가 모두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기에 현재 수익률이 좋은 종목이 모두 주도주에서 탈락하거나 하락세가 심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테마인 AI(인공지능)의 흐름이 변하지 않는다면 공매도 재개가 주도주 전체의 흐름을 바꿀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이 높아 기업 가치보다 고평가받는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공매도 재개의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염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 재개 직후 1개월 동안은 PBR이 높은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며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이 공매도 재개 직후 취약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LS증권은 PBR이 3.7배에 달하는 두산 같은 종목이 고평가 상태임을 감안할 때 공매도 타깃이 될 수 있다고 꼽았다.
그래픽=이철원
◇개미 투자자들 전략은 어떻게?
2년 만에 공매도 시장이 다시 열리면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취할 수 있는 세 가지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일단 실적 대비 과도하게 오른 종목을 공매도하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에는 주가가 하락해도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다시 열렸지만, ‘큰손’ 투자자나 회사 내부자만큼이나 뛰어난 정보력이 필수여서 그만큼 투자 난도가 높다.
둘째는 주가가 실력 대비 덜 올라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다. 이런 종목에 공매도를 걸어둔 세력은 향후 주가가 급격히 오르면 따라서 매수해야 한다. 이를 ‘숏커버링(공매도하기 위해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사는 것)’이라고 부른다. 이런 종목을 미리 매수한 투자자들은 공매도 투자자의 ‘숏커버링’ 때문에 단기에 높은 수익을 볼 수 있다.
셋째는 시가총액이 커서 공매도의 타격이 덜한 우량주를 장기 분할 매수하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세 가지 전략 모두 해당 종목의 PBR을 직접 계산해 고평가됐는지, 저평가됐는지를 따져 보고 투자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PBR이 크면 고평가된 것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지 기존에 주가 상승 폭이 컸던 종목을 모두 경계하기보다는, 펀더멘털이 뚜렷이 개선되지 않았는데도 단기 급등한 업종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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