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계획은,
도봉산이 아니라,
설악을 찾는 것이 목표였는데...
근래,
날이 많이 더워서,
단풍은 시작도 않았다고...
그래서,
친구와 함께,
술 먹기 제일 좋은 산으로... ㅎㅎ
같은 서울임에도,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10시가 지나서야 도봉산 입구에 도착을...
암튼,
산행보다는,
술생각만 하면서 시작했습니다.
도봉산 입구에서,
철원 쌀이 맛있으니,
부담 없이 그냥 먹어보라 하네요. ㅎㅎ
쌀뿐만 아니라,
산행에 도운 되라고 간식까지...
암튼,
잘 먹겠다고 인사를 드리고,
쌀 500그램을 감사하게 받았고...
도봉산 입구에는,
조그만 절에 들렀습니다.
대웅전은,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웅장하게 자릴 잡았고...
나는,
지나는 길에,
로또를 기원했습니다
대웅전 아래에는,
꽃무릇이 아담하게 피었는데...
나에게,
조심스럽게 한마디 건네는데...
로또나 사면서,
1등을 기원하라고... ㅎㅎ
광륜사를 출발하여,
다시 산행을 시작하는데...
길은 도심 구간이지만,
멧돼지는 먹이를 찾으려고,
산을 다 뒤집어 놨고...
겁도 없는 멧돼지는,
누군가 잡아먹으면 안 되나...
오늘 산행은,
혼자가 아니라,
일행과 함께 하는데...
다들 산행 경험이 많아서,
날 버리고 후다닥 올라가네요.
일단,
앞에 가는 사람 꽁무니만 따라서,
무작정 올라가는데...
가을이라서,
하늘은 정말 높은데...
덩달아,
기온도 너무 높네요.
덕분에,
땀으로 목욕재계를... ㅎㅎ
가는 코스는,
대부분 평온하지만...
서너 곳이,
미친 구간이 있는데...
첫 번째 오르막도,
바위 구간이 만만치 않고...
잠시 쉬면서,
물 한 모금 마시는데...
날씨가 좋으니,
서울 도심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런데,
일행은 어디까지 올랐는지,
눈에 보이지도 않네요.
오늘 목표는,
3개의 봉우리까지입니다.
물론,
3개 봉우리는 오를 수 없지만,
근처까지 다가가는 것이고...
기회가 된다면,
Y계곡도 둘러보려 합니다.
두 번째 오르막에서,
잠시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데...
맞은편에 있는,
망월사도 보이고,
망월사 능선이 암봉을 드러내고 있고..
개인적으로,
저 능선을 가고 싶은데,
대중교통이 원활치 못해 항상 눈요기만...
바위 사이를 지나,
포대 능선으로 올라야 하는데...
소소한 문제는,
배 나온 사람이 지나기에는,
너무 좁다는 것...
암튼,
네발로 기어서,
바위 구멍을 통과했고... ㅎㅎ
이제는,
포대능선까지,
무작정 올라야 합니다.
왜냐하면,
마지막 구간을 길이도 길지만,
암벽 구간까지 있어서...
암튼,
오르기 싫은데,
어쩔 수가 없었고...
일단,
오르막에 대한 공포는 잠시 접고,
주변을 살피며 경치를 감상하는데...
역시,
암벽이 많은 산은,
주변을 둘러보기도 좋고...
더구나,
서울과 의정부뿐만 아니라,
파주까지도 한눈에 들어오고...
북한산에 인수봉이 있다면,
도봉산은 선인봉 암벽이 있고...
이날도,
일부 사람들이,
개미처럼 산을 오르고 있는데...
사람이 개미보다 적어서,
그냥 점처럼 보이고...
이제,
암벽 등반을 해야 하는데...
나에게는,
릿지보다 어렵지만,
돌아가는 길이 없어서... ㅠ.ㅠ
암튼,
두 눈을 질끈 감고서,
무작정 올라갑니다.
뒷사람 영향으로,
어떻게 올랐는지도 모른 채,
바위 위에 올랐고... ㅎㅎ
암튼,
민폐가 안되려고,
죽을힘을 다해서 가는데...
일부 구간에서는,
숨을 고르기 위해 휴식도... ㅋㅋ
나는,
오히려 이런 곳은 나쁘지 않고...
왜냐하면,
발 디딜 곳이 정확하고,
손잡이도 튼튼하니까.
아직도,
두 발을 땅에 디딜 수 없다면,
정신이 가출을 하고...
어렵사리,
포대능선 아래까지 올랐는데...
역시,
포대능선 전망은,
부족함이 하나도 없네요.
보리는 곳은,
의정부 초입이지만,
서울 북부 지역도 한눈에 들어오고...
맞은편 산은,
수락산이 정면으로 보이고,
오른쪽으로 불암산까지 이어지는데...
동봉에서 바라보니,
수락이는 쪼맨한 아이처럼 보이고... ㅎㅎ
암튼,
도봉에 올라서 즐거운 시간을...
이제는,
방공포기 있었던,
포대 정상으로 가는데...
아직도,
가파른 구간이,
내 발목을 잡고...
말로는 이 정도쯤이야 하지만,
육수를 한 바가지 흘리며 올랐고..
이제,
선인봉도 발아래 자리하고...
가장 높은 자운봉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가 있고...
어쨌든,
포대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쉬는데,
뭔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렸습니다.
바위틈에,
청아한 모습으로 핀,
구절초가 반갑다며 인사를... ㅎㅎ
그래서,
꽃을 따서,
차로 끓여도 되냐고 반문을 했고... ㅋㅋ
의정부 방향인데,
산 능선이 예술이네요.
사패산 들러,
의정부까지 간 다음,
부대째개에 소주 한 병... ㅋㅋ
오늘은,
도봉역에서 선약이 있어,
다음 기회로 미뤘고.. ㅎㅎ
파주를 지나,
북쪽 한국도,
하늘은 푸르르기만...
갈 수는 없지만,
먼발치에서 볼 수 있어 좋았고...
물론,
사람의 형체는,
눈에 뵈지도 않았지만... ㅎㅎ
점심은,
너무 조촐하네요.
그나마,
막걸리가 있어 다행이었고...
암튼,
조촐한 점심을 해치우고,
진정한 도봉을 즐기러 갑니다.
산에,
사람이 보이나요??
그냥,
절벽과 나무뿐인데...
Y계곡은,
저 사이를 헤집고 올라야 하는데...
오늘은,
내가 이 계곡을 지나야 합니다.
맞은편 바위에,
사람이 지나는 것처럼,
나도 해야만 합니다.
암튼,
최대 문제는,
땅을 디딜 수만 있으면 되는데... ㅠ.ㅠ
다행히,
이 계곡은 손잡이도 튼실하고,
보조 장치도 잘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어렵지 않게 지날 수 있었고...
만일,
여기에 출렁다리가 있다면,
무조건 돌아갈 테고... ㅎㅎ
이제,
힘든 계곡도 지났고...
신선봉에 들러서,
인증만 하면 되는데...
괜히,
계곡을 지났다는 성취감에,
자꾸만 돌아봤고... ㅎㅎ
발아래 능선이,
힘들게 올랐던 코스이고...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오르는 동안,
왜 그리 힘들었는지... ㅎㅎ
맞은편 바위가,
Y계곡의 정상인데...
내가,
저길 지나왔다니,
꿈만 같았고... ㅎㅎ
암튼,
이제는 뿌듯한 마음으로,
산을 내려가면 되는데...
한참을 걷고 나서,
다시 고개를 돌려보게 되네요!!
암튼,
모든 사람들은,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 그런 감정이...ㅋㅋ
감정을 추스르고,
평상심을 찾고 나서,
술생각에 집중해 보는데... ㅎㅎ
지척에 있은 자운봉이,
날 보며 도전해 보라고 강요를...
생각 같아서는,
자운봉 정상까지 오르고 싶었으나...
냉정을 찾은 나는,
정중하게 사양을 했고... ㅋㅋ
산에서,
잔재주는 그만 부리고,
산을 내려가려 하는데...
눈에 보이는 풍경은,
자꾸만 발목을 잡네요.
어딜 둘러봐도,
정말 놓치기 아쉬워서,
잠시 더 머물렀고...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발길은 도봉산 역 방향으로...
한눈을 팔지 않았다면,
신선봉을 지나서,
우이동으로 갈까 했는데...
그래도,
술이 좋아서,
가장 짧은 천축사 방향으로... ㅎㅎ
가는 길에,
신선봉을 들려보려 했는데...
봉우리 아래까지,
줄이 이렇게 길고...
그래서,
주봉인 신선봉도 버리고,
그냥 하산하기로...
나운봉 아래에서,
아쉬움을 달래 보지만...
신선봉은,
갈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 가슴 아팠고...
그래도,
마음을 접고서,
발길은 도봉산역 술집으로... ㅎㅎ
내려가는 길은,
경사도 만만치 않지만...
바위가 많아서,
더욱더 힘들기만 했고...
그래도,
일행은 군소리 없이 하산을...
30분 넘 게 내려왔지만,
아직도 멀기만 하고...
만일,
오르막이면 포기라도 했지만...
내려가는 길은,
포기란 단어를 사용할 수 없고...
드디어,
험난한 구간이 끝나고,
비교적 쉬운 코스에 도착을 했고...
마당바위에는,
산을 오르려는 사람도 있지만,
여기가 목적지인 사람도 많고...
대부분,
그늘에서 자릴 잡고서,
막걸리에 목을 축이고 있는데...
하늘은,
술맛을 돋우려고,
구름이 멋진 모습으로...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책이라도 읽어야 하지만...
이런 날씨라면,
잠시 책을 접어두고,
자연을 만끽하는 것도 좋을 듯...
가는 길에,
천축사를 들렀습니다.
이유는,
나는 시원한 물을 마시고,
일행은 커피 한 잔 얻어먹으려고...
그런데,
복장이 특이한 사람이 있어,
그 뒤를 졸졸 따라갔더니!!
산속에,
절도 아닌 현대식 건물이,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는데...
아무리 템플스테이(Temple Stay)라고 해도,
이런 모습은 절에 대한 반감만 솟아나고!!
암튼,
돈에 눈이 멀어 보이는 절은,
나중에 떼부자가 될 듯...
나무계단을 지나면,
넓은 길이 나오고...
그러면,
술집은 한결 가까워지는데!!!
조만간,
단풍이 절정을 이루면,
다시 찾아와서 산을 즐겨보기로...
일행은,
저만치 앞서 가는데...
난,
빨리 걷는다고 해도,
일행을 따라잡을 수가 없고...
어쩌면,
나도 일행도,
술이 간절히 그리웠는지도... ㅋㅋ
이제,
여길 지나고 나면,
산행도 마무리가 됩니다.
나뭇잎이 없으면,
암봉이 조금 더 잘 보이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서로 환송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고...
오늘은,
두부전골이 메인입니다.
땀을 빼고,
얼큰한 국물에,
시원한 소주가 그리워서... ㅋㅋ
암튼,
전골이 끓는 동안,
소주는 벌써 바닥을 보이고...
국물도 좋지만,
고소한 파전도 추가했고...
덕분에,
일행들 얼굴은,
점차 홍시가 되어 가네요!!
너무 잘 먹었는데,
술값은 칭구가 낸다고 하니,
고맙기도 했지만 더 맛있었고... ㅋㅋ
얼큰하게 취해서,
집까지 지하철로 왔는데...
집에서,
바지를 쳐다보니,
말하기 챙피하네요!!
가을은 깊어 가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여러모로 불편하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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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일행이,
푸짐하게 대접해 줘서,
너무나 고마웠고...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하는 것 자체로,
즐거움은 두 배가 되고...
암튼,
이런 기회가,
자주 있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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