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vedigger(무덤을 파는 이여)
When you dig my grave(내 무덤을 팔 때는)
Could you make it shallow(얕게 묻어주시오)
So that I can feel the rain(내리는 비를 느낄 수 있도록)
부분은 앞뒤의 내용과 연결되어 다양한 의미를 갖게 된다. 맥락에 따라 때로는 망자를 위로하거나, 때로는 살아있는 자들의 책임을 촉구하거나, 산자와 죽은자 간의 연결고리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가슴을 울컥하게 만드는 두개의 묘비가 있다.
노래는 공동묘지를 걸으면서 누군가의 묘비들을 읽으면서 시작된다.
Gravedigger
Cyrus Jones 1810 to 1913 (Cyrus Jones 1810년에 태어나 1913년에 죽다)
Made his great granchildren believe you could live to a hundred and three (증손자들로 하여금 사람이 103살까지 살 수 있다고 믿게하다)
A hundred and three is forever when you're just a little kid (103년은 꼬마일때에는 영원과도 같은시간)
So, Cyrus Jones lived forever
(그러니, Cyrus Jones는 영원을 살았다)
Gravedigger
When you dig my grave
Could you make it shallow
So that I can feel the rain
Gravedigger
Muriel Stonewall 1903 to 1954 (Muriel Stonewall 1903년에 태어나 1954년에 죽다)
She lost both of her babies in the second great war (두 자식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잃다)
Now you should never have to watch as your only children lowered in the ground (이제 당신의 마지막 하나 남았던 자식이 땅에 묻히는 걸 볼 필요가 없소)
I mean, never have to bury your own babies
(내말은, 애초에 당신의 자녀들을 묻을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오; 전쟁의 부질없음, 어리석음 뜻함)
Gravedigger
When you dig my grave
Could you make it shallow
So that I can feel the rain
Gravedigger
Ring around the rosey[서양에서 아이들이 죽음을 소재로 부르는 노래라고 함]
Pocket full of posey[장례식의 장면들]
Ashes to ashes (땅에서 나 땅으로)
We all fall down
(우리는 모두 죽어 묻힌다)
Gravedigger
When you dig my grave
Could you make it shallow
So that I can feel the rain
Gravedigger
Little Mikey Carson 67 to 75 (Mikey Carson 1967년에 태어나 1975년에 죽다)
He rode his bike like the devil until the day he died (죽던 날까지 악마처럼 자전거를 몰다)
When he grows up he wants to be Mr. Vertigo on the flying trapeze (나중에 크면 공중곡예를 하는 Mr. Vertigo처럼 되길 원하다)
Ohhh, 1940 to 1992 (오... 1940년에 태어나 1992년에 죽다)
Gravedigger
When you dig my grave
Could you make it shallow
So that I can feel the rain
Gravedigger
When you dig my grave
Could you make it shallow
So that I can feel the rain
I can feel the rain
I can feel the rain
Gravedigger
Gravedigger
When you dig my grave
Could you make it shallow
So that I can feel the rain Gravedigger
Gravedig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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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의 중후반부의 Little Mikey Carson부분에 대한 해석은 (팬들끼리지만) 엄청난 논쟁이 붙어서 아직도 해외의 게시판에서는 '도대체 뭔 뜻이냐'는 질문이 올라온다. 이 곡이 처음 나왔을때 해외에선 이에 관한 게시판이 계속 만들어져서 '이 질문은 2주에 한번씩 올라온다'는 푸념마저 있었다. 지금까지 정리된 내용은 이는 두개의 묘비에 대한 묘사이며 1.Little Mikey Carson 67 to 75 라는 묘비와 2.Mr. Vertigo 1940 to 1992 라는 묘비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이상 나아가질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아시아사람들이라면 쉽게 해석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동양인이 존잘님들이어서가 아니라, 서양사람들이 관계적 사고를 잘 못하는데서 오는 맹점일 뿐이다.
(이걸 해석해서 해외 팬싸이트에 올리려 했는데, 짧은 영어로 사전 뒤적여가며 쓰고 있자니 '이게 뭔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회의가 갑자기 밀려들어서 손을 놓아버렸다. 하지만, '덕 중의 덕은 양덕이라'는 말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 고운 마음으로 양덕을 위해 헌신하기로 하였다. 아마 그 때 먹고 있었던 제리뽀 덕분일 것이다. 그런데 영어로 된 글이 거의 완성되어갈쯤에 컴퓨터의 SSD가 아무 이유도 없이 그냥 데이터를 물고 산화하였고...나는 '지 딸도 아닌 예나를 왜 달구가'라며 제리뽀를 입에서 줄줄 흘릴 수 밖에 없었다...여러분 SSD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SSD에 데이터 저장하지 마세요...)
일단 가사내용이나 멜로디 측면에서 Dave Matthews는 이 두 묘비를 바짝 붙여서 부르고 있다. 이는 두 묘비가 바로 옆에 있음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Mr. Vertigo는 서커스단의 공중그네를 타는 사람의 별명이다( 'Mr. Vertigo' 라는 소설과는 무관). 그런데, 서커스단의 곡예사가 굳이 꼬마 팬의 옆에 묻힐 이유가 있을까? 바로 옆에 묻힌다는 것은 가까운 친척인 경우에나 말이 된다. 그러므로 Little Mikey Carson은 Mr. Vertigo의 아들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 가족의 가족사는 대략 다음과 같다.
1. 1940년에 한 남자가 태어나서 서커스단에서 Mr. Vertigo라고 불리며 공중그네를 타는 곡예사가 된다.
2. 그 남자는 1967년에 아들을 얻어서 Mikey Carson이라 이름짓다.
3. 아들은 나중에 커서 아버지와 같은 곡예사가 될거라고 평소에 말하고 다님.
4. 1975년에 Mikey Carson이 자전거를 타다가 (교통사고등과 같은 이유로) 사망
5. 1992년에 Mr. Vertigo 사망
여기까지만 해석하고 노래 듣는 것은 각자의 느낌에 맡기도록 해도 좋다고 본다. 이 밑으로는 내가 받은 느낌이니까 읽고 싶은 사람만 읽으면 된다.
내가 울컥했던 이유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 사랑이 업보로 변하는 운명을 느꼈기 때문이다. 가족끼리 성격이 닮은 경우가 많다. 그것이 DNA의 영향인지, 후천적으로 학습된 기질인지는 모르겠다. 곡예사는 스릴을 즐기고 이겨내는 성격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의 아들 또한 자전거를 악마처럼 탈 정도라면 역시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아들은 곡예하는 아버지를 보고 열광하고 닮고 싶어 했으니, Mr. Vertigo는 그런 점에서 그의 아들을 매우 이뻐했으리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또한 그러므로 아들이 위험하게 자전거를 타다가 사망했을때 그 아비는 자신의 기질을 닮아 아들이 위험에 빠진 것은 아닐지, 아이를 이뻐할때마다 아이는 칭찬받기 위해서 더욱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아닐지... 아들에 대해 쏟았던 사랑에 비례하여 Mr. Vertigo는 자기자신을 얼마나 자책했을까. 게다가 Mr. Vertigo의 묘비를 보면 50대에 사망한 것으로 되어있다. 그때까지 곡예사를 했을까? 아마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또한 단명한 것은 틀림이 없다. 과연 이들 부자는 그 성격으로 인해 단명할 운명이었던 것일까. 게다가 아버지의 묘비에는 본명이나 다른 설명이 없이 'Mr. Vertigo'라고만 적혀있다. 아비가 아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아들의 죽음에 대해서 얼마만큼 마음의 짐이 있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얄궂은 운명 앞에서 할 말은 '오...'라는 장탄식 이외에 무엇이 있을까.
근데 이걸 영어로 다시 쓸 생각을 하니 깜깜하다... 내가 한국인임을 밝히고 영어가 서툴러도 이해해달라고 한다음에 마지막에는 양덕들에게 이 질문을 해야겠다.
'Do you know psy? Do you know Yuna Kim? Do you know Do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