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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드디어 3박 4일의 옥소치료 마치고 어제 귀가했습니다.
산모처럼 얼굴이 많이 붓고 아직 입맛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곧 회복되리라 생각합니다.
옥소치료에 대해 긴장하고 염려하시는 분들을 위해(가기 전에 제가 그랬거든요) 제 경험담을 보고 하겠습니다.
사실, 치료를 받으러 가는 첫날은 결전을 불사하는 병사의 심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전쟁은 다소 싱겁게 끝난 것 같아요^^
저는 150을 복용했어요.
4시에 약을 먹고 저녁식사가 오기 전까지 몸을 움직여주었습니다.
맨손체조에 막춤에 나중에는 홀로 부루스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사했습니다.
그리고 6시에 저녁을 먹은 후부터 물과의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첫날 제일 힘들었던 것은 침샘 보호를 위해 줄곧 껌을 씹고 사탕을 먹는 것이 고역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아구가 아프고 혀가 얼얼할 정도였어요. 잠을 자는 사이에도 혹시나 침샘에 영향이 미칠까봐 자면서도 껌을 씹어대었지요.^^
게다가 연속 물을 먹어대고 화장실을 들락거리느라 깊은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첫날 껌 한 통과 물 2리터와 쥬스 한컵과 오랜지 캔 하나 이외에 귤과 고구마를 먹었지요.
저녁밥도 다 먹었습니다. 불과 5시간 남짓에 이렇게 먹는다는 것이 제겐 몹시 부담스런 일이었지요.
11시까지 티비를 보다가 눈꺼풀 힘에 눌려 그만 잠이 들었는데 몇 번이나 깨어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그때마다 껌을 씹어대었지요. 비몽사몽 속에서..
둘째날
5시에 잠이 깨었습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탓인지 두통이 느껴졌습니다.
책과 노트북도 갖고 갔지만 집중이 되지 않고 두통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여전히 물을 먹어대는 일과 사탕을 굴려대고 껌을 씹어대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마치 그 일에 나의 옥소치료 성패가 달린 듯 여겼으니까요. 물 이외에 사과와 귤을 먹었습니다.
사과는 하루에 두 개 씩 귤은 한끼에 두 개씩, 고구마는 저녁마다 한 개씩 먹었습니다.
예상보다 몸의 컨디션은 별 이상이 없었습니다. 얼굴이 전혀 다른 사람처럼 둥근 모양으로 심하게 부은 것 이외에는.
오후부터는 두통과 노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정신없이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정신이 들때마다 열심히 껌을 씹어대고 사탕을 굴렸습니다. 그런 제 모습이 측은하게 여겨졌어요^^.
3일 째
화장실을 들락거리느라 깊은 자지 못해서 그런지 밤새 두통이 아침까지 사라지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아침에 간호원에게 부탁해서 진통제를 먹었습니다.
샤워대신 타월에 물을 축여 몸을 닦아주고 가벼운 맨손체조도 해 주었습니다. 이날은 책도 조금 읽은 후 아침을 먹었지요.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다 보니 항문 부위에 발진이 생기기도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제가 제일 염려했던 것은 구토였거든요. 셋째 날은 몇몇 친구에게 전화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요.
사실 티비도 책도 컴도 보고 읽고 할 기력이 나지 않았습니다. 아! MP3가 제겐 도움이 되었어요.
이날도 두통과 미슥거림에 시달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정도는 감수해야지.. 했습니다.
마지막날 밤은 초저녁에 잠깐 눈을 붙였는데 두통이 일어나면서 12시에 잠이 깨어 6시까지 한 순간도 잠들지 못했습니다.
다음날, 그러니까 퇴원하는 날 6시에 간호원의 퇴원일정 등에 대한 소식을 듣고 퇴원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아침은 억지로 1/3공기 먹었지요.
입맛을 잃어서였을까요? 환자들의 상태를 생각해서 다양한 종류의 식단을 제공해 줄 수는 없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병원측에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성의없는 밥상이 매정한 사람의 집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으니까요.
한결같이 배추국, 콩나물국, 버섯국, 무국이 번갈아 나왔고, 반찬도 거의 똑같은 반찬이 반복해서 나오더군요..
유난히 입맛을 잃는 방사선치료 환자의 특성을 생각하는 것도 환자의 치료범위에 포함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시 40분에 전신스캔을 찍은 후 곧바로 퇴원했습니다.
10시에 가족이 오기로 했는데 퇴원 수속을 마치고 나니 9시 반이더군요. 치료비는 20만 8천원. 예상보다 훨씬 저렴하더군요. .
입원하는 날은 짙은 황사에 칼바람이 불어대었는데, 퇴원하는 날은 화사한 봄날씨였습니다. 병실의 히터보다 한줌 햇살이 얼마나 더 큰 에너지를 갖고 있는지 깨달아지고 자연의 위대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진통제로도 사라지지 않던 두통이 햇살과 바람에 맥을 놓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얼굴과 손발이 심하게 부어있고 입맛을 회복하지 못하기는 했지만 곧 나아지겠지요.
집에만 있으니까 운동량이 없어서 더 기력을 못 찾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내일은 외출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 중입니다.
제 경우에는 사과와 귤과 고구마를 준비해 간 것이 배변에 도움이 되었다고 여겨집니다.
물은 3병, 옥수수수염차 1병, 포카리스 1병, 오렌지쥬스 1병, 물론 2리터짜리들이었구요. 쥬스를 반병 남겼습니다. 제가 단 것에는 약하거든요. 옥수수수염차가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MP3가 도움이 되었구요.
이상 그동안 제가 이곳에 받은 도움이 커서 조금이라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저의 병원담을 보고했습니다.
위기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라는 말이 이곳에 오시는 모든 분들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모두 모두 힘 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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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명:갑상선암. 갑상선결절. 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선기능저하증.갑상선염.갑상선암 동위원소치료.갑상선질환,
갑상선동위원소, 동위원소치료저요드식, 등등의 병명(병의 종류, 병의 이름)
★★★갑상선 전문 카페 - 갑상선암,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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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보 주셔서 고마워요. 꾸뻑...
하루하루~너무나 자세히 잘 올려주셨습니다..사과와 귤 고구마..철저한 준비로 잘 견디신것 같네요~글을 읽다보니,,물티슈(휴대용),.여자분들에겐 팬티라이너가 도움되었던것이 문득 기억이나네요~올때는 모든것들 다 버리고 왔구요^^도움되시길 바래봅니다....앞으론 비오리님께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리라 기도드리고...빨리 붓기 빠지셔서 어여쁜 얼굴로 돌아오시길 바라겠습니다.....화이팅!!
네, 물티슈가 큰 도움이 되었어요. 희망지윤님 복 많이 받으실거에요. 서정희님도 감사합니다.
자세한 치료 후기 감사합니다. 동위원소 치료를 앞두신 님들께 좋은 정보가 될것 같아요.빠른 시일내로 입맛 찾으시구 부종도 사라지시길 바랍니다.^^*
다음주에 3박4일 일정인데...너무 힘이 되는 후기였어요..마치 제가 다녀와서 쓴듯한 글처럼.... 음료는 어디까지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였는데..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저도 어제 4월 20일날 경희대병원으로 예약잡고 왔거든요. 용량은 150으로 한다고 하더라구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근데 어느 병원에서 입원치료하신거예요???
와 고맙습니다. 저도 6월에 동위원소 치료 받거든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저두 3박4일 동위원소 치료를 받는데요... 이글 읽고 저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3월10일 동위원소 치료 하러갑니다. 정보 감사드립니당^^*
좋은정보 넘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