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새 또 눈이 왔어요.ㅠㅠ
사실 며칠 전부터 걱정거리가 생겼거든요.
글을 낳는 집 주차장을 나오면 조그만 다리가 있고 논길로 이어지고 그리고 큰길이 나오거든요.
근데 다리 가는 길이 살짝 경사가 있는데 거기가 미끄럽더라구요.
외출할 때마다 오른쪽 바퀴가 얼음 위에서 자꾸만 미끄러지더라구요. 게다가 며칠째 눈이 오고 있으니....
아무리 치워도 소용 없더라구요.
가만 보니, 오늘 인천에 나가야 하는 나만 걱정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예전에 눈길 얼음 위에서 미끄러졌던 일이 있어서 트라우마로 남아서 가슴이 콩닥콩닥. 자꾸만 상상을 하는 거예요. 속도를 확 내면 갈 수는 있지. 그런데 그랬다가 얼음 위에서 휘리릭 미끄러져 다리를 박고 그러면....으악, 상상을 하면 할수록 불안 초조.)
그래서 엊저녁 흙을 퍼다가 경사진 곳에 뿌려놓았어요.
흐음, 이 정도면 괜찮을 거야.
그런데 또 눈이 온 거예요. 이런....
그네에도 고드름이...
아침마다 자동차 위 눈 치우기.
계속되는 추위로 고드름이 녹지 않고 점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조만간 땅에 닿을 듯.
뒤뜰 고드름도 점점 길어집니다.
원래는 새벽에 출발하려고 했으나 눈길이 무서워 오전 10시에 출발하기로 했어요.
아침 든든히 먹고,
방 청소, 부엌 정리, 쓰레기 처리 등 하기.
오늘 오후1시쯤 옆방 시인이 서울서 볼일 마치고 온다 하니 불편하지 않도록....
그동안 읽은 책 정리도 하고....
그런데 문제는 이제 나가는 일.
자동차 오른쪽 바퀴가 미끄러져서 흙을 또 뿌렸더니 이번에는 왼쪽이 자꾸만 미끄러지네요.
이제는 흙도 조금 얼어서 더 이상 퍼 올 수도 없고.
곰곰 생각하니 차 트렁크에 얇은 이불 하나 있는 게 생각났어요.
문샘이 산모퉁이로 멋진 상 갖고 오시면서 서로 부딪치지 않으라고 얇은 이불을 사이에 끼어 갖고 왔는데
필요하면 쓰라면서 두고 가셨거든요.
아, 그걸 땅바닥에 펴보자.
미끌미끌 얼음판 위에 길게 펴놓고 쌩~ 하고 달렸어요. 와우, 하나도 미끄러지지 않고 잘 가네요.
그래도 큰길까지 갈 동안 마음을 놓으면 안 됩니다. 눈이 엄청 쌓여서 슬로우, 슬로우 하면서 갔네요.
나중에 촌장님과 입주작가들이 마당에 이불 펴 있는 거 보고 깜짝 놀라겠네요.(집에 도착하면 촌장님께 문자하기!)
집에 가는 길에 고서 농협 로컬푸드에 들렀습니다.
지난 번에 가 보니 가격이 참 착하고 품질이 좋더라구요.
다음에 들르지, 하고 미루면, 못 살 수도 있겠다 싶어 오늘 들렀습니다.
건토란대 100g 4,000원
건고구마줄기 200g 7,000원
건고사리 100g 14,000원(이게 제일 비싸네요.)
단감 말랭이 500g 6,900원
대봉 말랭이 300g 7,900원(요것도 비싼 편)
표고 안 이쁜 거 1kg 5,000원
표고버섯 800g 6,000원
깐 은행 500g 8,500원
- 일단 품질이 너무 좋습니다.
집에 와서 표고버섯을 말리려고 정리하다 보니
안 이쁜 거 - 참나무 톱밥에서 키운 것이고 색깔이 옅은 밤색입니다.
이쁜 표고는 참나무에서 키운 것이라 색깔이 진한 밤색이네요.
저는 음식을 만들 때 늘 건표고와 다시마로 국물을 내어 그 국물을 이용합니다. 그래서 표고버섯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랍니다.
표고버섯 많이 말려놓으니 마음 든든.
내일 오전 9시까지 묵동 은현교회에 가서 연습,
모레 - 아띠 연주.
크리스마스날 가족들과 파티하고,
26일 다시 담양으로 떠납니다.
첫댓글 얇은 이불을 깔고 나간거 잘했습니다.
예, 얇은 이불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요. 제가 어제 흙 뿌리고 쓸고 그러니까 우체부 아저씨 오시더니 '염화칼슘 좀 뿌리라고 하세요.' 하더라구요. 근데 촌장님도 그렇고 남자 작가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더라구요.
고드름. 완전 무기인데요?
애들이 보면 칼싸움하자고 할 텐데...어딜 가도 애들이 없어요.
무엇보다 맛있는 밥이 탐나요 ㅎㅎ
예, 지금도 정성이 가득한데
봄에는 온갖 나물 나올 때라 그때 밥상은 어땠을까, 궁금하네요.
왔다갔다 바쁘시네요. 운전도 조심조심
예, 이제 짱 박혀서 쓰던 원고 마무리해야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