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 삼성의 경기를 보고 많이 실망했습니다.
서장훈을 영입하고,
탄력좋은 흑인 포워드 둘에,
주희정, 김희선의 가드.
그리고 2쿼터에 쓰여질 백업 김택훈과 박성배.
멤버가 참 좋죠?
어쨌든 어제는 전체적으로 삼성이 안풀린 경기였다고 하면..
오늘 경기장을 직접 찾아 본 삼성과 KCC의 경기는 매우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경기중 계속해서 멋진 패스와 슛들이 나온 경기였습니다.
밀고 당기는 승부의 긴장감은 좀 떨어지긴 했지만 말이죠.
1쿼터 전희철과 이상민을 앞세운 KCC가 앞서나가기 시작합니다.
삼성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고 서장훈의 중거리슛으로 근근히 대응해 나갔죠.
2쿼터 들어 KCC가 주춤하는 사이 서장훈의 중거리슛과 김희선의 3점포가 작렬하며 앞서나가기 시작합니다.
KCC는 이렇게 주도권을 넘겨주고는 다시 리드를 빼앗지 못하고 끌려가다가 지고 말죠.
오늘 경기에서 극명하게 보인 것은 두 팀의 장점보다는 단점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KCC와 삼성은 올해 강력한 우승후보중 하나입니다.
이상민과 강력한 포워드진을 가지고 있는 KCC와
서장훈을 가지고 있는 삼성.
이상민의 리딩과 서장훈의 존재감을 가진 두 팀은 분명 강팀이긴 합니다만..
그에 비례한 단점들도 많아 보입니다.
먼저 어제와 같이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여주던 삼성은,
2쿼터 김희선의 외곽포가 아니었으면 오늘도 역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없었을 겁니다.
오늘은 김희선이 삼점슛 7/9의 성공률을 보이며 외곽을 이끌었지만,
매경기 이런 슛감각을 보여줄 수 없죠.
게다가 주희정은 노마크 3점슛도 자신있게 던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에 비례해 그의 슛 역시 매우 불안정해 보이죠.
3쿼터 연속 3개의 3점을 터뜨리긴 했습니다만,
이내 다시 노마크 에어볼을 날려버리더군요.
삼성의 외곽슛은 아마 시즌 내내 아킬레스건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삼성의 두 용병 브래포드와 맥컬럼은 아직 자신의 롤을 못찾는것 같더군요.
그들이 외곽에서 슛을 쏠 수 있는것도 아니고,
골밑을 열심히 지키는 것도 아니더군요.
아마도 김동광 감독 속깨나 썩을듯 합니다.
삼성의 외곽슛과 용병의 기량미달은 실망스럽기까지 합니다.
두터운 선수층을 가진 삼성이었는데..
제가 보기에 삼성은 저런 문제들을 안고서도 서장훈과 김희선이 '미쳐'주었기에 이긴 듯 합니다.
서장훈 31득점, 19리바운드, 6어시스트, 2블록
김희선 24득점(3점슛 7/9), 2리바운드, 3어시스트
그리고 KCC.
이상민-추승균-정재근-전희철로 이어지는 국내선수 라인은 국가대표급입니다만,
그들이 안고 있는 문제도 심각해 보였죠.
바로 '에이스' 혹은 '해결사'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상민 26득점(3점슛 4/8), 2리바운드, 8어시스트
전희철 18득점(3점슛 3/6), 4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추승균 18득점(3점슛 2/4), 1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오늘 경기 국내선수들의 스탯입니다.
국내선수 3인방이 저런 스탯을 올리고도 패배했다는 것.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겠죠.
저런 화려한 스탯을 올린 3인방 중 꼭 필요할 때 득점을 책임져 줄 사람은 없었습니다.
적어도 오늘 경기에서는 해내지 못했죠.
두 용병 몽고메리와 퍼킨스역시 이 역할을 해내지 못할 듯합니다.(기량미달)
이에 반해 경기가 안풀릴땐 줄기차게 서장훈에게 공을 투입한 삼성은 효과를 볼 수 있었죠.
KCC는 이상민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플레이를 완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 것 같더군요.
마치 지난시즌 NBA의 제이슨키드와 같은 역할을 이상민이 해줄 수 있느냐가 문제인 듯 합니다.
두 용병의 골밑 플레이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는것도 중요하구요.
어쨌든 모든 선수의 1:1이 가능한 KCC는 토털농구의 완성이 우승의 중요한 열쇠가 되겠군요.
좀 두서없는 관전기가 되었습니다만,
오늘 경기는 용병 네명의 존재감이 거의 없던,
국내선수들의 플레이가 돋보이던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역시 게임은 경기장에서 봐야 재미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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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삼성:전주KCC관전기..
公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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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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