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새벽녘에 눈이 내렸던 날, 간호 라운딩을 돌던 간호과장님과 어르신 한 분께서 이런 대화를 나누셨지요.
"어르신~ 오늘 새벽에 눈이 왔어요. 3월인데 아직 봄이 아닌가봐요."
"제천은 원래 그래. 제천에서는 눈오면 겨울이고, 꽃피면 봄이야~"
남쪽 지방에서는 벌써 매화꽃이 피고 지고, 벚꽃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 아직 제천의 봄은 멀었나 싶다가도 오늘 내내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볕이 봄내음을 머금고 있는 것이 제천에도 곧 꽃피는 봄소식이 들려올 듯합니다. 😊
오늘은 아직 남아 있는 제천 겨울의 끝자락에, 겨울과 잘 어울리는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요리 활동으로 어르신들과 함께하여 즐거운 시간 보내 보았습니다~
빵을 만드는 핫케잌 가루와 계란, 볼과 거품기 등을 보여 드리면서 어르신들께 오늘의 요리 활동에 대해 스무고개를 해보았습니다.
"핫케이크 가루... 이건 빵 만들때 쓰는거네?"
"가루는 조금인데 계란은 엄청 많이도 가져다가 놨어~"
아리송~ 해하시는 어르신들께 계란과 빵을 합쳐보시라 했더니 정답인가 아닌가~ 입이 근질근질하시는 서*수 어르신을 대신해서 대각선 자리에 앉아 계시던 김*자 어르신께서 "계란빵!"을 먼저 외치셨습니다. 😁
정답을 맞추셨으니~ 추억의 길거리 포장마차 계란빵 영상도 한번 시청하시며 어르신들의 침샘을 자극하여 드리고~
기계도 없이 어떻게 만드는건가 궁금해 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종이컵과 전자렌지를 이용한 간단 요리법을 보여 드려 봅니다.
계란 넣고, 핫케잌 가루 넣고, 물과 우유를 넣어~
참여에 의의를 두고 모이신 어르신들께서 딱 10번씩 휘저어 보셨답니다~
잘 섞인 반죽을 각자 받으신 종이컵에 2국자씩 떠서 넣어보셨어요.
컵에 절반 정도 밖에 차지 않았다고 더 넣으시면 반죽이 익으며 부풀다가 넘쳐 흐른답니다~ 과하면 부족하니만 못하지요~
먹음직스러운 왕계란을 하나씩 까서 담고, 위에 소금을 솔솔 뿌려 준비 끝~
계란빵이 익어가는 5분여의 시간 동안 다가오는 봄을 떠올리며~ 어르신들께서 모두 좋아하시는 "찔레꽃" 노래를 함께 불러보았지요.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왕계란이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 조금씩 삐져나오긴 했어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간단 계란빵이 완성되었습니다~ 😋
평소에 입이 짧으신 어르신들께서도 "내가 직접 만들어 먹으니 더 맛있는거 같아~" 하시며 맛있게 드셨답니다.
겨울의 끝무렵, 어르신들과 겨울의 끝을 훈훈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계란빵을 만들어보며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 함께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