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잘한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그렇다고 못한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말그대로 ‘중간계’에서
헤매고 있는 호빗 살사족들을 위한 글이므로 이미 절대반지를 끼셨거나 골룸이 되어서 골짜기 안에 처박힌 살세로에겐 해당 사당이 없음을 밝힙니다.
사람들은 살사에 본질에 대해서 저마다 의견을 갖고 있습니다.
살사는 테크닉이라느니 아니다! 살사는 필링이다!! 라느니 ….하지만
저는 단 한마디로 단언 할 수 있습니다. 살사는 바로 멘탈이다! 라고.....
이세돌 9단이 끝내 알파고에 무너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사람과는 달리 전혀 멘탈이 흔들리지 않았던 알파고의 냉정함 아니겠습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눈하나 깜짝 안하는 알파고 앞에서(구글이 알파고에
눈을 만들어 붙이지 않은 이유가 아마도 이것이겠죠) 바둑천재 이세돌 마저 자신감을 잃게 되고 이것이
곳 패배로 이어지게 된 크나큰 요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살사판에서도 한번 자신감을 잃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되고 결국은 스스로 소멸되게 마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살사도 결국 멘탈게임이라고 주장합니다. 물론
실력이 뛰어나다면 얼마든지 버텨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끝까지 살사판에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다양한 생존법을 고안 해냅니다.
몽쉘통통으로 물량공세를 벌이는 제시카님이라든지(비용대비 효과가
아주 탁월한 방법이죠)
여성같은 곱상한 표정과 용모로 강습 때 살세라 역으로 봉사하길 마다하지 않는 이단님 같은 분들이
좋은 예입니다. 저도 저 나름대로 실력이 부족함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놨습니다.
사실 저 혼자만 알고 싶은 비밀인데 딱히 누가 먼저 물어보지도 않고 막상 혼자만 알고 있자니 입이 근질거리는 통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끝내 이곳에 털어 놓습니다.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살사판에서 실력이 부족해도 절대 자신을 잃지 않는 법………
첫째! 누가 봐도 정말 실력 있어 보이고 섹시해 보이도록
튀는 복장을 입는 것을 피한다.
- 쿠바에서 막 건너 온 듯한 구릿빛 피부를 갖고 있다든지 휘황찬란한
구슬장식이 주렁주렁 달린 복장을 하고 오게 되면 자칫 엄청난 실력자인듯한 인상을 줄 수 가 있습니다. 그
결과 적극적인 살세라들로부터 먼저 홀딩 신청을 받게 되는 행복한 일이 잠깐 벌어질 수 는 있죠. 그러나
그것도 잠시, 실제 춤이 그에 미치지 못한걸 알게 된 살세라들은 머지않아 큰 실망감에 슬슬 외면하게 되고
이는 곧 본인의 자신감 상실로 이어지게 되어 급기야는 눈물을 머금고 살사판을 떠나게 됩니다. 제가 그래서 5년전에 살사판을 떠나야만 했었죠(그때 입었던 화려한 옷들은 중고나라에서
땡처리)
다시 복귀한 요즘에도 여름에 가슴이 깊이 패인 셔츠를 입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화려하고 멋진 복장 절대 금물입니다!!!!!
별 볼일 없는 듯한 인상을 줘서 방심하게 만들어 놨다가 ‘어
뭐야, 생각보다 잘하네?’ 이런 표정이 살세라의 얼굴에 떠올랐을
때 그 기쁨은 겪어보지 않고는 모릅니다. 이것은 곧 자신감 충전 100%로 이어지죠.
이제라도 알았으니 이 방면으로 정말 확실하게 나가겠다 하시는
분들에겐 노스페이스 아웃도어 등산복을 추천합니다. 일년 내내 폐업 세일하기 때문에 값도 쌉니다.
다만 살사바에 출입 자체가 안될 위험이 있다는 것!
둘째! 절대 음악 시작하자마자 살세라에게 홀딩을 신청하지
않는다.
물론 실력이 있고 살세라도 정말 마음에 든다면 영원히 지금 이 음악이 끝나지 않았으면 하겠죠.
하지만 실력이 부족해서 패턴이 몇 개 없는 살세로들은 그 흔해빠진 크로스 바디 한번 하고 나면 벌써부터 ‘아 왜 이렇게 음악이 긴 거야?’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반대방향으로 크로스 바디를 한번 더 하지만 역시나 끝나지 않는 음악에 좌절하게 됩니다. 이는 곧 자신감 상실로 이어지게 됩니다.
저만의 비법인데요, 저는 절대 한 음악이 끝나고 바로 살세라에게
홀딩 신청을 하지 않습니다. 남들이 부리나케 짝을 찾아서 플로어로 나갈 때 저는 어디엔가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홀로 남겨진 살세라를 노립니다. 제가 그 살세라에게 다가가서 홀딩 신청을 하게 될 때쯤이면 이미
음악의 5분의 1은 끝나있습니다. 그렇다면 반은 성공한 겁니다.
자, 그럼 홀딩을 하게 되면 바로 춤에 들어가느냐? Oh, no! 아직 너무 이릅니다. 음악은 정~말 길거든요. 홀딩 하면서 먼저 한 두마디 교환 합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좀 초보라서요, 잘 부탁합니다’ 뭐 이런 말을 하면서 또 시간을 흘려 보냅니다.
그 다음 요령은 춤 출 스팟을 찾아서 꼭 중앙으로 나가야만 한다는 겁니다.
이미 살사 삼매경에 빠져있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굳이 중앙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므로 마침내 적당한 스팟을 찾아서 그 흔해빠진 크로스바디 한번 할 때쯤에는 이미 음악은 3분의 2가 끝나있을 것입니다(유~후!!) 그러면 패턴이 절대 부족한 당신은 이미 승리자입니다. 크로스 바디가 끝난 후 그 닳고 닳은 인사이드 턴, 아웃사이드 턴 한번씩 하고 나면 이미 음악은 끝나버릴
겁니다. (시간을 잘못 계산했을 경우 부득이 크로스 바디를 한번 해야 할 수 있음 주의!)
그렇게 되면 살세라의 표정에서 '뭐야 벌써 끝난거야?' 하는 듯한 진한 아쉬움을
생생하게 읽으실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나의 부족한 실력을 들키지 않으면서도 살세라에게는 뭔가 여운을
남기는 그런 멋진 살세라로 기억되게 되고 나중에 한번 더 출 수 있는 기회가 자동으로 생깁니다. 이는
곧 자신감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는 거죠….
계속
즐거운 취미생활
라틴댄스 http://cafe.daum.net/stylishsalsa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아놩ㅋㅋㅋㅋ최고의 꿀팁ㅋㅋㅋ
벤출님…😓
벤출이 5년 경력?ㅎ
나머지 비법도...
아이고 의미없다~
ㅎㅎ 재미납니당 ㅎㅎ 다음 글도 올려주세영 ㅎㅎ 비법 ㄱㄱ
아웃도어!!!!
빠출입 제한까지는 아니지만..
자제해달라는 글 있음..ㅋㅋ
세번째 팁은..몰까?
근데 기본적으로 글을 잘 쓰시네요ㅎ 흐름도 좋고 전개도 부드럽고 흡입력 있어요. 비문은 거의 없고. 띄어쓰기나맞춤뻡은살짝틀렸지만어짜피이게보고서도아니니깐요ㅋ 글 진짜 재밌게 잘 봤어요 빨리 2탄 ㄱㄱ 플리즈ㅋ
보이존이 누굴까???...읽다가 어라?패턴반에 대해서 아네??누구지???ㅋㅋㅋㅋ
읽다보니 벤추리님일세~
벤추리님 정말 홀딩 신청할때 이렇게 함 ㅋㅋ
보이죤이 벤출이얌?
ㅎㅎ
대박 ㅋㅋ
완젼 잼나당 ㅎㅎ
쌤 한번 쓰시면 될 걸 이렇게 나눠 쓰시는 꼼수??
이거 벤츄리님이 쓰신건감?
벤츌님 잘 추시는뎅..저같은 사람도 있는데..뭐
실제 제가 많이 써먹는 전략임..ㅋ
메추리오빠 상당히 전략적인 남자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