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이 주는 교훈을 기억하라
내용 화가 바질은 스무 살의 성실한 미청년 도리안 그레이에게 반해 그 초상을 그리며 예술혼을 불태운다.
그림이 완성되자, 그림은 불변하지만 자기는 변할 수밖에 없는 사실을 슬퍼하며
도리안은 자기가 그림처럼 젊음을 유지하고 대신 그림 속 사람이 늙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불안감을 느낀 바질이 그림을 찢어버리려고 했으나 도리안의 만류로 포기한다.
그리고 바질의 친구 헨리는 도리안에게 자신의 세속주의와 쾌락주의를 주입한다.
어느 날 여배우 시빌의 연기에 반한 도리안은 시빌과 연인 관계가 되지만,
도리안을 사랑하면서부터 시빌의 연기력은 떨어진다. 도리안을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 집중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에 실망한 도리안 그레이는 변심하고 그의 냉혹함에 못 이긴 시빌은 자살한다.
그때부터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살아있는 사람처럼 형용이 변해가기 시작한다.
화가 바질이 도리안 그레이와 초상화의 비밀을 눈치 채자 도리안은 바질마저 살해하고 만다.
도리안 그레이는 죄책감에 괴로워하지만 초상화는 돌이킬 수 없이 사악한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도리안이 젊고 아름다운 청년의 모습으로 타락과 방탕을 일삼는 동안 초상화는 늙고 추악하게 변모해갔던 것이다.
마침내 도리안 그레이는 바질을 살해할 때 사용했던 칼로 자신의 초상화를 찢어버리려고 초상화의 심장에 칼을 박는다.
그 순간 초상화의 밀실에서 난 비명소리에 올라 온 사람들은
너무나 아름다운 젊은이로 돌아와 있는 초상화와 그 옆에 칼에 가슴이 찔린 누군지 모를 흉측한 늙은이의 시체를 발견했다.
하지만 그 늙은이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보고서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영국 작가인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소설인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비슷한 뉘앙스를 풍기는 작품으로 괴테의 “파우스트”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그림자를 판 사나이”
스티븐슨의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다.
오스카 와일드가 이 작품에서 그것을 함의했는지는 모르나
작품에선 영적 가치와 육적 가치를 교환한 존재의 비극이 나타난다.
또한 교만(자기숭배)의 파괴성도. 도리안 그레이는 마지막에 이런 고뇌어린 고백을 했다.
“나를 파멸시킨 것은 내 아름다움이다. 내가 그렇게 추구했던 아름다움과 젊음이 나를 파멸시킨 원인인 것이다.”라고.
사탄은 교만하기 때문에 파멸했다.
피조물인 주제에 하나님이 되려고 하는 자, 자기가 하나님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분노하는 자가 사탄이다.
교만(자기숭배), 육체적 욕망을 위해 영적 운명을 팔아버리는 행위는 해서는 안 되는 짓이다.
어느 개인이나 집단이 이런 현상에 잠겨있다면 그는 멸망의 문 앞에 서있는 것이다.
두 성구가 생각난다.
① “네가 아름다우므로 마음이 교만하였으며 네가 영화로우므로 네 지혜를 더럽혔음이여...”(겔28:17)
②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마16:26)
2013. 8. 12
이 호 혁
첫댓글 좋은 책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꼬옥 한번 읽어 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