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2006학년도 수학 능력 시험이 있던 날이다.
나도 생물학적 나이는 19살(87년생)이므로 당당히 수능시험을 보러 갔다.
참고로 겉보기 나이는 19살이 아니라고들 사람들이 말한다-_-
나보고 아저씨라나..............( __)
아무튼 나의 수능 성적의 결과부터 말하겠다.
언어 0점, 수리 0점, 외국어 0점, 경제 0점, 근현대사 0점, 국사 3개맞고, 세계지리 1개 맞았다.
나의 수능 시험은 이랬다.
1교시 언어영역...
1번문제...모의고사를 봐본 사람은 누구나 알것이다.
듣기평가이다.
처음에 듣기평가 방송이 나올때 나는 엄청난 고민을 했다.
수능 1듣기평가 문제가 그림들의 순서를 고르는것이었다.
나는 정답의 순서를 골라놓고서
정답을 마킹할것인지 오답을 마킹할 것인지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나는 과감하게 오답을 체크했다.
한번 오답의 길로 빠진 나는 다시 정답의 길로 들어서지 못했다.
한번 발을 들여놨을 뿐인데 오답고르기 재미의 쏠쏠함이라고 해야할까...?
안해본 사람은 모른다..
여기서 한가지 해탈(?)을 한것은
처음 시작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일이 어느정도는 정해진다는 것이다.
한번 택한 길로 계속 가게 된다는 말도 안되는 나의 해탈이다..
오답의 길에 한번빠진 내가 정답의 길로 돌아서지 못함도 이 때문이 아닐까?!
아무튼 1교시 언어영역을 "푸는데" 쉬웠다.
그동안 봐왔던 모의고사들보다 훨씬 쉬웠다.
언어영역을 "다 풀고나니" 시간이 15분이나 남았다. 이럴수가...!!!
그렇게 나의 1교시 언어영역은 끝이났다.
2교시 수리영역...
1교시의 여파로 2교시 수리영역도 오답의 길에 빠지고 말았다.
일일이 한문제 한문제씩 "풀면서" 오답 체크의 재미에 쏙 빠지고 말았다.
그런데....
이때 처음으로 위기가 닥쳐왔다...
모르는 문제가 등장한 것이다. 이 난관을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가?!
나는 정말로 어찌할바를 모른채 식은 땀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엄청 당황한 나는 일단 모르는 문제들은 남겨둔채 다른 문제들을 "풀기" 시작했다.
그렇게 못푼 문제 빼고 다른것을 다 마킹하고 나니까 4~5문제정도 남은듯 했다.
시간은 대략 15~20분정도 남은듯했다.
나는 남은 문제를 열심히 "풀어"봤지만 답을 구할 수가 없었다.
정말로 절망 그 자체였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계속해서 당황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은 계속 흐르고 나의 식은땀도 내 몸을 따라 흘렀다.
아~!!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생각한 나는 4~5문제 남은것을 찍었다.
평소에 모의고사볼때 주관식도 찍어서 잘 맞았던 나의 찍기 실력때문에
나는 정답을 찍었을까봐 너무 불안했다....
정말 맞을까봐 너무 두려웠다...ㅠㅠ
그렇게 공포의 2교시 수리영역은 끝이났다..
3교시 외국어영역...
듣기문제를 "푸는데"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듯 했다.
독해문제를 "푸는것"도 그다지 어려움이 없는듯 했다.
하지만..................
난관은 항상 찾아오는법...
문법이다.............-_-;;
가끔 모의고사볼때 '이건 답이 아니겠지~'라고 생각한 것이 나중에 답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공포의 시간이 다가온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짧은 시간에 내 나름대로의 영어문법체계를 완성시켜
오답을 고를수 있었다. 하지만 수리만큼은 아니지만 약간의 공포와 불안감이 있었다.
맞!을!까!봐! ...-_-;;
4교시 사회탐구영역
난 첫번째 과목이 국사였다.
국사문제를 "풀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뭔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언어영역 1번문제를 풀면서 들어야 했던 생각이 늦게나마 든것이다.
나의 행동에 대한 생각과 4교시에 들어섰을때의 급격한 체력저하로 인해
국사를 어떻게 "풀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두번째과목은 세계지리..
평소 세계지리를 좋아하고
올해 지리올림피아드 xx지역대회에서도 수상을 한바 있던 나는
세계지리는 당연히 0점을 맞을줄 알았다.
하지만...
세번째 과목은 근현대사이다.
근현대사도 열심히 "풀었다."
네번째 과목 경제...
경제도 열심히 "풀었다."
아~!!!!!!!!!
드디어 수능시험이 끝났다...
나는 해방감을 만끽하며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내 마음 한구석에는
수리에서 몰랐던 문제와 외국어 문법이 맞을까봐 계속 불안감이 남아있었다.
집에 와서 가채점을 했다.
언어영역...
60문제 전체에서 하나도 맞은게 없다!
나는 환호성을 질렀다!!
1문제를 틀릴 확률이 0.8이니까
60문제를 틀릴 확률은 '0.8의 60제곱'이 되는것이다!!
나는 그 확률을 이뤄낸것이다..
조마조마한 수리영역..
채점시작...
열심히 답을 피해갔다.
드디어!!!!!!!!!!!!!!!!!
30번문제까지 채점을 했을 때 나는 괴성을 질렀다!!!
0점이다!!!!!!!!!!!!!!!!!!
나의 찍신께서 이번에는 나에게 내려오지 않았던 것이다.
너무 감사했다.
수리 30문제도 0점..."0.8의 30제곱"의 확률...
외국어영역..
!!!!!!!!!!!!!!!!!!!!!!!!!!!!!!!!!!!!!!!!!!!!!!!!!!
역시 0점!!!!!!!!!!!!!!!!!!!!!!!!!!!!!!!
급조된 나의 영문법체계가 나를 오답의 길로 안내해주었다!!
이때 나는 완전 미쳐서 날뛰었던 걸로 기억한다.
워낙 정신이 없어서 그때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사회탐구영역..
아!!!!!!!!!!!!!!!!!!!!!!!
절망이도다...국사에서 3개나 맞아버렸다......
잡념과 체력저하가 원인이였나보다..
세계지리!!!!!!!아!!!!!!!!!!!!
1개씩이나 맞아버렸다...여기서 나는 순간 멍해졌다.
지금까지의 나의 언수외0점의 기록을 사탐 2과목에서...
한과목당 "0.8의 20제곱"인 확률을 달성하지 못했다ㅠㅠ
근현대사와 경제는 0점을 맞을 수 있었다.
그래도 나는 언수외 근현대사 경제 0점맞은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0.8의 180제곱"이라는 확률을 달성하지 않았는가..?!
(정확히 말하면 "0.8의 216제곱"이지만 맞은 과목은 확률에서 생략...)
내 목표는 "0.8의 220제곱"이였지만
그건 나에게 너무 힘든 과업이였나보다.
하지만 나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All 9등급이 나오길 간절히 기도했다..
드이어 오늘!!
12월 16일!!!수능 성적표가 나왔고!!
나는 All 9등급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All 0점은 물건너갔지만 All 9등급이 나를 위로해주었다.
국사 3개맞은것과 세계지리 1개 맞은것이 설마 8등급이 나올까봐
수리에서 모르는 문제를 찍을때만큼의 긴장감을 느꼈지만
역시나 이번수능은 나에게 미소를 보내주었다!!
이렇게 해서
나의 대입시험은 끝이났다.
수능 대박을 터뜨린 나는
이제 내년 3월에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로 입학만 하면 된다..
길고긴 대학 입학의 길이었다...
P.S. 나랑 같은 과목을 본 수험생이라면 나에게 고마워해야할 것이다.
내가 평균을 0.0000000000000001점이라도 낮췄을 테니까...
P.S2. 첨부된 파일은 절대로 조작같은거 하지 않았으니 합성이네 조작이네 라는 말은 삼가주시고
그냥 보고 웃으시기만 하면됩니다. 태클과 욕은 정중히 거절합니다.
P.S3. 참고로 전 수능 0점 맞으려고 작정하고 본것입니다.
저분은 다 푸시고 일부러 오답을 찍은거니깐 대단하신거죠ㅋㅋㅋㅋㅋ
도대체 뭐가 재수없다는건지.. 저분은 남들보다 정말 열심히 꾸준히 공부해서 수시에 올인하신분 같은데.그리고 수능 밑바닥도 깔아주신거 같은데 고마워해야죠.근데 정말 공부잘하시나봐요 0점맞기도 정말 어려울건데 ㅋㅋㅋㅋ
ㅎㅎ 공부 디게 잘하나보네요. 기분나쁠게 없지 않나요; 공부 잘해서 기분나쁘신가-_-;; 암튼 뭐 잘하는 분인데도 일부러 저렇게 하셨는데..
고마워 얼굴 모를 친구..
모 어쩌라는거야;;;
조컷네
재밌네요, 저는 특례갈생각이라서,,;;
우와 ㅋㅋㅋ 고마워해야하는건가요 ㅋㅋㅋ
동 모모고등학교 인거보니깐 동준고가 생각나는 나는 뭐지;;
재~! 모~오야~~~!
저리가 !!!!!!!!!!!!!! -┌ 부러워 -. -
빵점 맞기도 정말 힘들군 -_-
학생증 저분거 맞아요??? 원래 학생증은 등록금 내고 실질적으로 입학이 되어야 학생증이 나오고 은행 등록도 할수있는데... 아님 학생증은 다른분꺼 빌린건가?? 학생증에서 의문이 생기네요.. ㅋㅋㅋㅋ
수시생은 일찍 나와요. 제 친구도 입학하기전에 나왔어요. 저는 정시생이라서 입학하고 나서 나왔는데.ㅋ
1학기 수시가 더 어렵지 않나?? ㅠㅠ
다 좋은데 태클은 아니고 날짜가 12.19일?
네, 본래 19일에 나오기로 했던거라 날짜가 19일로 나왔어요 ㅋ
그렇군요 감사합네다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수시 넣어서 합격되면 수능칠때 올9등급 해봐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와... 수시 붙으니까 저런짓도 가능하내... 우린 엄청열심히 풀었는데
왜사냐
전 조건부 수시 합격이라 2과목 2등급이 나와야했기때문에 엄청 조마조마해 하면서, 수시붙은 애들이 수능봐서 밑 확 깔아주지 ㅠ 라고 생각했었어요. 전, 이분에게 너무나 감사합니다. 꾸벅(__)
저두요 T-T 완전 합격한것처럼 자랑해놓고 다녀서 혹시 떨어질까봐 완전 조마조마 했었는데 ㅋ
한마디 더하자면, 음, 전 수시 붙은 애들이 자기가 지금까지 공부해온거 시험해본답시고 최선을 다해서 본다음에~ 수능점수 대박나고 -ㅁ-; 그래서 유유히 수시붙은 학교가면... 더 얄미울것같은데요 하하;;;
만약 저렇게 공부 잘하시는분이 수능 안봐도 되는데 기꺼이 치는 상황에서 성적잘나와서 400점대이상 나와서 평균올리고 다른 수험생들한테 폐끼치는것보다 저렇게 하는게 더 배려깊고? 재밌지않나요 ㅋ
그냥백지내~~
수시 붙으신거 축하해요. 그리고 깔아주신것도 감사해요. 근데 꼭 구지 올리실꺼까지 있나요; 거기다가 조작아니라고 P.S까지 붙여주시고 학생증까지 직접-_- 꼭 그렇게 알려서 칭찬을 받고싶은건가..괜시리 기분이 나쁘네요.
같은 생각임.-ㅅ-
솔직히 많이 고마워해야돼는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 저님이 작정하고 진짜 거의 최상위권으로 점수가나왔으면 대학 갈수 있었던 사람들도 다 탈락되는거니까.. ㅋㅋㅋ;;
탈락이 아니죠; 이미 수시붙었으면 정시모집 지원못하니 추가합격 그런거 따지고보면 그게 그겁니다.
저도 고3인데; 기분 별로네요; 굳이 이렇게 글까지 남기고 자기 학생증까지 스캔해서 올렸어야 했나?;싶습니다. 이번에 수시붙고 작정하고 수능망친사람들 많아요; 친구들 위해서 밑바닥 깔아줄라고,, 뭐 저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이건 좀 아니라고 보네요; 성균관대면 서울에서도 꽤나 상위 학교이고,,
(그것도 법대고;;) 수시라는게 아무래도 뽀록이란게 있을 수 있으니 같은 수험생입장으로는 기분나쁠수밖에 없죠. 이분 도움받아서 조건부합격하게된 수시생이 아니라면요. (그렇다고 이분이 뽀록으로 대학갔다는소리는 절대 아닙니다.) 여튼 꼭 이런식으로 글까지 써야했나;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특히나; 수능 대박을 터트렸으니 성대 입학만 하면 된다. 이딴 반어적인 표현은 참 듣기 거북합니다; 재밌지도 않구요. 이카페 가입한 수험생중에 최상위 학생만 있는것도 아니고; 민감한 문제를 건드린거에요. 수험생이 아니라면 이해못하죠 이런심정은;
쉽게 말하자면 부러우니까 짜증나는겁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저도 수시 여러군데 넣어봤지만 쓰는족족 망했구요, 주변에 저보다 못한애들이 수시 붙을때는 열받고 짜증났었습니다. 게다가 수능을 잘봤으면 모를까; 수능까지도 원래 점수 나오지 않았는데 이런글보면 기분좋겠습니까;; 자랑으로밖에 안보이지,,
밑바닥을 깔아준건 당연히 고마워해야할 일입니다. 덕분에 등급 조금이라도 올랐을테니 말이죠. 하지만 학생증까지 스캔하며 이런 글을 올리는건,,, 좀 경솔했다고 생각해요.
웃대에서만 보고 그냥 재밌게 보면 될것을 굳이 여기 까지 와서 왜 욕먹는가 이해 안되네요
내 친구는 깔아줄라고 봤는데 찍기신이 내려서 4등급나왔어요 젠장
ㅋㅋㅋㅋㅋㅋㅋㅋ고마워할일도아니고 재수없어할일도 아닌거 같은데 ㅋㅋ수능본지 하도 오래되서 난왜이렇게 상큼아게 잼있찌?
마자요.. 솔직히 수시란 게 공부 잘하는 학교에서는 조낸 노력하는거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에서는 그렇지도 않습니다-_- 뽀록이란 게 있어요.. 중학교 때 나보다 못하던 애들도.. 평균이 나보다 낮아도 등수만 높음 내신 잘 나오죠.. 뭐 성대 법대면 논술이나 면접이 있었을테니 말은 좀 달라지지만a
하지만 니들 나한테 고마워해라~ 이런 생각으로 올리신거라면 좀 기분 나쁘겠죠.. 저는 수험생은 아니었지만. 깔아준 건 고맙다 치고 그렇다고 이렇게 나서서 캡쳐에 글 까지 올리시니.. 참으로 잘난 척 하는 분인 건 확실한 듯.
등급이 올라가면 뭘하지? 어차피 만인의 등급이 오르면 다똑같지뭐 ㅋ 어차피 경쟁력높아진다는 말씀..별로 영향력없는 행동을 했네 저자가 ㅋㅋ 재밌었겠네 잘난척하느라 ㅋㅋ
감사... but 학생증만 뺐다면 당신은 수험생들의 영웅됐을터
저거 진짜?예여 ?
무슨상관이야 당연히 고마워 해야지 짜증난다는사람 몬데 ㅋ
고맙소................
난 내년에 보기때문에=ㅅ=;;;;;;나볼대도 저런사람이 수두룩~~~했으면 좋겠다~~~내가 그 장본인이 되면 더 좋구>ㅂ<//케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어차피 원서 안넣을 사람이 깔아놓은 점수는 높던 낮던 상관없는데- -; 좀 깊게 생각해 보면 알수 있음..
올해수시붙었으면, 아직 입학도 안했을텐데 학생증을 주나요 ,? ㅋㅋㅋ
미워할 것두 없고 고마워 할 것도 없다 그냥 저분은 하고싶어한건데 뭐-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