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 여파 1학기 중간·기말고사 차질·수행 평가 바뀔 수도 고3 “재수생보다 불리해” 불만 폭주…학력평가도 5월7일로 연기
거듭되는 개학일 연기로 수능 등 2021학년도 대학입시 일정이 불확실해지면서 고3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와 교사들까지 우왕좌왕하고 있다. 특히 재수생과 달리 중간·기말고사 등 학사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고3 학생들에게는 수시와 정시 모두 `깜깜이 전형'이 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교육부는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교의 개학일을 23일에서 다음 달 6일로 연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수업일수와 시수 감축만 권고했을 뿐 2021학년도 대입 일정은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당장 수시모집에 영향을 미치는 1학기 중간·기말고사 일정은 차질을 빚게 됐다. 게다가 촉박한 일정 등을 이유로 평가 방식이 지필 평가에서 수행 평가로 바뀔 수도 있다. 수시모집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은 3학년 1학기까지 내신 관리가 중요한데 아직 어떤 정보도 알 수 없게 됐다. 이미 수시 준비가 완료된 재수생에 비해 대입 계획을 짜는 데 있어 불리하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정시모집의 경우에도 수능 연기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모의고사 형태인 학력평가 일정도 재조정돼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올 5월7일로 변경됐다.
고3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48)씨는 “학교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아이가 집중도 못 하고 초조해한다. 빨리 학사 일정을 조정해 주고 후속 대책을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
대입진학 담당 교사들은 개학 전까지 남은 기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환 강원진학지원센터 고3 진학팀장은 “지망하는 학교의 지난해 자료를 참고해 2학년까지 활동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미리 작성해 놓으면 개학 후 시간 활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