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추석이 딱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설날을 ‘정월 대보름’이라고 하듯이, 추석은 ‘팔월 한가위’라고 말합니다.
한가위 명절을 맞아 고향에 가면 꼭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가 집안 어른들 무덤의 풀을 깎고 깨끗이 다듬는 일이잖아요?
이런 일을 표현할 때, 흔히 ‘금초’니, ‘벌초’니, ‘사초’니 하는 말들을 씁니다.
비슷하지만 서로 조금씩 뜻이 다릅니다.
‘금초’는 ‘금화벌초’의 준말로서, 무덤에 불이 나는 것을 조심하고 때맞추어 풀을 베어 준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벌초’는 무덤의 풀을 깎아 깨끗이 한다는 뜻이고,
‘사초’는 오래된 무덤에 떼를 입혀서 잘 다듬는 일을 뜻하는 말이지요.
일반적으로 한가위 무렵에 무덤의 풀을 깎는 일은 ‘벌초’라고 하는데요.
중부 지방에서는 ‘금초’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는데,
‘금초’의 본디말인 ‘금화벌초’에는 불조심의 뜻이 들어 있기 때문에,
산불이 나기 쉬운 때인 한식 때 하는 벌초는 ‘금초’로 표현할 만합니다.
그러나 ‘사초’는 오래되어 허물어진 무덤에 잔디를 새로 입혀 정비하는 것을 말하므로
‘벌초’와는 쓰임이 조금 다른 말입니다.
그러나 ‘금초’니 ‘벌초’니 ‘사초’니 하는 말들은 요즘 우리 말맛에 그리 들어맞지 않지요.
굳이 구별해 쓰려고 애쓸 게 아니라, 누가 들어도 쉽게 알 수 있는 우리말로 고쳐 쓰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무덤은 예부터 ‘뫼’라 하였으니, 웃자란 풀을 깎든 잔디를 입히든 무덤을 돌보는 모든 일들을
그저 ‘뫼돌보기’라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벌초하러 간다.”보다는 “뫼돌보러 간다.”가 어쩐지 정겹게 들리지 않나요?
그나저나 여러분 선산이나 선영 뫼의 잡초는 잘 정리하셨나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