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슨 불교편지 지금 시간은 새벽 3시가 넘었다 너는 지금 드르렁드르렁 하면서 세상모르게 자고있겠지? 내 컴퓨터에서는 지금 에이핑크의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노래가 흘러나오고있다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둘이 싸우지않게 해주세요~ 때론 의심하고 다투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널 사랑해 아 달링 나 요즘 왜 이렇게 닭발이 먹고싶지? 우리집이 그냥 닭발집이였으면 좋겠어 닭발 느야..♥ 화나는데 우리 결혼해서 닭발집이나 차릴까?ㅎㅎㅎ히힣 야 너 이거보고 답장예쁘게 안쓰면 화낼꺼야ㅡ.ㅡ 예쁘게 길게길게쓰란말이야 뭐? 손편지에 써서 할말이 없어? 말이되? 나는 하루에 손편지도 쓰고 인터넷편지도 쓰고 카톡편지도 쓰는데? 그게 너가 지금 할소리야?!?!!!!!????!?!?!?? 거기까지가서 날 속상하게하네 이 자식이ㅠㅠㅠㅠㅠㅠㅠㅠ 할말을 만들어 내란말이야! 지금 한달을 떨어져있는데 뭐? 할말이 없어?!?!!????!?!? 참나 기가막히고 코가막혀서 정말 아무튼 이번에는 예쁘게써 예쁘게 안쓰면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왕왕왕 화내는 모습을 보게될꺼야 나에게 감동을 선사하란말이야 아 맞다 너가 설치해준 우리집 화장실 선반 아까 전에 무너질려그랬다 너가 설치 엉망으로 해놔서그래!!!!!!!!!!! 빨리 나와서 다시 설치해줘!!!!!!!!!!!! 아 그리고 나 빼빼로 받아서 먹었어! 손편지에 자세하게썼으니까 또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아무리 생각해도 가만히 있어야될거는 내가 아니라 너야 준일ㅡ.ㅡ 언제까지 가만히있으라고해야 알아들을래!!!!!!! 내 마음도 몰라주고! 왕 나빠!!!!!!!!!!!!!!!!!!!!!!!!! 아 발시렵다 여보 수면양말 사주고 간다며? 택배 보내고 간다며.. 어떻게 된거야 이것도 답장쓸때 자세하게 설명해 내 마음에 쏙 드는 변명을 써라 말도안되는 변명하면 찾아가서 화낼꺼야 나 지금 굉장히 심술나ㅠ.ㅠㅠㅠㅠㅠㅠ 영상편지보낸 다른 사람들은 통화했다는데 나는 왜 안시켜줘 왜1!!!!!!!! 그래도 사정이 있겠지 하면서 화를 억누르고있어 달링 덕분에 내 성격도 변하는중 나 요즘 엄청 착해 화도 잘안내고 너그러워졌다 그러려니~.~ 하면서 그래서 달링에 대해 안좋은 소식을 들을때마다 그게 진짜던 아니던 그냥 그러려니~.~ 그러고 싶어서 그러겠다는데 어쩔꺼야 아 그리고 나 요즘 3G가 안터져서 화딱지나 죽을거같아 카톡 한개 보내고 나서 답장와서 그거에 대한 답장을 보내려고 하면 안되 한마디로 걍 한개 보낼때 마다 안된다는 소리야 야마나가게!!!!!!!!!!!! 2G로 여보랑 문자할때가 좋았지... 스마트폰이란거는 왜 생겨가지고 하.. 내일 쇼핑하면서 여보가 사용할 편지지랑 편지봉투랑 우표랑 펜 다 사놔야지 내일도 피곤할것같아 일요일엔 집에서 푹 쉴꺼야! 여보 편지 사진 찍혀서 올라오는데 거의 9시쯤인데 그 시간에 나는 컴퓨터를 하고있을께! 선영이는 지금 뭐하나 이런 생각하지말고 아 선영이 지금 컴퓨터하고있겠구나하고 생각해 그리고 독사진찍는거 이번에는 더 예쁘게해서 찍어 알겠지? 어두컴컴하게 찍지말고 어두컴컴해서 얼굴이 달덩이 같아 새까만우주에 떠있는 달덩이 아무튼 하트는 더 크게 해서 찍어줘 명령이다가 아니라 부탁이야 나 펜을 하도 잡아서 세번째 손가락 첫번째 마디쪽이 다 까졌어 그래서 데일밴드 붙였는데도 펜 잡을때 아파서 편지 쓸때마다 휴지같은거 두껍게 칭칭 감고 쓴다 감동이지 아픈 손을 이끌고 습관처럼 매일 편지를 써내려가고있어 인터넷편지가 더 편하고 빠르게 전해지긴 하지만 손편지가 더 좋아 나중에 쌓여진 손편지 보면 괜히 뿌듯할꺼같고 그 편지들에 2년이라는 시간이 담겨있다 달링! 마지막으로 우체국가서 보낸게 40번째까지인데 한장도 빼먹지않고 간직하고있겠지? 숫자 잘못써서 빠진게 2개 밖에 없는데 그거 말고 다른숫자 비면 울꺼야 펑펑 지금 쓰는게 불교에 쓰는 마지막편지라서 길게 써줄꺼야 그동안 너가 어느 종교를 선택했는지를 몰라서 편지를 못썼어 처음부터 불교했으면 얼마나좋아 왜 괜히 쓸데없는데 들낙거려서 답답하게 만들었어 왜!!!!!!!!!!! 아 그리고 너가 계속 목감기 걸렸다고 편지에 써가지고 나도 걸린듯 기침막나 목간지럽다 ㅎ엏엏엉 기침할때마다 쇳소리나 뭔줄알아? 아파죽겠어 다 너 때문이야!!!!!!!!! 아 오늘 편지에 여보한테 성질 막 내고 소리 막지른다 그치 이제 예쁘게 쓸래 사랑하는 달링 지금 무슨 꿈꾸고 있어? 아 맞다 내가 엄마한테 수료식날 준일이네 엄마 처음본다고 하니까 엄마가 넌 분명히 미움받을거래 그래서 내가 "만약에 오빠가 여자친구를 데려왔어 그럼 어떻게 하는게 예뻐보여?" 이랬더니 "이거먹어~^0^ 아픈덴없어~? 힘들었지~ 수고했어^^ 이러면서 챙겨주고 그러는게 이쁘지~" 이래 그래서 내가 상상을 했다? 근데 진심 그거 아니야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안어울려 내가 너한테 "준일아 이것 좀 먹어봐~^0^" "훈련 힘들었지ㅠ_ㅠ" "수고했어^^" 이런다고 지금 당장 생각해봐... 하... 그래도 해봐야지 "준일아 힘들었지~ 이것 좀 먹어봐~" 하는 소리 들을 준비 단디 하고있어라.. 내가 저런말해도 절대 당황하지마 맨날 그랬던것마냥 담담하게 행동해 알겠어? 나도 예쁨좀받아보자 아휴 그리고 행군하느라 손편지 쓰지도 못했겠다 너가 쓴건 그래도 2일이면 도착해서 써도 받을수있을텐데 훈련때문에 못썼을까봐 슬퍼 엉엉 야수교가서 편지올때까지 언제기다리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보한테 편지오기 전까지는 연락두절이야 뭐하는지도 모르고 아무것도 몰라 그냥 나는 구리에있고 여보는 가평에있다는것만 알아 답답스럽게 나에게 군대란 그냥 답답한곳이야 우리오빠는 이제 제대가 4개월 남았는데 여보는 첫휴가가 그때쯤되겠네 그냥 너가 우리오빠 대신 나왔으면 좋겠다 소원이야 그리고 2013년에 태양폭풍이 일어난대 자세한건 손편지에 써서 보냈으니까 참고하도록해 여보 이거 읽기 힘들겠다 근데 17사단 홈페이지에서 엔터키치지말고 쓰라고했는데 여기도 그런거 같아서 이렇게 쓰고있는데 요령껏 잘 읽고있을꺼라고 믿어.. 그리고 달링 손편지 쓸때 'ㄷ'이 'ㄴ'으로 보여 그것좀 어떻게 해봐.. 또박또박 예쁘게쓰라고 한자한자 정성을 들여서 알겠지? 불교에서 맛있는 간식 많이먹고 사진찍을때 얼굴좀 들이대 올라오는 모든 사진에 달링 얼굴이 있었으면 좋겠어 진짜 내 소원이다 얼굴 좀 내밀어라 독사진은 위에 말했듯이 예쁘게 하트도 더 크게 알겠어? 그리고 너 왜 이름 칠하다가 말아 칠할꺼면 다 칠하란말이다!!!!!!!!! 여보가 세상말세여도 좋으니까해 다 내 만족이다ㅎ.ㅎ 나 그리고 지금 속 안좋아 막 더부룩해 흐엏엉 준일 손은 약손해줘 너 손이 고무고무였으면 좋겠다 속안좋다고쓰니까 더 안좋아지는거같아 이제 그만 쓸래 아쉽지? 원래 아쉬울때 끝내야하는거랬어 답장은 꼭 길게쓰고 예쁘게 써야되 야 그리고 사랑한다고해서 뭐라하는사람 하나도 없어 어떻게 10장이 넘는 편지에서 그 세글자 찾기가 힘드냐 어떻게 된건지 설명해 그리고 독사진찍을때 지난번마냥 새까만우주에 달덩이 뜬거마냥 찍으면 안된다? 그럼 카톡하진해놓고 놀릴꺼야 히히ㅣㅣ힣ㅎ 이제 컴퓨터끄고 누워서 잠들어야지 왕 사랑해 준일아 알라뷰 쪽쪽 ㅡ3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