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친구들과 모처럼 월요 골프 모임을 했다.
그런데
몇홀 지나서 페어웨이를 가로 질러 가는 행열이 눈에 들어 왔다.
멀리서 보아도 작업하는 분들은 아닌것 같고
가까이 가 보니 기이한 모습을 한 행렬이었다.
그 모습은
이 장소에 있을 수 없는 꽃상여 장례 행렬 이였다.
이 모습도 모습 이었지만,
더욱더 해괴한 것은
맨앞 상주로 보이는 사람이 큰개를 끌고 가며
일렬로 그 뒤를 따라가고 있는 문상객들은 모두 골프복장을 하고 있었다.
이런 광경에
궁금한 것은 도저 못참는 옆에 친구가
기어코 그 행렬을 막아서서는
골프장내에서 장례며 특히 복장이며
이 무슨 기이한 일 이냐고 물었다.
상주의 귀찮다는 듯한 반응 이었지만 이대로 물러설 친구가 아님을 나는 잘 알고 있었기에 제재할 엄두도 못내고 있었습니다.
친구는 아랑곳 없이
집요한 질문에 상주로 보이는 사람이 결국은 체념한듯 긴 한숨을 몰아 쉬며 입을 열었다.
"저기 죽은 사람이 내 마누라요 !"
사실은 나는 골프광 입니다. 자다가도 골프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골프 마니아 그 이상입니다.
여기 내가 끌고 가는 이개는 내 충견 이구요.
엊그제 주말이 저희 10주년 결혼기념일 이었습니다.
기념일을 까맣게 잊고 골프약속을 해놨던 것 이였지요.
그 날도 어김없이 부랴부랴 백 메고 나가려던 차에
그동안 쌓였던 마누라의 분노가 이날 폭팔한 것이 였습니다.
처음으로 여자한테 맞았습니다.
그것도 마누라 한테 후랑팬으로,,,,또 여러 집기가 날아 다니고 난리가 아니였습니다.
골프 약속시간이 우선 인지라 저는 그 길로 뒤도 안 돌아 보고 골프장으로 내뺐습니다.
신나게 운동하고 저녁식사 까지 마치고 집에를 가보니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얻어맞다 뛰쳐 나간 직후 제 충견이 내 외이프를 물어 죽인 겄이었습니다.
저를 공격한 제 외이프를 적으로 안 것이지요.
이미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 버린 것이지요,,,,,,(한동안 침묵,,,,,,)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다시 장례 행렬이 이동 하려는 순간
제친구 비장한 결심을 한듯 상주에게 다가가
저,,,,,
상중에 정발 송구스럽지만
장례 끝나시고
저개를 저에게 며칠 빌려 주실 수 없는지요?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그 상주 제친구를 한참을 쏘아보다.
정 뜻이 그러시다면,,,,,,(장례행렬을 가르키며,,,)
저,,,, 기
맨,,,,, 뒷줄에 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