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인님, 오후 2시에 안과 수술 들어간다고 하셨는데, 수술은 무사히 마치셨는지요?
예전에는 수술보다 마취가 더 무섭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요즘 안과 수술은 국소마취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으니 별일 없으셨으리라 믿습니다.
저도 오늘 낫질하다 아카시나무 가시가 검지에 박혀, 평생 처음으로 정형외과 신세를 지고 42,500원을 지불했습니다.
목요일까지 손가락에 물이 닿지 않게 하라는데, 홀아비가 밥은 어떻게 해 먹고 설거지는 또 어찌하라고...
아, 광인님은 수술 후 약 한 달간 금주하셔야 한다고요?
저는 손가락 때문에 밥해 먹기도 어렵고, 광인님은 눈 때문에 술을 못 드시니, 이거 참 두 사람 모두 딱한 처지입니다. ^^
한 분은 눈 수술, 한 사람은 손가락 가시 제거.
병원 신세를 졌다는 공통점 하나로 '동병상련, 홀아비 사정 과부가 안다'고 우겨봐도 될까요? ^^
오늘 동료들과 함께 쓴 경비를 계산하려고 엑셀 파일을 열었더니?
오잉? 평소와 달리 '제품 키 변경'이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2~3년 전 동네 다나와 컴퓨터 가게에서 윈도우11을 설치하면서 덤으로 깔아준 엑셀이다. 당시 윈도우 설치비만 지불했으니 엑셀은 별도로 구매한 것이 아니다.
그동안 별문제 없이 잘 사용했는데, 이제야 제대로 걸린 모양이다. ^^
그런데 제품 인증이 풀리면 아예 사용할 수 없는 건가?
혹시 이 파일만 문제가 생긴 것일까?
산림과에서 근무하면서 작성했던 산사태 현장대응반 엑셀 파일도 열어봤다.
내용은 그대로 보이는데 글자를 입력하거나 수정할 수 없다.
파일이 망가진 것은 아닌 듯한데, 그렇다고 눈앞에 멀쩡하게 보이는 장부를 고칠 수도 없으니 답답하다.
엑셀의 '파일 → 계정'으로 들어가 제품 정보를 확인해 보니 '인증 필요'라는 붉은색 경고창이 나타난다.
설치된 프로그램은 'Microsoft Office LTSC Professional Plus 2021'이다.
알아보니 주로 기업이나 기관에서 사용하는 오피스 제품이란다.
공교롭게도 이 제품의 공식 지원은 지난 10월 13일 종료됐다고 한다. 오늘은 10월 26일이니 지원 종료 13일째다.
물론 지원 종료와 제품 인증 실패는 별개의 문제다. 모든 엑셀 2021이 오늘부터 일제히 사용 중지된 것은 아니다.
어쨌든 내 컴퓨터에서는 인증이 풀려 수정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어! 다나와 컴퓨터 가게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어볼까?
그런데 덤으로 끼워준 프로그램인데 이제 와서 정품 인증을 해달라고 하기도 그렇고...
어쩌지?
그렇다고 엑셀 하나 때문에 새로 돈을 들여 프로그램을 구매하기도 아깝다.
내가 사용하는 엑셀이라고 해봐야 산사태 현황표, 근무일지, 경비 장부처럼 표를 만들고 숫자를 계산하는 정도다.
복잡한 기능까지 필요한 것은 아니니 무료로 사용할 방법이 없을까?
찾아보니 'LibreOffice(리브레오피스)'라는 무료 오피스 프로그램이 있다.
그 안에 들어 있는 'Calc(캘크)'가 엑셀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기존 엑셀 파일인 .xls와 .xlsx 형식도 열고 수정하고 저장할 수 있다니 내게는 이 정도면 충분하겠다.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았다.
https://www.libreoffice.org/download/download-libreoffice/
자, 이제 설치하고 기존 엑셀 파일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자. ^^
▲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니 기부 안내 화면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유료 프로그램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자발적인 기부를 받는 화면이다.
LibreOffice는 무료 프로그램이므로 기부하지 않아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나는 일단 기부 화면을 건너뛰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이라면 무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유지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는 것도 좋겠다.
▲ 다운로드한 설치 파일을 실행하면 설치 마법사가 나타난다.
'바탕 화면에 바로 가기 만들기'에 체크하고 아래쪽의 '설치' 버튼을 눌렀다.
다른 설정은 특별히 건드릴 필요가 없었다.
▲ 설치 도중 사용 중인 프로그램을 종료하라는 안내창이 나타났다.
화면에는 'HncUpdateService_2024'라는 한컴오피스 업데이트 관련 프로그램이 표시된다.
작업 중인 문서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다시 시작하십시오'에 체크한 다음 '확인'을 눌렀다.
이런 화면이 나오지 않는 컴퓨터도 있을 테니, 나타나는 경우에만 처리하면 된다.
▲ 'LibreOffice 26.8.1.1 설치 마법사 완료'.
드디어 설치가 끝났다.
'마침' 버튼을 누르고 컴퓨터를 재부팅했다.
이제 기존 엑셀 파일을 불러와 보자.
과연 무료 프로그램으로도 그동안 작성한 산사태 근무일지와 경비 장부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까? ^^
▲ 컴퓨터를 재부팅하니 바탕화면에 LibreOffice 아이콘이 생겼다.
자, 이제 더블클릭해 보자.
무료 프로그램이라니 반갑긴 한데, 기존 엑셀 파일을 제대로 불러올 수 있을까?
▲ LibreOffice 첫 실행 화면.
왼쪽에는 Writer 문서, Calc 스프레드시트, Impress 프레젠테이션 등 여러 프로그램이 나타난다.
우리가 사용할 엑셀 대체 프로그램은 'Calc 스프레드시트'다.
우선 왼쪽 위 '파일 열기'를 눌러 기존에 작성했던 산사태 근무일지를 불러와 봤다.
▲ 기존 엑셀 파일이 열리면서 영어로 된 환영 안내창이 나타났다.
'You are running LibreOffice for the first time.'
LibreOffice를 처음 실행했으니 사용자 환경을 설정하라는 안내다.
파일을 잘못 연 것도 아니고 오류가 발생한 것도 아니다.
오른쪽 아래 'Next'를 눌러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된다.
▲ 다음 안내 화면에서도 별도로 설정을 바꾸지 않고 'Close'를 눌러 창을 닫았다.
드디어 기존 산사태 현장대응반 근무일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표의 테두리와 글자, 숫자까지 대부분 그대로 살아 있다.
이번에는 빈 셀을 선택해 글자도 입력해 봤다.
오호! 수정도 된다. ^^
기존 엑셀에서는 파일이 열리기만 하고 입력이 안 됐는데, LibreOffice에서는 정상적으로 편집할 수 있다.
▲ 수정한 파일을 '다른 이름으로 저장'해 봤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파일 이름과 확장자다.
LibreOffice의 기본 저장 형식은 '.ods'이지만, 기존 엑셀에서 사용하던 '.xlsx' 형식으로도 저장할 수 있다.
파일 형식에서 'Excel 2010–365 Spreadsheet (*.xlsx)'를 선택하면 된다.
기존 파일을 덮어쓰지 않도록 파일 이름 뒤에 '_수정본'을 붙여 별도로 저장하는 것이 안전하다.
▲ 이번에는 동료들과 함께 사용한 가로환경정비비 장부를 수정하고 저장해 봤다.
그랬더니 'Non-standard file format'이라는 영어 안내창이 나타난다.
무슨 소린가 했더니, LibreOffice의 기본 형식이 아닌 엑셀 형식으로 저장하면 일부 서식이나 기능이 제대로 보존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다.
왼쪽은 'Use ODF Format', 오른쪽은 'Use Excel 2010–365 Spreadsheet Format'이다.
기존 엑셀 파일 형식을 유지하려면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렇게 저장해도 파일 확장자는 '.xlsx' 그대로다.
물론 복잡한 수식이나 매크로, 특수 서식은 제대로 호환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중요한 파일은 원본을 남겨두는 것이 좋겠다.
◆ 잘 쓰던 엑셀이 갑자기 안 될 때
오늘 오후 경비 장부를 정리하려다가 엑셀 제품 인증 실패라는 뜻밖의 문제를 만났다.
처음에는 그동안 작성한 엑셀 파일들을 앞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싶어 걱정했는데, 무료 프로그램 하나 설치하고 해결했다.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은 삭제하지 않았다. LibreOffice를 추가로 설치했을 뿐이다.
프로그램의 인증이 풀렸다고 그동안 작성한 엑셀 파일까지 못 쓰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내가 사용하는 정도의 기본적인 표와 수식이라면 무료 Calc로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듯하다.
혹시 나처럼 어느 날 갑자기 엑셀에서 '제품 인증 실패'라는 문구가 나타나고, 파일은 열리는데 글자를 입력하거나 수정할 수 없다면 참고하시라.
멀쩡한 엑셀 파일을 버릴 필요도 없고, 당장 새 프로그램을 구매할 필요도 없을 수 있다.
다만 정품 인증을 받은 기존 엑셀이 있다면 먼저 인증 복구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오늘도 컴퓨터 앞에서 한참 씨름했지만, 덕분에 새로운 것 하나 배웠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엑셀 문제를 해결했으니, 오늘 손가락 가시 하나 빼는 데 지불한 42,500원이라도 벌충한 기분이다. ^^
첫댓글 한쪽 눈을 가려버렸으니 글 보기도 거북하네
엑설 문제도 해결할 정도인거 보니 어제 거리보다 능선의 상황 때문에 힘 들었던 산행은 잘 회복된 모양일세
수술 시간은 10분인데 준비 과정에 계속 약을 넣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더군
아무튼 지금은 상당히 불편하고 익숙해져야겠지만 아무튼 한 달을 참고, 또 한쪽 마저 한다면 또 한달인가!
저는 일주일 간격으로 했습니다.
보통 다 그렇게 합니다...
눈 비비지만 않으면 괜찮습니다.
@킬문 그렇군요
의사가 좀 깐깐해서 여러모로 겁을 주더라구요
그거 그냥 구글시트 스프레드시트 쓰면 되지
특별한거 아니면 핸드폰등에서도 공유 되고
편하던데..
일요일님, 알려주신 구글 스프레드시트 오늘 데스크톱에서 직접 사용해 봤습니다.
오호! 이거 물건이네요. ^^
기존 엑셀 파일 불러오기도 잘되고, 수정한 뒤 다시 엑셀 형식(.xlsx)으로 다운로드해 저장하는 것도 별 불편이 없네요.
복잡한 함수나 고차원적인 수식까지 얼마나 호환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처럼 경비 장부나 근무일지 작성하고 더하기 빼기 정도 하는 생활형 엑셀 사용자에게는 전혀 부족함이 없겠습니다.
게다가 무료이고, 별도 설치도 필요 없고, 휴대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니 굳이 MS 엑셀을 새로 구입할 이유도 없겠네요.
일요일님이 진작 알려주셨더라면 엊그제 무료 LibreOffice 26.8을 설치하느라 씨름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
덕분에 엑셀 제품 인증 걱정에서도 해방됐습니다.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역시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