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교수 6년차에 부교수 못되면 학교 떠나야
2022/05/17
[대학 교직원의 모든 것]
종합대 교수, 평균 2과목 수업
사립대 종신교수 33%에 불과
박사과정자 4~5년 조교 경험
박사취득자들이 지도교수들과 학위 수여식이 끝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위키피디아]
미국 대학의 교수도 여러 종류가 있다.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가 있고 강의가 적은 연구 교수가 따로 있다. 영미권 대학들은 모두 미국을 따르고 있지만 그냥 이름만 같은 경우도 있다. 대학 교직원에 대해서 알아본다.
미국에선 매년 수만명의 박사가 탄생한다. 그 가운데 3명 중 1명은 유학생이다. 학과에 따라서 외국인 학생이 다수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이공계에는 유학생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한국에서 대학까지 마치고 이민 온 사람은 미국 대학에서의 학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언제부터 박사라고 부르는지 알아보면, 박사학위 논문을 교수들 앞에서 브리핑하는 구두문답시험(Oral Defense)에 대한 결과로 학위 취득이 결정되면서부터 박사라고 부를 수 있다. 구두문답시험을 마치고 박사 논문 제출자를 잠시 나가 있게 하고 논문 심사위원회(Dissertation Committee) 교수들 간의 논의가 진행된 후 제출자를 불러 현장에서 결과를 알려준다.
무사히 구두시험을 통과했을 경우 교수들은 "Congratulations, Dr. Chang"이라고 하며 '박사' 라고 부르며 축하한다. 그래서 논문 제출자가 처음으로 박사라고 불리는 장소가 아마 구두문답 시험장일 것이다.
박사과정에 재학하는 학생 중 기혼자는 50%나 차지해 미국에서는 박사과정 전이나 과정 중에도 결혼하는 사람이 꽤 많다. 여학생의 비중은 46%다. 대다수 졸업생은 연구(40%)와 강의(36%) 등 학문 분야에서 취업하기를 원한다. 또한 22%는 박사 후 과정(Post-Doc)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박사후 과정
박사를 마치고 더 공부하게 되는 과정인 박사후 과정(포스닥)은 일반적으로 1~2년 과정으로 주로 대학교나 연구기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한다. 요즘은 분야에 따라서 교수가 되기 전 박사 출신들이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보편화되고 있다.
연구 경험이 부족하거나 장래에 대해 아직 명확한 계획이 없는 사람에게는 박사 후 과정에 있으면서 연구나 교육 환경에 익숙해 질 수 있다.
또한 소속 교수들과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도 생기고 박사 후 과정으로 활동하는 기간동안 그랜트(Grant)를 확보하여 연구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그리고 이 기간동안 교수들과 친분을 쌓고 괄목할 만한 연구 활동을 할 수도 있다.
▶종신교수
대학 교원 일자리로는 종신트랙(Tenure Track)과 비종신 트랙(Non-Tenure Track)이 있다. 종신 트랙 교수는 종신교수(Tenured Professor)로 진급할 수 있고 비종신 트랙은 계약직이다. 따라서 강사(Instructor 혹은 Lecturer)는 계약직에 속하며 간혹 교수(Professor)도 계약직일 수도 있다. 강사는 학과에 따라서 1학기 혹은 1년 계약으로 강의한다. 한 대학에서 5년 이상 강사로 일할 경우 3년 계약을 해주는 대학도 있다. 이런 경우 전임 강사(Senior Instructor 혹은 Senior Lecturer)로 승진된다.
미국 대학 교수 70%가 비종신트랙(Non-Tenure Track) 혹은 파트타임(Part-time) 교원에 속하므로 종신트랙 교수직을 갖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소위 명문대학일 수록 주요 대학 중에는 최고의 명문일수록 계약제 교수의 비중이 낮다.
종신트랙 교수의 직위(Rank)는 3가지로 구분된다. 조교수(Assistant Professor), 부교수(Associate Professor), 정교수(Full Professor)가 있다.
▶교수의 직위
종신트랙에 있는 조교수는 매년 심사를 받는다. 6년 째에는 부교수로 승진할 기회가 생긴다.
이때 부교수로서의 승진은 6년 째에는 의무적이기 때문에 승진이 안 될 경우 1~2년 후 대부분 학교를 떠나야 한다.
그래서 한국에 귀국한 교수 중에서 미국 대학에서 부교수 이상을 했던 경우가 찾기 어려운 이유다. 대학에 따라서 종신 트랙 부교수일 경우 이미 종신직 계약(Tenure)을 받은 종신 교수일 수도 있고 아직 없는 교수일 수도 있다. UC는 보편적으로 부교수에게 종신직을 준다.
부교수에게서 정교수로의 승진은 교수에게 선택권이 주어지는데 원칙적으로 최소 5년은 기다려야 한다. 주요 사립대학에는 33%만이 종신직 혹은 종신트랙 교수이며 주요 공립대학에는 49%다.
▶정년 퇴직
미국 대학에는 정년 퇴직 제도가 없다. 미국 대학의 비종신 트랙 교수는 강의 또는 연구전담으로 역할이 나뉜다. 비종신 트랙 교수는 대학교에 따라서 임상교수(Clinical Professor), 임상실무교수(Professor of Clinical Practice), 강의교수(Teaching Professor), 연구교수(Research Professor) 등 내부적으로 다양하게 부른다.
▶강의
교수의 강의 부담은 천차만별이다. 연구중심 대학(Research University)의 종신트랙 교수는 한 학기에 평균 2과목 정도를 가르친다. UC가 여기에 속한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나 사범대(Teaching University)는 강의 부담이 더 크다. 한 학기에 평균 3~5과목을 가르친다.
1주일에 9~15시간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나 사범대는 일반적으로 조교가 없다. 반면 연구중심 대학의 교수는 강의가 적은 대신 연구 활동에 비중을 둬야 한다.
반면 리버럴 아츠 칼리지나 사범대의 경우에는 연구보다는 강의가 중요하다. 과목의 규모에 따라서 한 과목이 두 과목으로 간주되는 경우도 있다.
또 연구 기금을 확보하거나 보직, 주요 연구에 임할 경우에도 강의 부담이 줄어든다. 따라서 연구중심 대학에서는 1년에 1~2 과목만 가르치는 교수도 있다. 학장(Dean)급 이상은 행정교수(Administrative Faculty)로서 일반적으로 강의가 완전 면제된다.
▶조교
조교는 교수를 돕는 대학원생들로 구성돼 있다. 조교는 TA(Teaching Assistant)와 RA(Research Assistant)가 있는데 TA는 교수 강의를 보강하는 역할을 한다.
교수가 1주일에 한 두번 강의하면 TA는 섹션이나 그룹토의(Group Discussion)를 맡아서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 외에 수업 계획서, 시험문제 출제, 시험 채점, 학생기록 관리, 학생 상담 등을 보조한다.
RA는 교수의 연구 보조 역할을 한다. 따라서 연구에 필요한 자료 수집, 연구 대상 모집, 자료 분석 등을 돕는다. 조교는 주로 박사 과정에 있는 학생들로 구성돼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석사 과정의 학생도 있다.
조교 활용은 사범대보다는 연구중심 대학에서 활용되는 제도다. 따라서 사범대에는 조교가 없거나 많지 않은 대신 강사가 많다. 행정 업무를 돕는 교직원은 스태프라고 하고 교수진은 포괄적으로 패컬티(Faculty)라고 부른다.
▶박사과정 조교
대부분 박사 과정은 입학 조건으로 조교직을 4~5년 간 제공한다.
최고 50% FTE(풀타임.주 평균 20시간)까지 배당 받을 수 있는데 간혹 첫 해에는 조교직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교수가 목적이라면 박사 과정 기간 TA와 RA 경험이 중요하다. 신규 조교들은 첫 학기를 시작하기 전 수업방식, 학생 관리, 학과 규칙 등 전반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조교의 봉급은 50% FTE 기준 월급으로 제공된다. 급여 외에 건강 보험도 포함된다.
여름학기에 조교 활동을 하게 되면 별도의 수당이 나온다. 조교직은 주로 본인 학과에서 이루어지나 경우에 따라서 다른 학과에서 활동할 수도 있다. 경제학과 학생이 경영학을, 심리학과 학생이 교육학을 가르칠 수도 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유학생 조교는 언어 부족문제로 연구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학교측에서 별도의 영어시험을 요구하기도 한다.
<미주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