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에 같이 동거한지가 9년가까이 된 애완견이 있습니다.
알사람은 다 알고있는 대로라는 이름가진 아이..
열흘전에 시름시름 앓더만 급기야는 눈에서 출혈..
집나가있는 아이들 불러모으니 당장 병원엘 델고 가자는 의견이 나왔고
물주이신 대장께서는(이서방님) 나이가 이젠 솔찮허고 이만하믄 잘 살았을기라...
그니 안락사를 시키자~라는 의견이 나왔고...
그 두 의견을 가지고 부녀지간에 대립상태...
일단은 새벽에 급출혈이 있그에 응급으로 입원시키고.
그 바람에 입원을 쉽게 하게된거고...
문젠 ...
대로의 한쪽 눈이 실명이 이미 되었고 염증이 계속해서 일어나니 안구적출술을 해야한다는거..
여기서 또........
애들은 그나마라도 적출술을 하면 좀더 살거라는 의사샘 말씀에 동감을 하고 그리 하자......
대장은........... 나이도 있는디..(그노므 나이는 어지간히 들먹이심)
눈깔 하나는 빼불고 한쪽 눈 가지고 어찌 이 험난한 세상살이에 적응을 하겠느냐.........
그러나 이번에도 아이들의 의견은 이미 아빠 의사와는 상관없이 통과되었고..(뒷심에 나의 힘이 적용되긴했지만도)
입원을 열흘정도 해야한다는 처방에 병원비를 미리 산출해보니 이거 저거 해서 한 50나올거라고...
분명코 병원비 가지고 아부지께서 한소리 하실게 분명하던터라
딸 1호가 미리 보증금으로 15를 내놓고
입원기간동안 두 딸들은 수시로 들락거리며 대로 간호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지요.
어제 퇴원하는날......
다시금 병원비를 뽑아보니......얼라료...... 처음 빼본거와는 많이 다르다.
20여 만원이 추가 된셈......
얼핏 병원비 이야기를 흘려보니 대장께옵서는
동물병원에다가 말해라.... 그정도 비용이 나온다하믄 지그들이 대로 팔아서 쓰라고....
안찾아올거다 잉.........
이 말을 들은 두 딸램들은 작전회의에 돌입.....
지그들이 쪼메라도 각출해서 병원비에 보태겠다고 의견합의...
가족 4명이서 투표도 해봤다지요.
안건은 대로를 찾아오느냐
결과는 3명은 찾아와서 사랑으로 보살피자.
1명은 안찾아오고 식구들에게 많이 혼나자.
퇴원하는날 어제..
대장은 심야근무를 끝내고 집에서 취침중이고
딸들은 지들 자리로 돌아가서 천상 나 혼자서 퇴원을시켜야하는 상황..
이미 대장의 커다란 선처로 병원비 50은 건네받았고. 나머진 딸들이 낸다고 송금시켜놓았는데
문젠 차편이다...
개를 데리고 택시를 타자니 분명코 안태워줄것이고..
내 아는 이들에게 전활해보니 그날따라 다들 멀리 가있는 상황...
어쩔꼬......저쩔꼬.....하고있는데
대장 잠자리에서 나오더만 대로 안데리러 가냐고...
어영구영 얼버무리니 눈치 백단인 대장은 "가~~~ 내가 데리러 갈텅께 앞장서드라고..."
흠마마야......... 이를 워떡혀..... 데리러 가주는거야 천만번 좋은 일이지만
분명 병원비 계산하다보믄 돈이 솔찮이 나올거라는거 알아삘것이고 그라믄 어떤상황이 벌어질지 ....
가심이 새가심 되가꼬.... 두 딸들에게 전화를 하니 이노므 가시나들은 전화불통..
에라........ 모리겠다..... 가입시다...가요........가자구~~
설마한들 진짜로 팔아버리라고 허겄으..... 갑시다요 가요~~
병원에 도착해서 대로를 만나본 울집 대장......
풍성하던 털은 모조리 깍여서 삑싹나구만 남아있지
눈은 애꾸눈이 되어서리 그래두 주인이라고 대로야~~부르는 소리에 그 가냘픈 꼬리를 흔들고 다가와
척 앵겨붙으니 혀를 끌끌끌 찬다.........
"힝...... 대로야 미안타...... 미안혀...... 집에가서 푹 쉬고 맛있는거 마이 묵고 살도 붙고 씩씩하게 다시 잘 살아보자 잉..."
새가심이 되었던 내 가심은 다시 사람 가슴으로 부활하고
병원장의 자세한 설명에 "아버님...... 만약에 물론 대로가 아퍼서 명을 다했을거라지만 그때 안락사 시켰더라면
두 따님들에게 아버님 원망 두고두고 했을것입니다. 동안 지켜 보니 두 따님들이 대로를 여간사랑하는게 아니더만요.
제가 돈벌라고 하는이야기는 아니지만 지금 이 상태로 유지 시켜주시는게 아버님의 맘도 편하실겁니다.
두 따님들에게도 아빠의 정을 확인시켜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을것이구요."
대장은 그 병원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
좋은 영양제도 좀 주쇼 잉....
야.... 눈 소독하게 소독양도 좋은걸로 주쇼 잉....
살도 좀 오르게 맛난 간식도 좀 주쇼 잉.....
나보다도 더 앞장서서 이거 달라 저거 달라.....
시커먼 봉다리로 한 봉다리를 챙겨옵니다.
병원비는........??
잉.... 내가 다 계산혔으,,,,, 집에 가자고~~
퇴원해서도 집에서 며칠은 주사를 놔줘야한다며
병원장이 울 대장을 부릅니다.
아버님이 오셔서 설명 들으시라고..
울 대장...... 옆에 있는 제 옆구리를 콕콕 찌르네요.
난 못햐......... 자네가 가서 설명 듣소 잉......
ㅋㅍㅋㅍㅋㅍㅋㅍ
오늘 오후 대로야 주사 맞자~~~하며 궁딩이좀 붙들라하니
"아이고...... 난 액삭스러서 못보겄네~~"
하면서 고개를 획 돌리고 대로를 보듬고 둘이서 눈으로 이야길 주고받네요
"대로야...... 괜찮어.... 괜찮어...... 엄마가 안아프게 살살 잘 놔준댜...어이구.... 그려 그려....어이구..... 잘 참내.."
주사 3대를 놔주니 궁딩이 문질러줘야한다며 넙적헌 손바닥으로 실실실 주물러주는걸 보니...
차암.......... 안쓰럽죠..... 후회되죠...... 안락사 시키자는거 ...
대로 5살때 모습
오늘 대로의 모습..
첫댓글 마음이 너무 짠~합니다^^
정말 다행이에요~~~~
복 받으실거예요 글을 보면서 가슴이 찡한게 눈물이 나네요 대로는 행복하겠어요 진짜 가족이 있어서...^^
복 받으실 거에요. 모든 생명은 소중한 것이고 그 생명 보살피는 덕이 어디로 가겠어요. 건강해야, 대로야.
두 따임들에게 복으로 돌아갈 거에요.
저도 우리 강아지 명 다 할 때까지는 거두려구요. 말 못하는 짐승 아프던 더 딱하지요.
안경 낀 대로 넘넘 귀여워요.
대장님 속정이 너무 따땃해요 무뚝둑한것 같지만 가족 어느누구보다도 대로사랑하는마음이 젤 깊으신듯 대장님 최고~~멋져부러
언니 다행이에요 ^^ 대로 보러 함 가야겠네요 ~
아침부터 눈물이 핑~ 돕니다.
가족 모두 복받으실거에요.
대로야~ 이젠 아프지말고 건강해라이~
털복숭이 대로가 눈앞에서 어른어른거려요 이대장님 댁 식구들 복 많으받으실거예요
눈물나게 하네
대장님 멋져불고 온가족 사랑때문이라도 대로 건강하게
잘 지낼거 같네요^^
9살이면 아직 많이 살거예요.....제 아는 분은 지금 17년째 같이 살고 있어여........
진정한 반려건이네요... 한 가족처럼 아껴주는 주인을 만났으니 대로도 복이 많은 강아지 같아요
전 그렇게 끝까지 책임질 엄두가 안나서 아이들이 강아지 한마리만~~ 고양이 한마리만~~ 벌써 몇 년을 조르는데 모른 척 하고 있어요
생명을 책임진다는 건.. 우리 아이 둘만으로도 벅찬것을요 ㅠㅠ
그나저나, 대장님께서 무뚝뚝 하신 듯 해도 대로를 많이 아끼셨나봐요
뷰티선미님 오랜만이네요.^^
아하하하;;; 쌤, 오기는 매일 오는데 흔적을 안 남겼나봐요 ^^;;;
글도 안 써 버릇하니깐, 계속 안 써지더라구요 ^^
전생에 대로가 착하게 살았나봐요.
감밭댁님 가족같은 분들고 같이 살면서 사랑 받으니깐요.
마음고생 몸고생 심하셨겠어요....이젠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래요..
생명을 함부로 하는분들이 보고 깨달아야겠어요...
진정 너무도 인간적이고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군요~~ 저도 우리 몽이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려구요~ ^^ 남의 일이지만 마치 제일처럼 감사하고 따뜻해집니다. ^^ 복 왕창 왕창 받으실겁니다. 전 길냥이 밥을 준지 3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끔 도로에 로드킬 당한 고양이나 개를 보면 그냥 못 지나치겠더라구요~! 그래서 발견하면 차에서 내려 시체를 따로 거두어 땅에 뭍어 줍니다. 세상을 살다간 갸냘픈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같아서요~!
미운짓 하면 밉다가도 혼자서 하루종일 좁은 공간에서 지내는거 생각하면 한없이 안쓰럽고...아프면 더 안쓰럽고,,,,,소통할 수 없는 관계기에 더 짠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