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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찾아뵙습니다^^ 오늘! 드디어 방학입니다ㅠㅠㅠㅠ너무 기쁩니다!
그래서 하루종일 소설만 쓰려고 했는데...했는데...플스방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ㅠㅠ
그래서 이렇게 밤에야 올리게 됐습니다^^ 드디어 방학입니다. 무더운 여름이기도 합니다.
시원한 여름나기 하시기를 바랍니다^ㅡ^
----------------------------------------------------------------------Thanks to...
문제아로랑감독님
쩝, 많이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잼있어요~~~~
( 정말 오래 기다리게 해 드렸습니다. [으응?!]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시험때문에..^^; 죄송했구요. 앞으로 정말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
호야™옹 조영호님
저도 많이 기다렸습니다..
( 호야옹...ㅠㅠㅠㅠ 죄송해요~ 너무 오래 끌었어요...ㅠㅠㅠㅠ 앞으론 자주, 약속할게요^^;;;;; )
세이타리디스〃님
와와와와.. 역시 재밌다는 크크 에이로드님 그걸 부탁한 이유는 설마.. 8강서.. ???
( 아무도 안도와 줬어열ㅠㅠㅠㅠㅠㅠ자료가 없어서 이름은 유일하게 '첸타오'만 나온답니다;; )
곰돌이쿠우님
ㅋ 오래 기다리긴했지만 기다린의미가있다는^^
( 감사드립니다^^ 자가에게 힘이 되는 립흘..^^ 앞으로 열심히 찾아뵙겠습니다~ )
메르세데스님
이 자서전으로 패치만들어버리고싶어지는군요-_-;;
( 오오! 만들어 주신다면야 저야 감사하죠^^ 그런데 뭐...저는 집에 cd롬이 고장난 관계로 FM은 사지도 못했습니다...하지도 못하고요..ㅠㅠ CM K리그라면...언제든 환영^^ )
Davids™님
아하....ㅜㅜ....쓰겠다던 약속을 못 치키고 안 쓰는 중..아하...ㅜㅡ.....
( 데포르옹들의 경기..!! 구성도, 스토리도 아주 재밌는데...다만 우리는 불성실작가!!! [으흐흐흐] )
타도 만화가님
누가 실제인물이고 누가 가상인지 원 -ㅅ-;;헷갈려라라라라라
아참,심심한데 위닝에다가 몇놈 만들까 싶은디 작가의 허락을 구해보겠사옵니다?-,.-
( 상관없사옵니다? 위닝이야 뭐..이 소설 퍼가지만 않으면 저작권이...뭐시냐...-_-; 어쨌든..상관없사옵니다?! )
대전시티즌님
진짜 재밋어요 ㅠㅠ
( 감사합니다ㅠㅠ 앞으로도 립흘 많이 남겨주세요 ㅠㅠ )
땡구-.ㅡγ님
오오오 20편 나왔습니다 선코 후감은 이미 매너ㅋ 시험도 끝나셨고.. 결과따윈 제끼는 거죠.. 이제 방학과 함께 연재만 남으신;ㅁ;?ㅋㅋㅋ 아무튼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 이젠 연재도 열심히 해야죠...^^ 항상 감사드립니다^^ 이번 회에도 꼭 립흘을!!^^ )
JINI....님
방학이 시작되면 연재도 빨라지길 기대할께요.....89년생이시라.......9년이나 차이나는데... 제 필력과 너무 비교되어 부끄럽네요......^^;; 항상 좋은 글 기대합니다....
( 항상 성원 보내주시는 지니님의 독촉(?) 과 격려 덕분에 이렇게까지 오래 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뒤에서 항상 든든하게 밀어주시는 지니님께 감사드립니다^^ )
카르세이안님
드뎌 나왔군요!!
( 그렇습니다!! 드디어 나왔습니다!! 그러니까...리...립흘을..!! )
시부로야님
야..센스가 탁월하시네요. 다음호 기대되네요..요즘 청대는 잘 안보다보니..왜 이렇게 모르는 인물이 많은건지.-_-;;한 3명정도 모르겠네요.
( 그 세명은...혹시...가상인물이 아닐까요?! 홍홍홍~ 첫회부터 다시 읽어주세열~ ^^; )
NO.11 NEDVED님
역시 당신의 글솜씨란..ㅎㅎ재밌게 봤습니다~
(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쓰겠습니다...네드베드님은 처음 리플 달아 주신것 같은데..맞죠?^^ 앞으로도 리플 많이 남겨주세요~^^ )
이번 회에도!! 보다 많은 리플을 기대하면서~ [ 사실 이번회도 리플 20개 달리기전까지 안쓰려고했3 ]
----------------------------------------------------------------------Main Text...
- 딩동.
라이트는 깜짝 놀랐다. 한창 인터넷을 둘러보고 있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메신저가 튀어나온 것이다. 대화명을 살펴보니 이런, 마크 선배잖아.
- 어이, 라이트. 잘 하고 있는 거야?
- 물론이죠, 마크 선배. 우리를 못 믿는 건 아니죠? 게다가 로케까지 있다고요.
- 어쨌든 말이야. 편집장이 급해졌나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중국이 8강까지 갔으니 말이야.
- 아~ 중국?
- 그래. 중국 관련 기사를 원한다는데. 물론 이곳에서 인기는 없을 거야. 그냥 자그마한 기사로 실릴 수 있기만 하면 돼. 부탁해.
- 너무하네. 우린 한국 전담 기자잖아요.
- 흥, 바보 녀석아. 슬쩍 떠본 거에 그렇게 반응하면 어떡해?
- 떠본 거?
- 그래, 8강전. 한국이랑 중국이다. 그러니까 중국 것까지 같이 써 오도록 해. 알았나!?
- 예, 서.
- 수고해. 네덜란드 오면 맛있는 거 사줄게.
- 또야. 또 속을 거 같아요?
- 됐어, 싫으면 말아 임마. 간만에 한 턱 쏘려고 했더니만.
- 진짜요?
그러나 라이트가 ‘진짜요’ 라고 쓰기도 전에 메신저 창이 꺼져버렸다. 그렇다. 라이트는 또 당한 것이다. 젠장.
현지에서는 날로 뜨거워져 가는 축구 열기로 가득했다. 올림픽이라는 특성상 많은 종목들에 다양한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마련이지만 유독 축구에 큰 관심이 쏟아진 것은 지금껏 유례없었던 중국 축구의 약진 덕분이다. 신이 난 중국인들은 그들의 훌륭한 유산들인 ‘광장’에 수시로 모여 큰 오성기를 앞에 내걸고 행진하기도 했다. 광장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디든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곳이라면 모였다. 2승1패로, 8강 자력 진출을 확정지은 베이징 스타들. 그러나 현지의 중국 언론들이 낙관적이라고만 판단할 수 없는 이유, 바로 8강전의 상대인 한국 때문이다.
- 공한증(恐韓症)
청소년대표팀의 몇 경기를 제외하고는 한국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는, 중국의 커다란 징크스. 이것은 중국인들에게 치욕과 같은 것이다. 오래 전부터 세계의 중심 속에 있던 중국에게 조공을 바쳐오며 임금의 나라로 모시던 한국이 아니었는가. 물론 이 중화사상이 많은 비판을 받고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대들은 중국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중국 대륙에 조그맣게 삐져나온 반도 국가에게 한 번도 마음 편히 이기질 못했다는 것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래서일까. 이번에 중국 대표팀에 거는 기대는 너무도 컸다.
“과중한 부담감은 악재로 작용하기 마련이지.”
“그렇습니다. 이것은 저희들에겐 호재로 작용하겠지요.”
“이길 수 없는 상대가 아니다. 그리고 져서도 안 되는 상대다.”
“져야 할 상대는 아무데도 없겠지만요.”
“그래, 하명아. 가 봐라. 몸 관리 소홀히 하지 말고.”
“예.”
하명은 바레시를 뒤로 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바레시는 어느 새 중국까지 와서 - 물론 공식적인 명목은 유망주들을 찾아내고 밀란의 즉시 전력감인 선수를 찾아낸다는 것이었지만 - 하명을 관찰하고 있었다. 바레시가 건져낸 진정한 대어. 그 꿈틀대는 대어를 너른 바다에서 헤엄치게 할 의무가 바레시에게 있었다. 훌륭한 스승 밑에서 훌륭한 제자가 나오는 법이요, 또 그 제자가 스승을 넘어설지니. 바레시는 하명이 자신을 넘어설 것임을 직감하고 있었다.
“뭐 따로 듣고 싶은 말이 있나?”
“없습니다!”
“좋아. 상대는 분명히 ‘약체’ 중국이다. 4년 전 청소년대회를 기억하면서 플레이해라. 캐나다 전 이상으로 경기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경기장에서 내가 본 중국은 그렇다.”
홍명보는 과장하고 있었다. 사실 중국이 그렇게 약하지만도 않았다. 이건 지난 청소년대회에 비하면 정말 비약적인 성장이라고 말할 만큼 훌륭한 실력들을 가졌다. 하지만 한국도 그만큼 성장했다. 개개인의 능력은 최고에 달해 있었으며, 조직력도 다른 팀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다. 이미 한국은 세계 최강 중에 하나이다. 홍명보는 또 그렇게 되뇌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결코 홍명보 혼자서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적어도, 라이트와 윤민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자, 오늘의 스코어 내기? 끝나고 제일 비싼 걸로 쏘기. 어때?”
“좋아! 난 한국에 2대0.”
“에이~ 그레이스. 너무 낮다. 난...한 3대1?”
“아냐, 아냐, 로케. 내 생각엔...한 골 승부? 2대1?”
“나만 남은 건가? 휴우.”
“윤민, 폼 잡지 말고 빨리 해.”
“기다려 봐. 어디 보자...글쎄. 한 5대0?”
라이트와 로케, 그레이스는 모두 놀랐다.
“에이~ 그건 좀 아니다. 아무리 중국이라도 8강진출국이야. 조별 예선에서 2승을 했어. 물론 자세히 보지 않았으니까 경기력은 파악할 수 없지만.”
“일단 두고 보자고.”
그 때 전광판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대표팀이 발표되고 있었다. 한국의 팬들은 눈이 동그래졌다. 예상외의 파격적인 멤버 기용이다. 라이트와 그 일행도 제법 놀란 눈치다.
[ 한국의 스타팅이 나오고 있습니다. 골키퍼에 차기석, 수비에 이강진과 최하명, 김진규 선수입니다. 그리고 미드필더에 안태은과 백지훈, 오장은과 백승민 선수입니다. 공격진에는 역삼각형으로 서는 삼각편대. 그 꼭지점에는 임규혁 선수가 서고, 조성철 선수와 신영록 선수가 투톱을 이룹니다. 많은 선수들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단판 토너먼트인데요. 조금 무리하는 거 아닐까요? ]
[ 아무래도 상대가 상대다보니 한국의 홍명보 감독, 이 정도로만 해 둬도 안전하다는 강력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군요. 이 자신감이 경기장에서 그대로 선수들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는데요. ]
[ 중국은 오랫동안 한국을 이기지 못해서 오늘 경기를 잔뜩 벼르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난 세계 청소년선수권 대회에서도, 그간 치룬 여러 차례 친선경기에서도 한국을 꺾어내지 못했듯이 이번에도 마찬가지이길 바랍니다. 자, 한국과 중국의 경기. 양 팀 주장이 만나서 악수를 하고 진영을 결정합니다. ]
백지훈은 중국의 주장과 악수를 하며 움찔했다. 중국 녀석들...
“정말 거칠게 나오려나 본데. 조심하는 게 좋겠다.”
“좋아, 그까짓 거. 깔끔하게 이기고 가자고요.”
“좋았어. 이기는 거다!”
“으라차차!!”
그러나 기합이 잔뜩 들어가 있는 건 한국뿐이 아니었다. 중국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투지에 넘쳐 있었다. 물론 과한 투지가 시합을 망치는 경우도 있지만, 글쎄. 약간 불안하다고 해야 사실이다. 중국은 거친 태클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경기가 진행되어 갈수록 스페인도, 아르헨티나도, 이탈리아도 하지 못했던 ‘한국의 중원 장악’을 하기 시작한다. 그 중심에는 7번, 첸타오가 있다.
[ 첸타오 선수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 골대를 벗어납니다만 위협적입니다. 한국의 수비수들, 미드필더들은 일차적으로 슈팅 타이밍을 주면 안 되죠! 자꾸 슈팅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
[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좋은 경기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인데요. 오늘 중앙 미드필더로 출장한 백지훈, 오장은 선수. 조금 더 타이트하게 달라붙어 줘야 합니다. 상대 미드필더들이 밀고 올라오고 있는데 저기서 멍하게 서 있으면 안 되죠. ]
[ 한국, 차기석 골키퍼의 긴 골킥으로 공격 재개합니다. 헤딩으로 떨어뜨려주는 신영록. 공 이어받는 안태은, 재빨리 오른쪽 터치라인을 따라 돌파 시도합니다만 거센 태클로 공 걷어내는 중국. 야~ 중국 선수들이 기합이 단단히 들어 있습니다. 무서울 정도에요. ]
[ 한국팀으로선 주의해야 할 점입니다. 특히 부상에 대해서 조심을 해야 합니다. 우리 선수들이 이곳에서 만족해서는 안 될 전력이거든요. 중국을 상대로 투지는 있되 부상을 조심해가면서 플레이해야 할 겁니다. ]
[ 그렇습니다. 한국의 빠른 스로인, 앞으로 내주고, 다시 뒤로 이어받고. 한국의 패싱이 점점 살아나는가 싶더니만 중국에게 공을 빼앗깁니다. 치열한 허리 싸움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 아, 한국. 공을 빼앗깁니다. 중국의 7번, 첸타오! 백지훈 선수 거세게 마크합니다! 주심의 휘슬! 아~ 백지훈 선수에게 경고를 주는군요! 백지훈 선수 어이없다는 제스처를 취합니다만 주심 판정 번복은 없습니다. ]
[ 그렇죠.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다음 경고를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지훈은 능글맞게 노려보는 첸타오를 째려봤다.
‘저 새끼가...’
어깨싸움에서는 밀리지 않았지만 먼저 손으로 지훈을 가격한 건 첸타오였다. 그래서 공을 빼앗긴 것이다. 하지만 심판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중국 선수들이 절묘하게 심판의 시야를 가렸다.
‘경기 극초반이다. 여기서 기싸움에서 밀려버리면 경기를 힘들게 풀어나가야 한다.’
지훈은 뒤에서 첸타오를 따라가며 거친 태클로 응수했다. 공에 정확히 맞진 않았지만 어쨌든 공을 커트해 낸 태클이었다. 하지만 첸타오의 헐리우드 액션에 주심이 속아 넘어가고 말았다. - 아니, 속아 넘어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곳은 중국의 홈이잖은가. 기싸움에서 밀려서는 안 된다. 하지만 첸타오가 주장으로서 동요하고 있는 지훈의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다.
경기는 문자 그대로 치열했다. 선수들의 감정과는 상관없이 치열했다. 실력이 비슷한 건 아니었다. - 이미 한국은 세계 최강이라는 지위에서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세계 청소년대회 우승팀으로서. - 다만, 중국의 홈이라는 이점. 베이징 스타디움의 그 어마어마한 환호성과 인구. 그것이 한국을 무섭게 짓누르고 있다. 중국의 응원만큼이나 중국 선수들의 플레이도 거칠어졌다. - 중국의 푸르미는 거친 응원으로 유명하다. 아니, 악명 높다. -
“한국이 밀리겠는데.”
“중국이 아무리 개최국이라지만 세계적 강팀들이 고전했던 한국을 상대로 이런 플레이를 펼치다니.”
“한국은 베스트가 아니야. 하지만, 분명한 건 중국이 선전하고 있단 사실이지.”
로케가 라이트의 콜라를 뺏어 한 입 들이키며 말한다. 그렇다. 중국이 잘하고 있다.
[ 중국, 10번 양첸 선수에게 빠르게 연결합니다. 양첸 선수, 한 명 제치고 각이 없는 공간에서 그대로 슈팅! 아~ 옆그물이 출렁입니다! 크로스를 올리리라고 생각했는데 지체 없이 벼락같은 슈팅을 때려보는 양첸! 한국의 위기였습니다! ]
[ 이번에도 우측의 안태은 선수, 양첸 선수와의 1대1 대결에서 저렇게 순순히 뚫려 주면 안 되죠. 조금 더 타이트하게, 바짝 붙어서 막아 줄 필요가 있습니다. ]
수많은 중국인들은 그들의 영원한 저주였던 공한증을 풀기를 바랐다. 공한증. 도대체 왜 작은 한국을 한 번 이기지 못하고 쩔쩔매고 있어야 한단 말인가. 그리고 작정하고 한국을 이기기 위해 키워낸 대표팀이 바로 이 ‘베이징 스타즈’ 들이다. - 물론 명목은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올림픽에 출전하는 나라들 중에서 제일 먼저 처치하기 바랐단 타겟은 한국이었다. - 그리고 그 수많은 중국인들의 바람에 응답하듯 베이징 스타즈들이 점점 한국을 압도하고 있다. 그들은 정말 오래간만에 한국을 이기리라는 마음이 커져 갔다. 응원이 더 열광적이 되었다. 목소리들이 더 커져 간다.
“과유불급이라고 했겠다.”
윤민이 라이트도, 로케도, 그레이스도 듣지 못하게 낮게 되뇐다. 과유불급. 중국인들이 만들어 낸 한자성어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것을 망각하고 있다.
[ 전반전도 이제 거의 다 끝나가는 상황입니다. 중국의 거센 공격으로 밀려 있는 한국대표팀! 조금 힘을 내야죠. 최하명 선수가 수비의 중심에 서서 번번이 공격을 막아 냅니다만 미드필더 진영에서의 타이트함이 부족합니다. 허리 싸움에서 중국에게 완전히 밀려 있어요. ]
[ 좋지 않죠.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백지훈 선수나 오장은 선수도 오늘 좋지 않네요. ]
“지훈이가 이상하죠. 그렇죠?”
“음...”
홍명보도, 김 코치도 알아차렸다. 백지훈과 오장은이 중국 허리진에 비해서 결코 밀리는 실력을 소유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경기 내내 밀리고 있는 것은 그에게 상당한 무언가가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경기 내용이 아주 좋지 않다.
‘스스로를 추슬러야 하는데...안 되나 보군. 훗.’
[ 첸타오! 백지훈 선수를 돌파하면서 중거리 슈팅! 골대를 살짝 넘어갑니다만 위협적입니다! 약 25미터 정도 되는 거리에서 가볍게 때린 슈팅이 골대를 스쳐 지나가는군요! ]
“지훈 선배. 왜 그래요?”
“응? 내가...뭘.”
“이상해요. 뭐 하나 빠진 것 같이...”
“걱정하지 마.”
지훈이 평소보다 신경도 예민해져 있고, 실력도 나오지 않는다. 영록은 당황했다. 지훈은 저렇게 무뚝뚝하게 대하던 사람이 아니었다.
[ 한국이 오래간만에 빠른 패스를 연결합니다. 좌측으로 파고 들어가는 백승민! 중국의 오른쪽 진영을 돌파하다가 그대로 넘어집니다!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얻어내는 백승민! ]
[ 문전으로 빠르고 강하게 감아올려준 볼을 스트라이커들이 1차 공격, 리바운드한 볼을 2차 공격으로 연결하기에 아주 적합한 장소죠. 좋은 찬스입니다. ]
[ 전반 내내 중국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던 한국입니다만 이번 공격에서 한 점을 선취하고 경기를 풀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백지훈 선수와 안태은 선수가 서 있는데요. ]
약속된 세트플레이 지시가 내려온다. 안태은은 그냥 지나치고, 백지훈이 차게 되어 있다.
“괜찮겠습니까?”
“글쎄.”
홍명보는 묵묵히 지켜보기만 한다. 하지만 그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지훈은 단 한번도 이런 모습을 보여 본 적이 없었다.
지훈은 서서히 도움닫기 한다.
‘어?!’
[ 아! 이게 웬일입니까! 백지훈 선수 킥하려는 순간 미끄러지며 어이없는 곳으로 공을 날려버립니다! 오늘 경기 내내 좋지 않았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은가요? 한국으로선 아주 좋은 찬스를 놓쳐버리고 마는군요! ]
[ 아~ 지금은 너무 아쉬운데요. 한국에도 김진규, 이강진 선수까지 다 올라와서 헤딩을 노릴 수 있었는데요. 아쉽네요, 백지훈 선수. 지금 장면은...공을 차기 전에 잔디를 다지지 않아서 미끄러진 것 같습니다. 매사에 준비를 철저히 했어야 하는데요. 아쉬운 모습 보여주네요. ]
[ 그와 동시에 울리는 주심의 긴 휘슬입니다. 전반전, 한국이 마지막 찬스를 어이없이 놓치면서 0대0으로 마무리합니다. 경기 내내 만족스러운 경기가 아니었어요. ]
[ 그렇습니다. 경기 내내 중원에서 밀리면서 볼 점유율, 패스성공률, 전진패스 시도율 등이 모두 상대보다 월등히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중앙을 점령당했기 때문에 한국의 공격이 단조롭게 수비에서 한번에 공격으로 때려주는 형식으로밖에 나타나지 않았죠. 때문에 이렇다 할 찬스조차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한국팀, 지금까지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로 멋진 플레이를 펼쳐 왔습니다마는 오늘 경기, 중국을 상대로는 의외로 고전하고 있군요. ]
[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 태극전사들, 후반전을 기대해 봅니다. 아직도 45분이나 남아 있거든요. ]
[ 그렇습니다. ]
[ 자, 이곳은 올림픽 8강전이 열리고 있는, 베이징 스타디움입니다. ]
- 쾅!
지훈이 라커에 주먹질을 한다. 첸타오의 능글맞은 웃음이 떠오른다. 악수를 하고 나서부터, 그는 시종일관 거칠게 대해왔다. 심판이 안 보는 사이 여러 번 첸타오에게 가격 당했다. 경고 하나를 먹었기 때문에 오버액션도 취할 수 없다. 자칫 잘못하면 경고 하나가 추가되어 즉시 퇴장이다.
“젠장!!”
지훈이 발로 라커를 찬다.
“백지훈. 첸타오를 이길 수 없나?”
홍명보는 낮게 깔리는 목소리로 지훈에게 물었다. 지훈은 세게 우승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선수다. 미드필더와 공격을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전술적 핵심 위치에 있는 선수였고, 팀의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선수였다. 그리고 지훈은 그 위치에서 자신의 임무를 아주 훌륭히 수행해 낸 선수다. 그런 지훈에게 첸타오를 이길 수 없다고 물어보는 홍명보의 저의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길 수...있습니다.”
“너는 벌써 졌다. 하찮은 심리전일 뿐이었다.”
“아닙니다! 이길 수 있습니다!”
“할 수 없다면 나서지 마라. 나는 네가 창피당하지 않기를 바란다. 첸타오의 기량은 절정에 달해 있고, 심리적으로도 너를 압도하고 있다.”
“...”
지훈이 말문을 열지 못한다. 사실이다. 홍명보의 말 어디에도 틀린 점이 없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자존심이 추락하지 않으려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여기서 포기한다면 그건 그야말로 뭐되는 꼴이다.
‘지훈인 외유내강적인 스타일이다. 밖으로는 약해 보이는 스타일이지만, 스스로가 스스로를 다지고 쌓아가는 일에는 아주 강한 스타일이다. 끈기 있게, 집념으로 밀고 나가 끝끝내 성공시키고 마는 스타일이다. 그런 지훈이가 여기서 포기할 리는 없다. 그렇다면 지훈이에게 더 독설을 퍼부을수록 좋다.’
홍명보는 라커룸 문을 열며 묵묵히 생각했던 것을 떠올린다. 그는 지훈에게 더 자극시키려 한다.
“자신 없나? 그럼 빠져라. 은광이 준비해.”
“...예...”
조은광이 백지훈의 눈치를 보며 조용히 그라운드로 올라간다.
“백지훈!”
홍명보는 지훈의 대답을 촉구한다. 그러나 그 속에는 하나의 절대적인 전제가 깔려 있다. 지훈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 !
“마지막 기회를 주십시오. 한번만 더 첸타오에게 심리적으로, 기술적으로 진다면 그 즉시 빼셔도 좋습니다.”
지훈은 고개를 들지 않고 묵묵히 대답했다. 하지만 지훈과 가장 가까이 있던 성철은 움찔한다. 지훈에게서...강한 자신감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
‘내 축구가 나를 떠받치고 있다! 절대로 첸타오 따위에게는 지지 않는다!’
[ 한국.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던 백지훈 선수를 그대로 출격시켰습니다. 한국은 아무런 교체 없이 경기를 진행합니다. 중국은 공격수 자리에 동팡저우를 투입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에서 벨기에의 안트워프로 임대, 다시 세리에의 나폴리로 임대, 그 임대 생활의 끝을 보지 못하고 결국 중국으로 리턴하고 만 선수입니다. ]
[ 그렇죠. 하지만 한국이 주의해야 할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후반전에는 좋은 경기력이 살아났으면 좋겠는데요. ]
[ 그렇습니다. 좋은 경기력으로 후반을 맞았으면 합니다. 자, 휘슬 울리고. 킥오프! ]
첸타오가 지훈의 어깨를 괜히 툭 치고 달려간다.
‘지지 마라!’
명보의 카리스마 있는 두 눈에서 느낄 수 있는 신뢰. 지훈은 첸타오에게 거칠게 따라붙는다.
[ 아, 백지훈 선수 파울! 이미 경고 하나가 있는데요! 주심, 이번엔 주의로만 넘어갑니다만 백지훈 선수 조심해야죠! 후반전에도 스타트가 좋지 않습니다, 백지훈 선수. ]
[ 위험했습니다. 중원에서 안 그래도 밀리고 있는데 퇴장까지 당한다면 그야말로 낭패죠. 주의를 기울여 주길 바랍니다. ]
[ 중국의 프리킥, 재빨리 찬 볼을 동팡저우가 멀리서 슈팅합니다만 코너 플랙 부근으로 날아가는 슈팅입니다. 어이가 없군요. 차기석 선수의 빠른 골킥. 헤딩으로 떨어뜨려 주는 오장은 선수! 볼 이어받는 임규혁입니다. ]
규혁의 날카로운 패싱과 공간을 찾아내는 센스는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고 불리는 ‘유벤투스’의 세계 최고의 선수, ‘네드베드’에게까지 인정받은 실력이다. 그리고 그 실력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기본기 역시 마찬가지다.
[ 임규혁 선수, 중국의 한 선수를 재빠르게 제치고 좌측으로 열어줍니다! 공간을 잘 봤어요! 좋습니다, 한국! 백승민 선수 그대로 센터링! 아~ 깁니다! 하지만 뒤에서 잡아내는 안태은. 주춤주춤하다가 뒤로 줍니다. 공 잡는 백지훈! 백지훈, 그대로 감아올립니다! 달려들며 슈티이이잉! 고오~오올! 조성철! 조성철 선수입니다! 그야말로 벼락같은 선제골!! ]
[ 아~ 백지훈 선수의 뒷공간을 노리는 정확한 크로스! 그리고 수비를 떨쳐내고 공간으로 절묘하게 쇄도한 조성철의 슬라이딩 슈팅! 정확히 골망을 갈랐습니다! ]
[ 그림 같은 선취골을 따내는 한국! 전반전 45분 내내 밀리는 경기를 했습니다만 후반 4분 만에 결국 선취골을 따내면서 중국을 상대로 앞서나갑니다! 그래요, 공한증은 아직 계속되어야 합니다! ]
다행이다. 지훈은 이번 크로스 하나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캡틴의 부활인가.”
“자신감을 찾는다면 첸타오는 상대가 되지 않을걸.”
윤민의 손이 빠르게 움직인다. 한국의 주장이 얼마나 멋지게 부활할 것인지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다. 어이없는 프리킥을 보여주며 수렁에 빠지는가 싶더니 어느 새 부활해 골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더 좋은 경기가 나올 것이다. 백지훈은 그런 선수다. 외유내강의 선수.
[ 한국, 선제골 이후 완전하게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중앙에서 백지훈, 한 명, 두 명 돌파하고 과감한 중거리 슈팅! 포스트 바를 맞추고 나갑니다! 아깝습니다, 백지훈! 제대로 맞은 슈팅이었는데요! ]
[ 아~ 대단합니다! 전반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나타난 백지훈 선수! ]
지훈은 이제 첸타오를 향해 웃어줄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래, 나의 축구가...세계 정상에 올랐던 나의 축구가 나를 떠받치고 있다.
[ 중국, 역습을 시도합니다만 전반처럼 녹록치 않죠! 오장은 선수의 날카로운 태클로 볼 뺏어 냅니다. 안태은, 볼 받아서 앞으로 찔러주고! 달려 들어가며 논스톱 슈팅~! 골대를 때리고 벗어납니다! 아깝습니다, 박주영! ]
[ 아~ 정말 감각적인 슈팅! 안태은이 수비 뒤로 낮게 찔러준 볼을 앞에서 임규혁 선수 절묘하게 흘려주고, 뛰어들어가던 힘을 이용해서 발만 툭 갖다대는 절묘한 슈팅이었습니다만 골로 연결되지 않는군요! 아쉽습니다. 정말 잘 찼어요! 정말 그림 같은 슈팅입니다. ]
“게임 오버다.”
“이젠 내기에 눈을 돌릴 시간이야. 내가...뭐랬더라?”
“라이트, 넌 2대1. 로케는 3대1. 그레이스는 2대0.”
“그리고 넌 5대0. 솔직히 가능성이 있을까? 남은 시간은 겨우 20여분 남짓인데.”
“두고 보자니깐.”
윤민은 여유로워 보인다.
“저 자식, 갑부인가 봐. 지금까지 우리한테도 속여 온 거야.”
“큭큭큭.”
라이트가 그레이스에게 귀엣말을 한다. 그레이스도 유쾌하게 웃는다. 이제 그들에게도 전반전 45분동안 없던 여유가 생겼다.
[ 한국, 빠르게 공격을 이어갑니다만 중국의 육탄 수비! 공을 걷어냅니다. 자, 추가골이 터져 줄 법도 한데, 아직까지 꾸역꾸역 버티고 있는 중국입니다. 아~ 한국에서 교체를 준비합니다. 두 선수가 준비하고 있는데요. 남궁진 선수와 조은광 선수입니다. 확실하게 마무리를 짓겠다는 건가요. 공격적인 선수들을 투입하는 홍명보 감독입니다. ]
[ 이렇게 되면 왼쪽 윙을 맡아보던 백승민 선수가 빠지고, 조은광 선수의 자리를 보자면 오장은 선수가 빠질 것 같죠? 그렇군요. 백승민과 오장은이 빠집니다. ]
[ 그렇습니다. 백승민 선수와 오장은 선수. 오늘 잘 뛰었어요. 잘 뛰어 준 선수들에게 환호성을 보내는 한국 응원단입니다. 그리고 투입되는 남궁진과 조은광 선수! 캐나다 전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줄 때입니다. 홍명보 감독과 한국 응원단의 기대에 부응을 해야겠죠. ]
그들이 들어가고 나서는 공격력이 뚜렷하게 상승했다. 사실이었다. 훨씬 공격지향적인 축구를 했고, 중국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한이 있어도 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에 중국은 어떠한가. 이제는 야유 소리로 바뀌어버린 그들의 응원소리에 완전히 짓눌려 있었다. 흥이 나고, 경기가 잘 풀릴 때는 관중들의 응원 소리는 자기들 뒤에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자신들의 앞에서 짓쳐들어오는 과도한 부담감에 불과하다. - 응원도 응원 나름이고, 그들 푸르미의 응원이 그렇다는 얘기다. - 자신들을 저 위에서 깔아뭉개려는 듯한 응원은 맥을 풀리게 만들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
“모든 일이든지 지나치면 해가 된다는 거야. 중국 속담...이랄까.”
“딱 알맞네. 중국인들에게만 적용되는 건가? 한국을 생각해 보라고.”
“글쎄...그때는 지나치지 않았을지도 몰라. 지금 전체 중국에서 응원하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해 보라고. 그게 진짜 지나친 걸지도...큭큭.”
푸르미들은 시간이 갈수록 거센 응원을 퍼부었다. 그리고 한국도 중국의 골문을 향해 슈팅을 퍼부었다. 그동안 세계에 보여줬던 한국의 골 결정력에 비하자면 오늘은 중국 골키퍼가 상당히 선방하고 있는 날이다. 아직까지 그 많은 슈팅을 받고도 한 점밖에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의 골키퍼도, 한국 선수들도 알고 있다. 한 번만 뚫린다면 그 다음부터는 난사 당할 것이라는 걸, 골망이 쉬지 않고 흔들릴 것이라는 것을.
[ 30분을 향하고 있습니다. 골을 넣어 줬으면 좋겠는데요. 이강진이 최하명에게, 김진규, 다시 이강진에게. 서서히 뒤에서 볼을 돌리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는 한국입니다. 최하명 선수, 너무 오래 끌은 것 같죠. 앞으로 밀고 나옵니다. 빠르게 찔러주는 패스! 조은광이 논스톱으로 이어주고! 좋아요~ 수비수 사이로 스루 패스! ]
[ 아~ 환상적이에요, 백지훈! ]
[ 남궁진 선수, 한 명 제칩니다! 개인기~ 절묘합니다! 두 명째 제쳤습니다! 왼발로 낮게 깔리는 크로스! 달려들며 흘려주고~ 슈팅! 골대를 때립니다! 바깥으로 나가는 공! 아쉽습니다, 임규혁!! ]
임규혁이 아쉬워하면서 코너킥을 차러 간다.
“한국이 안 풀리는 날이구만. 정말 안 풀려.”
“이렇게 몰아치고도 한 골이라.”
“슬슬...불안해져. 하하하.”
윤민이 장난스럽게 말하는 그 사이, 임규혁의 절묘한 코너킥이 중국의 수비진을 헤집었다. 장신으로 구성된 중국의 수비진 사이에서 솟구친 사내는 강력하게 땅바닥으로 공을 메다꽂는다.
[ 고오오오오올! 조성철! 두 골째 기록합니다! 임규혁의 뱀 같은 크로스! 그대로 땅바닥에 꽂아 버리는 멋진 헤딩으로 연결한 조성철! 한국의 두 번째 골입니다! 이젠 4강 진출이 눈에 보입니다! ]
[ 아~ 정말 호쾌한 스파이크 헤딩! 182 센티미터의 조성철이 190을 넘긴 중국의 장신 수비수들 안에서 헤딩으로 골을 성공시키네요! 이래서 헤딩은 키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들 하는 겁니다! 절묘한 위치 선정, 그리고 달려 들어가던 힘을 이용해서 강력하게 꽂아 넣는 헤딩! 한국의 두 번째 골 역시 조성철 선수가 장식해 주는군요. 역시 한 방이 필요할 때 넣어주는 선수입니다. ]
[ 그렇습니다. 프리메라리가에서 최대 강팀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필요할 때 한 방을 넣어 주기 때문이죠. 조성철 선수, 오늘도 한국을 위한 결정적인 두 골을 넣어 주면서 한국 쪽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흘러 들어옵니다! ]
그들이 예상하던 대로였다. 한 골 이후에는 중국의 골문을 지켜낼 수 없다는 예상. 곧 수면 위로 떠올랐다. 거센 파도가 치듯 네트가 흔들린다. - “안 돼! 중국은 뭐하는 거야!” 그레이스가 소리쳤다. 라이트도 맞장구다. -
[ 37분! 조은광의 센터링을 박주영이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3대0! ] - “이제 그만!” 이번엔 로케다. -
[ 40분입니다! 세 번째 골이 터진지 3분 만에! 전반전에 극도로 부진했던 백지훈이 프리킥을 그대로 꽂아버리는군요! ] - “후후후...한 골...한 골이 모자라...으흐흐흐...” 윤민이 귀신 흉내를 내며 웃는다. -
[ 인저리 타임을 선언하는 대기심. 1분을 줍니다. 4대0으로 이미 4강 진출이 99% 확정된 상황에서 한국, 좀처럼 중국에게 반격의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마지막까지 거세게 몰아치는 한국! 사실상 마지막 공격이 될 듯 한데요. 축구에서 5라는 숫자가 우리에게 인연이 많은 숫자 아니겠습니까? 마지막 공격을 깔끔하게 연결해서 5대0으로 끝냈으면 좋겠는데요. ]
[ 좋아요! 시야 확보가 충분히 된 임규혁에게 잘 갔습니다. ]
[ 임규혁 선수, 볼 잡고 돌아서려고 합니다만 중국이 거세게 밀어 제칩니다. 파울이죠. 35미터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김진규 선수가 직접 때릴 수 있는 거리죠. ]
[ 그렇습니다. 캐나다 전에서 멋진 중거리포로 골을 성공시켰던 김진규 선순데요. 한 번 골맛을 봤기 때문에 이번 킥도 왠지 예감이 좋습니다. ]
[ 김진규 선수가 준비합니다. 휘슬이 울리고 그대로 달려들며...슈우우웃! 골키퍼 쳐내고! 다시 슈우우웃! 골대를 넘어갑니다! 아~ 임규혁 선수! 누구보다도 빠르게 쇄도하면서 골키퍼가 쳐낸 볼을 향해 몸을 던집니다만 볼이 골대를 넘어가고 맙니다! 임규혁 선수 골 운이 따르질 않는군요! ]
“...쳇.”
윤민이 예상했던 5대0에서 한 골이 모자란 스코어로 경기는 끝났다. 결국 내기의 승자는 없다. 하지만 경기의 승자는 저 아래에서 4강 진출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한 마음으로 어깨를 맞대고 수많은 중국 팬들 사이에서 응원해 준 붉은 악마들에게 다가가 인사하고, 같이 기쁨을 누린다. 저것이 한국의 축구고, 저것이 한국인의 마음이다. 유럽에서는 주로 선수들끼리 기뻐하고, 관중들끼리 기뻐하는 편이다. 그들 사이에 무슨 벽이라도 있는 듯, 서로 끼리끼리 감격을 누리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듯, 좀처럼 선수단이 관중들에게 다가가 같이 응원하는 법이 없다. 하지만 한국은 아니다. 언제나 그랬다. 언제나 그들은 관중들과 하나였고, 그들 사이를 단절하는 벽이 없었다. 하나가 되어 경기하고 응원하기에 그들은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결국 한국은 또 한번, 응원 덕을 본 셈이다. - 한국의 응원일까, 아님 중국의 응원일까? -
“어떡하지...나 배고픈데.”
“아무도 못 맞췄잖아...”
“밥하기도 귀찮아. 그냥 사먹자. 아무거나.”
“중국은 요리의 천국이라며!”
넷은 한국의 승리와는 상관없이 투덜거리며 중국의 북적거리는 도심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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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로 어색한 점 콕콕 찝어내주세요..^^;
첫댓글 오랜만에 쓰시네요;;ㅋ 최근에서야 님자서전을 보게됐습니다.ㅋ 재밌어요-ㅋㅋ
하아.....지훈 구욷~~ 나도 슬슬 써야지...
[ 사실 이번회도 리플 20개 달리기전까지 안쓰려고했3 ] 이거보구선 글도 채 보기전에 엔드키눌러서 밑에로 내려와서 리플 20개 달아버리려고 했답니다 ㅡㅡa ㅎㅎ 너무 재밌습니다!! 건필하세요~ㅎㅎ 리플20개 빨랑달려라~ㅎㅎ
리플---------맆플----------------맆 플레이? 헉.ㅋㅋ재미없네.ㅎㅎ흠..제가 리플을 한번도 안달았던가요 -ㅁ-;;한번 찾아볼까나...ㅎㅎ
재밌어요 ㅋㅋ 히히히히히.
뭐..재밌고 내용이 길어서 항상기다리고있는 자서전^^;;
이번에는 일찍 올라왔네요.....^^ 4강 결승.. 그리고 성인무대까지..... 끝까지.....기다릴께요.....
크크 역시 재밌음 크크
잘 보고 있슴다..잼나요..낄낄
이때까지 눈팅만했는데 20개 안달리면 안쓰신단 말에 당장 하나 달구 가요ㅎ; 건필!!!
자자 방학 하셨으니 22화도 빨리 ㄱㄱ~~~ 여전히 재밌는 로드리게스님의 자서전.
엄청난 박진감... 경기내용을 이렇게 실감나게 쓸수있으신지 부러울 따름입니다... 계속 건필요~~
근데요... 후반 경기 중간에 갑자기 신영록이 없어지고 박주영이 나타난것이 좀... 그리고 중국 서포터를 푸르미 라고 하셨는데 단순한 설정인지는 모르게습니다만 "치우미" 가 원래 이름 아닌가요...? 태클은 아니구요... 궁금해서리...암튼 계속 건필요~~
옥희~ 이제 연참!!!
20화 읽고, 재미있어서 그 다음날 1화부터 다 읽었습니다. 분량이 많아서 시간이 많이걸리더군요 ㅠㅠ..재미있네요 ^^ 3명은 가상인물이었다는..-_-;; 잘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방학하셨으니 22화도 ^^
하아 최강몰입도=_=
ㅋㅋ 방학하셨으니라는 세이타님말에 올인;;; <-뻥이구요.. 잘쓰,세요^^
그 임대 생활의 끝을 보지 못하고 결국 중국으로 리턴하고 만 선수입니다그 임대 생활의 끝을 보지 못하고 결국 중국으로 리턴하고 만 선수입니다그 임대 생활의 끝을 보지 못하고 결국 중국으로 리턴하고 만 선수입니다그 임대 생활의 끝을 보지 못하고 결국 중국으로 리턴하고 만 선수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방탁 굿잡 ㅋㅋㅋㅋㅋㅋ
연재 감사합니다~ 어색한 점이라 ... 연재속도 ... 정도 ? 하하 항상 로드님 자서전 볼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 이거 이거 작살입니다 ... 읽는 동안 소름이 쫙 끼친다는 ... 암튼 더운 여름 몸조심 하시고 앞으로도 건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