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유니콘스의 팬이었고 이어서 넥센히어로즈의 팬입니다.<br />공식적으로 단절관계이지만 현대풍을 이어받은 넥센은 실제로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br /><br />박노준단장이 운영했던 08년 한해를 제외하고는 말이죠.<br /><br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현대의선수단은 물론이고 구단직원들까지 모두 승계된팀이기때문이죠. <br />실제로 이장석대표가 단기간에 야구전문가가 될수밖에 없었던것도 야구사업가로서의 절박함도 있었고 그를 보좌할 현대출신 프런트의 도움도 대단히 컸다고 봅니다.<br /><br />현대유니콘스는 김용휘단장을 위시해 프런트야구를 주도하던 구단이었습니다. 프런트에서 적극적으로 선수드래프트에 관여하고 트레이드를 주도했고 때때로 선수기용에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죠. 김수경이 대표적인 예라고 볼수 있습니다.<br />이 프런트야구는 유목민생활하며 1차지명을 못하는 불리함속에서도 매년 최고의 신인선수들을 지명해왔고 가파른 육성을 이끌어냈습니다.<br /><br />김재박감독은 이런 프런트야구에 적합한 감독이었습니다. 프런트가 물어다준 선수들을 잘 다듬고 옥석을 골라내고 키우고 승리를 짜내는데 아주 뛰어난 능력을 보였던 감독이죠. 역대 두번째로 많은 우승반지를 가진 감독입니다. 이건 단순히 프런트만 잘해서가 아니고 선수들만 잘해서가 아닙니다. 명장이라는 김성근감독 김인식감독보다도 우승반지가 많다는건 김재박감독능력이 결코 물이 아니라는걸 증명하죠.<br /><br />지금 넥센의 운영이 현대시절과 아주 흡사합니다. 사업가에서 야구인이 된 이장석의 무브는 과거 김용휘단장 못지않게 화려합니다. 드랩현장에 나타나 자신의 전권으로 훌륭한 선수를 낚아오고 감독이 요청하기 전에 팀의 약점을 캐치하고 트레이드를 진행시킵니다. 최경철 영입,송신영 영입,서동욱영입 거물급트레이드는 아니었지만 팀에서 부족한 부분을 잘 캐치한 결과물이죠. 외야가 작은 목동구장의 이점을 살리기위해 소위 말하는 이장석의 드래곤볼(박병호 윤석민 이성열 민병헌 등)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죠. <br /><br />강력한 권한을 쥐고 대기업구단에 비해서 발빠른 의사결정으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br /><br />김시진경질때 욕많이했습니다. 계약기간을 2년여 남겨둔 시점에서 야구는 못했지만 착했던 김시진감독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더 기회를 줘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br /><br />염경엽이라는 인물은 전소속팀에서 팀을 망친 장본인,정치질로 여론이 극단적으로 안좋았던 사람입니다. 저 역시도 의심을 했던건 사실이지만 천하의 개소리였죠.<br />그런 인물이 감독선임됐다고 했을때 의심많이 했습니다. <br /><br />염감독 선임과정을 보면 지난 한국야구판에서는 보기드문 면접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몇명의 후보군을 설정하고 내부회의로 낙점한게 아니라 직접 면접을 실시해서 감독을 선임했습니다.<br /><br />어떻게보면 김시진감독을 경질한것은 그에게 최고의 예우를 해줬다볼수도 있습니다. 후보군을 추려서 갑자기 올린게 아니라 꾸준히 면접이 필요했고 이미 자르기로 마음먹은 상황에서 후임감독선임절차를 실시하는게 더 예의가 아니었죠. 모구단같이 이미 자르기로 마음먹은 감독을 식물감독으로 유임시키면서 새판을 짜는건 서로에게 안좋습니다. <br /><br />그렇게 선임된 염감독은 팀의 약점과 강점을 잘 알고 있었고 12시즌 후반기 대추락이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에 대한 진단 역시도 병적인 집착을 보였고 그결과가 지금의 넥센입니다.<br /><br />염감독의 능력도 매우 뛰어납니다. 세세한 실수가 있지만 큰틀을 만들고 계획을 실천하고 실패한 부분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해법을 꾸준히 구상해내죠. <br />자기만의 틀에 갇히지않고 외부의 조언을 끊임없이 반영하고 발전시킵니다. 염감독은 한없이 겸손하지만 굉장한 야심가입니다.<br /><br />이런 야심가를 알아본것도 이장석의 눈이죠. 염감독은 은퇴이후에도 외국야구서적을 사비들여 번역해서 보던 사람입니다. 정치질로 몰려 묻혀있었을 좋은 야구인을 발굴해냈죠. <br /><br />12시즌이후. 이택근 영입이후에 야구인 이장석의 행보는 가장 모범적이라고 생각합니다. <br /><br />저는 현대의 프런트야구를 접했고 넥센의 프런트야구도 접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프런트야구가 맞다는 확신을 만듭니다.<br /><br />감독이 팀을 바꿀수 없습니다. 감독은 영원하지 않고 감독이 만든 시스템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br />팀을 바꾸는건 프런트의 올곧은 의지와 감독의 능력이 결합되어야 합니다.<br /><br />현장은 존중받아야하지만 현장만이 팀을 이끌어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현장과 프런트의 생각이 일치할때죠.<br />프런트에서 현장을 존중한다고 하여 무조건 지켜보고 있어선 안된다고 봐요. 뒤에서 돈만대주는 좋은 프런트가 아니죠. 보장해줄것은 보장해주되 프런트가 적극적으로 이끌어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br />한명의 수퍼맨에 의존한 야구는 오래가기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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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해킹당함그렇다면 확실히 야구 보는 눈이 있네요.수비와 주루에서는 리그 정상급이던 민뱅은 올시즌 전만해도 전혀 타격 포텐이 터지지 않고 있었죠. 하지만 원래 민뱅은 종박 시절에도 달감독이 1번으로 키우려고 했을 정도로 타격 재능이 있는 선수였거든요. 근데 민뱅의 타격 재능에 대해 타 팀 관계자들은 잘 몰랐어요. 이장석 대단하네요
'프런트 야구'라는 게 감독에게 '게임 운영'을 맞기고 단장 or 사장은 '그 외' 분야를 책임지는 걸 의미한다면 동의합니다. 그런데 프런트 야구를 지향한다는 몇몇 KBO 팀은 프런트가 그 외 분야 뿐 아니라 게임 운영에도 간섭하고 그 결과가 좋지 않아도 자신들은 책임지지 않죠. 감독만 자를 뿐... 저도 '프런트 야구', 다시 말해 GM 주도의 MLB식 운영이 이상적이라 여기지만, 팀 운영을 할 만한 능력도 없고 책임질 마음도 없는 인물들이 대부분인 현실이니, 차라리 김성근 같은 감독에게 모든걸 주는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이장석의 드래곤볼에서 민병헌이 아니라 윤석민이 아닐까요??
둘 다 포함입니다.
@또해킹당함 이장석이 민병헌을 영입 할려고 했었나요?? 엄연히 현재 두산소속의 타자인데
@oi-bbq 이장석대표가 영입하고 싶은 선수로 꼽은겁니다. 민병헌 외에도 엘지정의윤 기아김주형 삼성이상훈 모상기를 영입하고 싶었던 선수라고 밝혔었죠. 이미 박병호 이성열 윤석민은 영입성공했구요. 이 말을 한게 아마 13시즌 직전 아프리카 방송이었을겁니다.
@또해킹당함 궁금해서 그러는데 이장석의 아이들이라는 별칭 얻은 선수들이 박병호, 윤석민, 정의윤 그리고 또 누가 있나요?
@또해킹당함 그렇다면 확실히 야구 보는 눈이 있네요.수비와 주루에서는 리그 정상급이던 민뱅은 올시즌 전만해도 전혀 타격 포텐이 터지지 않고 있었죠. 하지만 원래 민뱅은 종박 시절에도 달감독이 1번으로 키우려고 했을 정도로 타격 재능이 있는 선수였거든요. 근데 민뱅의 타격 재능에 대해 타 팀 관계자들은 잘 몰랐어요. 이장석 대단하네요
@Daniel Munthe Agger 제가 써놓은대로, 리그에서 파워툴자체는 인정받았던 박병호 윤석민 이성열 김주형 모상기, 그리고 중장거리 정의윤
공수주 조화가 좋은 민병헌,삼성 이상훈선수가 이장석의 영입리스트에 있었죠.
저도 프런트의 야구가 틀린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문제는 프런트와 현장의 소통이 있을때 프런트야구가 확립되는건데 현재 롯데는 프런트만 야구를 할려고 하는게 문제죠
'프런트 야구'라는 게 감독에게 '게임 운영'을 맞기고 단장 or 사장은 '그 외' 분야를 책임지는 걸 의미한다면 동의합니다. 그런데 프런트 야구를 지향한다는 몇몇 KBO 팀은 프런트가 그 외 분야 뿐 아니라 게임 운영에도 간섭하고 그 결과가 좋지 않아도 자신들은 책임지지 않죠. 감독만 자를 뿐... 저도 '프런트 야구', 다시 말해 GM 주도의 MLB식 운영이 이상적이라 여기지만, 팀 운영을 할 만한 능력도 없고 책임질 마음도 없는 인물들이 대부분인 현실이니, 차라리 김성근 같은 감독에게 모든걸 주는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합니다.
프런트 야구가 궁극적으로는 맞죠.
팬까지도 생각하며 장기적인 플랜을 그리기도 좋구요.
다만 크보는 모기업이 생사여탈을 쥐고 있어서 프론트가 프론트 같지 않게 한다는게 문제일뿐.
프런트도 같이 책임을 지는 '미국식' 프런트볼이면 찬성하지만 실패시 전혀 책임을 지지않는 한국식 모기업 구조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죠. 올시즌 롯데처럼 성적 마케팅 다 실패했으면 책임을 지는게 당연할텐데 오히려 권한을 가지려 하니..
2222222 롯데의 프런트야구랑 넥센의 프런트야구가 같은 프런트야구라고 한다면 모두가 아니라고 할겁니다
맞는말인데...현실은 프론트 윗선들이 야구자체 애정이나 전문성보다는 자기 안위를 더 생각하고 정치질한다는게 문제
미국 단장들은 짤리고 해고되고 하는게 다반사인데 우리나라 단장들은 철밥통이라는게.... 이장석처럼만 하면야 아무도 뭐라안하죠ㅎㅎ
우리 나라 프론트 야구의 맹점은 실패해도 책임은 감독만 지는 것이죠
우리 나라는 모기업에 소속한 이상 프론트야구가 힘들다고 봐요
저도 책임을 진다면 프런트야구가 좋다고 봅니다. 기아는 언제까지 기아차사장이 야구단사장을 겸할런지 모르겠네요. 일년에 한두번 크보에 얼굴비친다던데.
근데 이장석은 센테니얼인가요? 거기대표라던데 그쪽일은 안하고 야구에만 올인하고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