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제목에 끌리다.
예전에 어떤 매체에서 이 책을 소개했었는데,
독특한 책제목으로 머리속에 남아 있다가 읽게 되었다.
위험한 독서.
소설 제목 치고 상당히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
위험한 독서란 게 있을까?
나는 가끔 책이 나를 읽는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의무감으로 책을 드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책을 읽어야 하는데,
한동안 책을 못봤으니 오늘은 얼마만큼 읽어야겠다고 하고 작정을 하는 경우다.
책에 집착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진정한 독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책을 편다.
왜?
내가 책을 펴는 이유를 생각해 보려니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배고프면 밥을 먹듯이 오늘도 책을 편다.
....
1. 단편 소설
이 책은 김경욱이라는 어떤 잘생긴 소설가의 작품이다.
나는 그의 소설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약력을 보니 유명한 문학상도 받은 적이 있다.
이 책은 그가 문학잡지들에 출고했던 단편을 모은 소설집이다.
그중에 한 작품이 위험한 독서이다.
나는 단편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다.
이야기가 한창 진행될 듯하다 끊기는 기분이 들어서 그렇다.
진득하니 이어지는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도 이 책의 단편들은 추천해주고 싶을 만큼 너무 괜찮았다.
잔잔한 미소를 주기도 하고,
바삐 사는 지금의 삶을 되돌아보게도 하고,
가만히 책을 덮고 깊은 상념에 빠지게 하기도 하였다.
유머와 진지함이 적당히 배여있는 소설집이라 총평하고 싶다.
2. 간단히 소개해보면...
이 책에 나와 있는 단편은 모두 8편이다.
내 나름대로 간단히 요약해 보았다.
** 위험한 독서
주인공의 직업은 독서치료사.
손님이 오면 상담을 하고, 그에 맞는 책을 소개해주는 그런 직업.
그가 지금까지 왔던 손님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최근 온 7년차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어하는 여인과 상담하는 내용을 그렸다.
이 소설에 피상담자들에게 소개한 책들을 보니, 읽은 책이 없다.
제목조차, 지은이조차 생소한 책도 있다. 아직의 나의 독서는 미천하다.
이 소설에서 소개한 책들을 적어놓고 나중에 기회되면 한번 봐야겠다.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
제임스 M 케인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 이 책은 영화 <세렌디피티>에서도 나와서 적어놓은 소설인데,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해밋 <몰타의 매>
아니에르노 <아버지의 자리>
디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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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도날드 사수 작전
실직자된 아버지.
20살의 대학생인 주인공은 학교를 휴학하고,
맥도날드에서 전업직원이 되어 일하기 시작했다.
어느날, 맥도날드에 날아든 경고장 하나.
제3세계 해방전선이라는 단체에서 경고장.
맥도날드의 환경파괴와 건강해침 등 악영향으로 고발하는 내용이 적혀 있고,
테러를 저지르겠다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맥도날드 메니저는 특별수당까지 주면서 호들갑을 떤다.
이후 주인공과 맥도날드에서 같이 일하는 이들이 이에 대처하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
** 천년 여왕
잡지사 기자로 일하던 주인공, 신춘문예에 아깝게 떨어지고 나서 귀농을 결심한다.
시골에 내려가 글쓰기에 전념하고자 한다.
학원에서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아내도 오케이다.
그래서 지리산 자락 작은 시골로 이사왔다.
아내는 이사오면서 친구 집에 보관했던 엄청난 책을 가지고 왔다.
그 엄청난 책을 읽었다는 사시을 알게된 주인공.
시골에서 몇편의 소설을 지었지만,
번번히 아내의 지적에 그 소설들이 이미 다른 소설의 내용과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주인공이 한번도 읽지 않은 소설들이지만, 실제로 스토리가 비슷하여
그가 쓴 소설들은 번번히 쓰레기통을 보내지고 그는 좌절감을 느꼈다.
하지만, 시골에서 아내는 인기스타가 되었다.
외국어 터득 능력이 뛰어난 아내는,
시골로 결혼해온 외국인 며느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불법 이주 노동자들의 대변인 역할을 하였다.
그런 생활에 아내는 행복해했고, 점점 바쁜 생활을 하였다.
그런 아내를 지켜보는 주인공. 자신의 아내에 대한 소설을 구상한다.
그리고 아내를 어렸을 때 보았던 만화속의 천년여왕에 비유해 본다.
...
** 게임의 법칙
어린 시절 엄청난 암기력과 암산의 실력을 갖춘 주인공.
그런 실력으로 TV에까지 출현했던 주인공.
주인공의 뒷바라지를 위해 그들의 부모는 상경을 하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평범해진 주인공..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늙은 아버지와 함께 사는 주인공.
지방 방송국에서 주최한 퀴즈대회에 나가 결승까지 진출한 주인공.
과연 주인공은 마지막 문제를 맞추고 우승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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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관람차 타는 여자
착륙하는 비행기 안에 한 남자.
창밖으로 공중관람차를 혼자 타는 여자를 보게 된다.
남자는 여자의 삶을 생각해 본다.
여자는,
열정적 사랑의 도피처로 결혼을 선택한 사람이다.
그저 성실한 남자를 결혼의 대상으로 삼았다.
여자는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을 사랑했던 남자들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를 생각해본다.
사람들은 왜 결혼하는가?
사람들은 누구와 결혼하는가?
여자는 자신의 사랑과 삶을 되돌아 본다.
공중관람차를 내리는 여자의 눈에는 눈물이 흐른다.
...
** 고독을 빌려드립니다.
주인공의 친구 K는 기러기 아빠다.
조그마한 오피스텔에서 폐인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그가 변했다.
무엇이든 빌려주는 싸이트에서 서비스를 받고 난 이후 즐거운 삶으로 변했다.
그 싸이트에서는 너그러움, 고독 같은 추상적인 것도 빌려주었다.
주인공은 갓난아이를 두고, 홈쇼핑 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스트레스 뿐이다.
그는 K의 말에 따라 싸이트에 회원가입을 하고, "휴식같은 고독"을 빌렸다.
주인공은 아내의 등살에 "휴식같은 고독"을 2번 사용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K가 사라졌다.
주인공은 사라진 K를 보면서 K가 무엇을 빌렸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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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팽이를 삼킨 사나이
신용불량자이자 백수인 주인공.
아내와 반지하 단칸방에서 살고 있다.
습기가 많아 달팽이가 그들의 집을 활보하였다.
어느날 양상추를 먹다가 달팽이를 삼킨 적도 있다.
달팽이의 미끈거림, 그것을 삼켰을 때의 기분은 좋지 않다.
그런 가난한 삶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인다.
아내가 대리모를 하겠다고 한다.
대리모를 하면 빚고 같고, 반지하 월세방도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주인공은 처음에 반대하지만, 뽀족한 방법은 없었다.
아내가 대리모로 아이를 품으면서,
일어나는 아내의 심리적인 상태변화를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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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홀한 사춘기
영광적인 88올림픽이 있었던 1988년.
주인공은 그 열정적인고 영광을 함께 누리지 못했다.
그는 1988년 재수생 시절이었다.
스파르타식 기숙학원에서 생활하였다.
왜 하필 1988년에 재수생이어만 했는가.
주인공이 열광적인 1988년에 스파르타식 기숙학원에서
겪은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그리고 주인공의 아버지. 의사였던 그는 간호사랑 바람이 나서,
이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는 이혼을 선언하였고,
이미 주인공의 형과 누나는 어머니와 살것을 결정하였고,
주인공도 결정을 해야만 하였다.
그리고 10년 뒤....
주인공은 학원 강사가 되어,
혼자된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다.
책제목 : 위험한 독서
지은이 : 김경욱
펴낸곳 : 문학동네
펴낸날 : 2008년 9월 25일
정가 : 10,000원
독서기간: 2009.06.09 - 2009.06.11
글쓴날 : 2009.06.13
페이지: 349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