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섭님이 갑자기 A~ha 얘기를 꺼내며 내 두뇌 어딘가에 잠자고 있던
과거의 추억에 불을 지피고 말았다. 저녁을 먹고 배부른 김에 컴 앞에
앉아서 책상 서랍을 열었더니, 중고교 때 한창 라디오에서 녹음해서
매일 듣고 했던 테이프 몇 개가 나오는 것이다. 왠지 테이프를 들으며
그 제목들을 음미해 하면서 예전 생각을 해 보고 싶어졌다.
아 나오기 시작한다, 잡음 많이 섞인 소리지만 그 옛날의 음악들이~
첫번째 테잎.
당시 음악세계란 잡지를 매달 사 보았는데, 잡지에서 준 테이프 속지에
샤프로 꾹꾹 눌러 쓴 제목이 보이는 테잎이다. 겉표지는 오렌지색
머리와 선글래스를 쓰고 표범가죽 재킷을 입은 잉베이(잉위) 맘스틴!
사진에서는 이녀석 완전히 20대로 보이는데, 만약 지금도 20대라면 그
손가락 스피드를 갖고 한국의 스타크래프트 게임계를 장악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A면
보스턴 Amanda
아만다 이 노래 무지 감미로운 발라드에 가사도 감동적인 러브스토리
...였던 걸로 기억한다. 구체적인 가사는 영어맹이라 모른다. 그러고
보니 서랍속에 아만다가 수록된 보스턴의 테잎이 있다. 이 테잎 곡
전체가 우주여행이라는 하나의 컨셉으로 되어 있는 게 넘 재미있다.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이 앨범 곡명 갖고 sf소설 한권 써도 좋을 것
같다.
아하 I've been losing you
아하 2집의 타이틀 이 곡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하다! 1집이 워낙에
히트를 해서 2집은 그만 못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Cool~!했던
노래인 것 같다. 이 곡 가사가 은섭님의 다른 아하만큼 깊이있는 내용
은 아닐 거 같지만, 어쨌든 곡 자체는 정말 쿨. 그때만 해도 난 그냥
팝송팬이었으니까~
휴이 루이스 & 더 뉴스 Stuck with you
너무 부드러운 노래라서 그리 좋아하진 않았다. 휴이루이스앤더뉴스야
백투더퓨처 주제곡 파워 옵 럽밖에 생각 안난다.
대릴 홀 Dreamtime
빠르고 리듬감 있는 노래라서 좋아했었다. 홀 앤 오츠?라는 듀엣으로
유명했던 대릴 홀의 솔로데뷔 히트곡으로 알고 있다. 홀앤오츠(맞나?)는
70년대를 대표하는 남성 듀엣이라는 걸로 들었다. 60년대는 사이먼 앤
가펑클. 그리고 80년대는 당연히 WHAM!
프레디 머큐리 Time
이거 프레디 머큐리 곡 맞나? 당시만 해도 퀸도 프레디 머큐리도 전혀
몰랐고 지금도 좀 헛갈린다. 난 퀸은 좋아하는데 프레디 머큐리 솔로곡
은 그냥 not bad 정도다. 뭐 퀸 싫어하는 한국인이 몇 있을까마는.
신디 로퍼 True colors
마돈나의 True Blue랑 함께 True 결투를 했던 곡이다. 신디 로프의 전
앨범과는 좀 달리 이 곡은 굉장히 차분한 발라드라서 많이 좋아하지는
않았었다. 역시 신디 로퍼는 쉬밥이나 아이코아이코 같이 신나는 곡이
맞는 것 같다. 마돈나가 혁명적이라면 신디로퍼는 넘 적나라했던 것 같다.
쉬밥이 뭔지 대학3년 때 알았으니까... 근데 당시 음악세계 잡지서 본
신디 로퍼의 남편이...헐크 호건!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직도 둘이
함께 살고 있는 걸까 무지 궁금하다.
B면
Duran Duran Notorious
그리 길지는 않았던 것 같은 아하의 광풍. 깊이 있고 분위기 있는 티어즈
포 피어즈. 외모는 물론 음악적 재능(조지마이클)도 넘쳐 흐르던 왬.
그런데 사실 80년대 가장 오래 인기 끌었던 그룹은 듀란듀란이 아닐까.
근데 지금 듀란듀란은 그다지 기억에 남는 추억이 없다. 리플렉스나
뷰투어킬 같은 곡이야 한번 들으면 다시 가사도 기억날 정도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듀란듀란은 당시의 아이돌 그룹이어서 그런 것 같다.
역시 얼굴은 짧고 예술은 길다.
본 조비 You give a love a bad name
당시 난 영어, 어학을 너무 싫어하고 못해서 이 가사 뜻을 잘 알지 못
했다-.-; 빌보드 역사상 최초로 메탈이 넘버원을 했다고 난리도 아니었
던 게 기억난다. 그렇게 지금까지 현역활동이라니. 팝메탈이란 수식어가
붙은 본 조비지만, 본 조비는 꾸준히 만인에게 사랑받는 진정한 팝이
아닐까 싶다.
이 곡이 있는 앨범 Slippery when wet도 갖고 있다. 그런데 이 테잎의
1면 4번째 곡인 Social Disease란 곡의 시작이, 하드코어 포르노다*.*;
곡명이 사회적인 병폐라고 되어 있는데, 사회적 병폐를 비판한 노래인지
는 모르겠는데 첫부분 20여초 정도가 그룹sex하는 사람들의 교성으로
가득차 있다 - 이거 사회적 병폐 찬양 아닐까? 나중에 누구 꼭 해석해
주길 바란당 - 어쨌든 당시 중학생이던 나... 나와 주변 애들에게 이
테잎은 정말 쇼킹 그 자체였다. 정말이지 지금 다시 들어도...상당히
잘 만든...음냐 내숭떨 거 없이, 사람 흥분하게 만드는 하드코어다.
휴먼 리그 Human
조용한 팝송. 그룹명이 휴먼리그에 제목도 휴먼이면 뭔가 내용있는 노래
일 것 같은데, 기대에 부응하게도 역시 난 이 곡 내용을 모른다. 이곡도
당시 넘버원 했던 걸로 기억한다.
마돈나 True Blue
이 곡은 정말, 지금도 처음부터 부를 수 있다*.*=b 그러나 이 곡을 엄청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냥 부르기 쉬워서이다... 근데 당시 이 곡의 반응
이 그리 좋지는 않았었다. 난 이 곡이 마돈나를 처음 알았던 거라서 왜
그런지 이유를 알지 못했었는데, 나중에 파파돈프리치랑 라이크어버진
등을 듣고나서 그 이유를 알았다. 전작들이 너무 뛰어났으니. 음 근데
파파돈프리치가 이거보다 먼저 나온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휘트니 휴스턴 How will I know?
아 미친다. 분명히 이 제목이 맞는 거 같은데, 지금 보니까
How Will I 'NOW'? 라고 샤프로 꾹꾹 눌러 써 놨다. 이걸 지금에서야
발견하다니 절로 한숨이 나온다... 그러고 보니까 위의 마돈나 트루 블루
곡도 발음을 따라 부를 수 있다는 거지 정확한 가사를 아는 건 아닌 것
같다, 음냐. 휘트니 휴스턴 데뷔 당시에 정말 놀라웠다. 흑인 여자가 노래
잘 부르는 거야 당연한데 그냥 잘 부르는 정도가 아니었다. 게다가 정말
이뻤다. 결국 넘버원 왕창 기록하면서 사고 치더니 그후로도 주욱 팝계의
디바로 자리 잡았다. 지금도 잘 살고 있겠지? (혹시 죽었나? 헉, 설마)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Greatest love of all(맞는지...)이다.
이 곡 리바이벌로 아는데 휘트니 휴스턴이 더 잘 부르는 것 같다.
그 엄청난 성량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어진다.
이렇게 잉베이 맘스틴 테잎(표지만)을 음악 들으면서 살펴봤다.
이 테잎의 나의 베스트는, Amanda랑 I've been losing you이다.
밑의 글에서 말했듯, 작가(?)가 되면서 음악과는 담을 쌓게 됐다.
올드팝송 틀어주는 카페나 바가 있다면 모임 사람들과 함께 가고 싶당~
은섭님 계획 추진해 주시는 거죠*.*?
반가운 이름들이 많군요. 마돈나의 True Blue 저도 정말 좋아했죠. 참 깔끔한 노랩니다. 신디로퍼는 Girls Just Wanna Have Fun 원츄! 혹시 'Electric Dreams'란 영화 아실런지. 아하의 초기 뮤비를 감독한 Steve Barron이 감독한 영환데요, 이거 사운드트랙이 걸작입니다. 컬쳐클럽, 휴먼리그가 참가했고 신디사이저
연주도 좋죠. 80년대 특유의 뿅뿅사운드와 클래식의 만남. I've been losing you 저도 물론 매우 좋아합니다. 사실 아하는 요즘나오는 앨범들도 빼놓지 않고 꼭꼭 듣고 있어요. 특히 2000년엔가 나온 'Minor Earth Major Sky'앨범 참 좋습디다. 아, 오늘 아침 출근할때 버스에서 들은 라디오에서 Wham!의 Freedom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집이었으면 따라불렀을텐데... I don't want your freedom, I don't want to play around, I don't want nobody, baby, part-time love just brings me down, I don't need your freedom~ Girl all I want right now is you, do do do, wow wow yeah~~~~~~
첫댓글 하하, 형태님 덕분에 저의 십대 시절이 불현듯 떠오르는군요...저두 본 조비, 잉베이 말름스틴 앨범을 샀드랬죠...휴먼리그, 홀앤오츠, 보스턴, 아하는 라디오에서만 들었었고 휘트니와 마돈나는 별루였었고...
반가운 이름들이 많군요. 마돈나의 True Blue 저도 정말 좋아했죠. 참 깔끔한 노랩니다. 신디로퍼는 Girls Just Wanna Have Fun 원츄! 혹시 'Electric Dreams'란 영화 아실런지. 아하의 초기 뮤비를 감독한 Steve Barron이 감독한 영환데요, 이거 사운드트랙이 걸작입니다. 컬쳐클럽, 휴먼리그가 참가했고 신디사이저
연주도 좋죠. 80년대 특유의 뿅뿅사운드와 클래식의 만남. I've been losing you 저도 물론 매우 좋아합니다. 사실 아하는 요즘나오는 앨범들도 빼놓지 않고 꼭꼭 듣고 있어요. 특히 2000년엔가 나온 'Minor Earth Major Sky'앨범 참 좋습디다. 아, 오늘 아침 출근할때 버스에서 들은 라디오에서 Wham!의 Freedom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집이었으면 따라불렀을텐데... I don't want your freedom, I don't want to play around, I don't want nobody, baby, part-time love just brings me down, I don't need your freedom~ Girl all I want right now is you, do do do, wow wow yeah~~~~~~
아하가 지금두 앨범을 내나요*.*? 아, 영화랑 만화 땜에 사라져 버린 내 음악인생...
다시 글을 읽어보니, 아직도 여전히 어학을 싫어하고 못하는 흔적이 종종, 아주 많이 보이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형태님 일어 잘 하시잖아요. 영어만 언어가 아니라우. 미영귀축만 바라볼게 아니라 세계로 눈을 돌리자구요.
저두 아만다 콜~ 처음 보컬 나올때 넘 넘 좋아요. 들어본지 정말 오래됐네요.
아하가 얼마 전에 앨범을 냈다고는 들었는데, MTV에서만 잠깐 봤던 기억이....에고, 가물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