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07일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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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 Icehouse Saddle @7600ft
출발지: Icehouse Cyn TH
산행거리: 6.2 마일
Elevation Gain: 2,637ft
산행시간: 5 hrs 50 min (8:00am - 13:50pm)
참석(11): 김영봉, 이정현, 노준래, 윤석신, 오흥철, 위이성, 소용욱 부부, 이형기, 김종원,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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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이 두 차로 분승해 Icehouse canyon 파킹장에 도착하니 절반 가까이 빈 파킹장이 횡재인양 반갑다. 비 소식에 많은 분들이 산행을 포기했나보다.
8시에 출발.
구름에 가린 하늘에서 가랑비가 소리없이 조용히 내리며 마음도 적신다. 지난 주 중에 쓰러진듯 커다란 참나무가 쓰러져 있어 길 위에 누워있다. 이번에는 향나무가 쓰러져 잎을 사방에 퍼트려 놓았다. 덕분에 그윽한 향이 가슴 깊숙히 들어온다. 어딘가의 옛 향기가 아련하다. 불현듯 부모님 생각이 나며 썬 글래스를 올려 쓴다.
마이크로 스파이크를 큰바위 쉼 터에서 갈아 신고 다시 오른다. 쌓인 눈이 이슬비에 젖고 영상의 기온에 녹으면서 미끄럽고 축축하고 푹푹 빠진다. 모든 분들이 빗속에 오르는데 다른 팀의 우비와 어울려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이 하얀 길 위를 설왕설래 수 놓는다.
마지막 일부 직등 구간은 무릎이 넘게 빠지는 눈 속을 헤쳐 나아가야 해서 추위 속에도 몸을 땀에 흠뻑 젖게 만든다.
11시 새들 도착.
갑자기 바람이 25마일 정도로 불어대니 젖은 몸에 추위가 급격히 몰려온다.
원래 목적지인 Bighorn 코스가 적합치 않다는 결론에 따라 바람 피해 조금 내려와 점심 식사. 몇 분이 준비해 오신 뜨거운 물을 마시니 첫 모금부터 몸이 반가움으로 반응한다.
12시 하산 시작.
내려오며 보니 다른 한국 산우회 분들은 여기 저기서 뜨거운 물을 끓여 라면을 만들어 먹는다.
오늘 산행 중에 만난 분들은 약 80%가 한국인이다. 지독히 의지가 강한 한민족이라 경제 대국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하면서 미국을 일군 프론티어도 이렇게 의지가 높은 분들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내려올수록 가랑비가 조금씩 굵어지며 겉에 입고 있는 방수 옷을 침투해서 안에까지 젖게 만든다. 안에 입은 다운 재킷은 쉽게 물을 받아들여 오히려 역효과다. 준래형과 회장님깨서 비 오는 날은 Fleece로 입어야 한다고 도움 말씀을 주신다. 선배님들의 도움 말씀 덕에 지난 3년간 산행하며 잘 적응하게 되어서 늘 고마운 마음이다.
1시 50분 하산 마감.
하루 종일 가랑비 속에서 눈 속을 헤집고 다니는 특별한 산행을 하며 인생의 또 다른 맛에 취해 보았다.
오늘은 윤석신회장님이 11명을 배불리 먹이시고 목마름을 채워주셨다. 고맙습니다.
- 산행일지 소용욱-
첫댓글 윤회장님 여러 선배님들 멋진모습 좋습니다 건강하십시요. 피닉스에서 김종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