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7일 저녁무렵 여의도 63빌딩 아래 고독한 여행자(4대강 자전거길 국토종주 2일차)
자전거여행 중에 본 홀로여행자 - 4대강 종주 19일간 663km 성공(30kg 등짐지고 하루 40km 걷기) 호미숙
(참고)3월 7일 자전거 여행기http://blog.joinsmsn.com/homihomi/13072281 어제 3월 25일 늦은 밤, 카카오톡으로 온 메시지 한 통, 지난 3월 7일 여의도에서 자전거여행 길에 우연히 만났던 홀로여행자인 '두건이'님의 소식이었습니다. 19일간 4대강을 걸어서 종주 마쳤다며 인증 사진도 한 장 날아왔습니다. 순간 누군지 금세 떠올랐습니다. 그날 자전거 여행기 속에 홀로 종주 내용을 넣겠다고 말씀드리고 제 명함을 드렸는데 '두건이'님의 연락처를 몰라 연락할 방법이 없었는데 이렇게 연락이 닿았네요.
‘두건이’님은 무거운 짐 30kg의 무게를 지고 비박으로 국토 종주를 계획하신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기 위한 그분만의 또 하나의 방법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인천아라뱃길에서 출발해서 떠난 지 19일 만에 하루 평균 40km를 걷고 걸어서 부산 을숙도 663km의 대장정을 마쳤다고 합니다. 매 순간 고통을 즐기며 걸었다는 홀로 여행자의 어려운 점들과 에피소드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현명한 도전 '두건이'님께 축하를 드리고 누구나 살면서 어려운 과정을 거치곤 합니다. 아무리 스스로 일어서려 해도 결국 시간이 해결하고 그 또한 지나간다는 것을 알기에 어려움은 빨리 벗어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어두운 터널도 벗어나야 희망의 빛이 보일 것입니다. 피할 수 없다면 그마저 즐기며 벗어나야겠습니다. 내 삶의 주인공은 나뿐입니다. 아자 .. 더불어 힘을 내봅니다.
카카오톡으로 전해 온 국토 종주 성공 소식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발에 물집이 잡혀 실로 물집을 터뜨리며 그 실 때문에 살이 패이기도 했고, 특히 무거운 짐으로 어깨도 아파왔고 하루 40km를 걷다보니 자정이 넘은 시간 재를 넘다가 도깨비가 잡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홀로 여행할 때 어려울 때마다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를 읊었고 때론 반야심경을 외우며 고독함을 달랬다고 하네요. 세상에 나쁜 사람보다는 그래도 좋은 사람이 많아 살맛나는 세상이라고 했습니다. 19일동안 걸으면서 무려 9kg의 몸무게도 줄었다고 합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에피소드 1. 주폭의 횡포 어느 공원 텐트치고 자려는데 술 취한 아저씨가 난데없이 찾아와 발길로 차고 왜 이런 짓 하냐며 물집이 생긴 발까지 밟으며 폭행을 당했다고 합니다.(그날 선그라스도 깨졌답니다.) 호미도 전국여행을 자전거로 하면서 정말 못된 사람들도 만나 봤습니다. 특히 주폭의 횡포는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가 결국 고소 취하까지 했던 사건 (일 때문에 번거롭게 그곳까지 여러 번 갈 수 없어 취소했습니다. 진단서도 떼었었습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에피소드 2. 돈 자랑, 허영에 물든 자전거 탄 아저씨 또한 어느 보 쉼터에서 만난 자전거 탄 아저씨가 쉬어가는 중에 말을 건네 와서 이야기 중에 자전거 자랑에 자랑을 해대며 여행자에게 위로나 힘 되는 소리는 못 할지언정 무시하는 소리만 해대며 여행자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답니다. 그래도 젊고 튼튼한 두 다리가 있어 좋다고 위안했다고 합니다.
호미 자전거 보고 하는 말들 특히 나이 든 어르신들입니다. "아니, 그 자전거로 어떻게 전국일주를 해" "고급자전거로 바꿔" 저는 꼬맹이 미니벨로로 거의 5년간 탔고 전국 일주 중에 짐을 싣기 힘들어서 중고 엠티비를 구입해서 이용하고 있는데 사실 이자전거도 저에게는 너무 편리하고 좋습니다. 겉으로 사람 비교하지 말고 사람을 평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따뜻한 에피소드 사람 사는 세상의 '정'과 ‘인심’ 시골길에 민가에서 물을 얻는데 따뜻하게 대해주시며 바카스도 건네주셨고 창녕에서는 어느 할머니가 아침 일찍 찌짐도 해주셨다고 하네요. 마침 빈속이라 아침 요기로 든든했답니다. 달성보에서 밤늦게 도착해서 세수를 하고 있는데 경비 아저씨가 다가와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밥도 못 먹었다고 하니 라면에 계란 넣어 밥까지 말아 주셔서 한 냄비를 뚝딱 비웠다는 미담도 전했습니다. 텐트 칠 곳인 작은 창고까지 안내해서 호텔 부럽지 않게 그날 밤을 편히 보내다고 하네요. 강천보에서도 전화기 충전도 해주었다고 합니다. 또한 사탕도 주고 길도 알려주고 파이팅을 외쳐줬던 분들 덕분에 즐겁게 잘 마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좋았던 기억, 감사한 기억이 훨씬 많아 그냥 배부르고 부자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길에서 답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터진 발과 아킬레스의 고통 그리고 뒤꿈치의 고통과 근육통, 어깨도 까졌다고 합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길에서 있던 그분은 19일 간의 여정이 꿈만 같다고 했습니다. 이미 시간이 깊어 자정을 넘기고 쉬라고 인사 해놓고도 에피소드 들려주느라 긴 시간 문자 대화를 마칠 즘 두 다리에 쥐가 난다해서 그제야 인사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강조한 말 중에 wherever you go, there you are. 당신이 어딜 가든 그곳에 당신이 있다.
수선화에게/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부산 을숙도에서 국토종주를 마친 '두건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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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호미숙-자전거랑 사진여행[호미호미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호미숙 호미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