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지구 아파트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한 때 미분양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침체의 골이 깊었지만 최근 들어 시세도 오르고 거래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반면 인천경제자유구역 주택시장을 이끌었던 송도는 다소 주춤한 모습입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용면적 100㎡가 넘는 대형으로만 구성된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대형은 더더욱 수요가 없어 거래가 없는 상황이지만, 이 아파트는 최근 한 달 동안에만 4건의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가격도 올라, 114㎡ 시세는 4억2000만원, 126㎡는 5억5000만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2000만원 정도 올랐습니다.
===========================
[인천 경서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청라는 급매가 다 소진됐어요. 이제 아무리 급매로 나와도 (전용 114㎡) 4억2000만~3000만원 사이로 나오거든요. 호수 조망이 가능한 더 큰 면적대는 5억이 넘어가요. 청라는 서울 접근성도 좋고요. 공항철도가 있어서 서울역 가는데 시간이 얼마 안 걸려요.]
===========================
이처럼 청라지구 아파트값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청라나들목 개통과 청라와 서울을 잇는 간선급행버스가 운행에 들어가고 오는 12월이면 인천공항철도 청라역이 문을 여는 등 주거여건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지지부진했던 개발 사업도 하나 둘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나금융타운 조성은 이미 결정됐고, 첨단산업단지인 인천하이테크파크 사업도 조금씩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 최근에는 보이지 않는 투명 건물인 '타워 인피니티'가 건축허가를 받으면서 청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면 인천경제자유구역 중 가장 먼저 개발이 이뤄지면서 투자자가 몰렸던 송도는 잠시 주춤한 상태.
1년 전만 해도 같은 면적대 아파트값이 청라보다 비쌌지만, 지금은 4억원 정도면 114㎡짜리 아파트를 살 수 있습니다.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청라와 송도 아파트 시세는 3.3㎡당 2011년 4분기 각각 710만원, 1267만원으로 크게 차이가 났지만, 지금은 청라 829만원, 송도 1141만원으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습니다.
============================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수요 자체가 송도에 더 몰렸던 경향이 있고, 기반시설 등이 먼저 확보가 됐었기 때문에 선행-후행하는 의미에서 송도가 지금 주춤하고 있고, 청라는 기존 기반시설이나 상가시설이 부족한 상황이었다가 좋아지는 면이 있고요. 송도가 가격이 오르면서 여긴 비싸니까 청라로 가자는 수요도 있을 것 같고요.]
============================
내년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도 청라 아파트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제3연륙교 문제가 해결되고, 학교나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까지 마무리된다면 청라 아파트값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RTN부동산·경제TV 방서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