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1월 1일, 9개월만에 모임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오류문고 북카페로 리모델링 한 후, 처음 모이는 거라 설레고 기대하는 마음이 커서 어제부터 두근두근했었습니다. 1시간 전부터 왕정숙님이 바닥 곳곳을 소독해 주었습니다. 오는 순서대로 문앞에서 비접촉식 스탠드형 체온계로 측정한 체온을 출석부에 기록을 남겨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였습니다. 손소독제로 깔끔하게 위생 절차를 마무리하고 거리두기를 지키며 앉았답니다. 오늘 모인 사람은 모두 8명. 아주 단촐했지만, 모두들 역시 모임이 왜 필요한지를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예배는 이렇게 진행되었어요.
전강 : 한정주, 요한복음 4:23-24
이웃사랑을 실천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아픔을 주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하면서, 바른교회란 무엇인지, 그리스도인의 신앙관은 어떠해야 하는지, 신앙선배들의 글을 인용하여 말해주었습니다.
<우치무라> 로마교회는 교회를 떠난 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없다라고 했다. 그러나 루터는 교회 없이도 신앙은 있다고 외치며 프로테스탄트의 출발을 알렸다. 사실 어떤 신앙은 교회를 떠나서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라면, 사람이 만든 예배당이 아니어도 유지할 수 있다. 단테나 공자는 제도나 단체가 없이 수많은 추종자가 있다. 교회라는 제도가 없이 예수를 믿을 수 없다면, 예수가 단테나 공자보다 못한 분이란 말인가? <노평구> 나의 관심사는 진리 자체, 신앙 자체이지 교회나 성찬예식에 있지 않다. <이진구> 우리나라 교회는 외형은 급성장했지만, 오히려 신자들이 방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요한 것은 교회라는 건물이나 시스템이 아니다. 주님을 모시고 그에 맞게 살아가는 생활이다. <김교신> 오늘의 신자들은 말마다 일마다 ‘하나님의 일’이라 한다. 그런데 그 일을 살펴보면 교회를건축하는 일, 유치원을 만드는 일, 등 사업을 하고 있다. 그것이 하나님의 일인가? 교회는 외로운 영혼의 피난처가 더 이상 아니게 되었다. 믿음이란 자기의 전 생명을 그리스도에게 넘겨주는 일이다 |
신앙을 교회에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꼭 들었으면 하는 좋은 말씀이었습니다.
후강 : 손현섭, 요한계시록 12:7-18
하늘에서 미카엘과 옛뱀이라 하는 용의 전쟁이 있었고, 싸움에서 패배한 용이 땅으로 내쫓겨, 아기를 낳은 여자를 괴롭히려 하는 대목을 공부하였습니다. 사실 이 옛뱀은 사탄이며, 마귀이며, 세상에서 미혹하는 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는 사자같이 도처에서 사탄은 그리스도인을 빼앗아가려 온갖 방법으로 유혹합니다. 그러나 주께서 보호하시는 한, 우리는 믿음을 지킬 수 있습니다.
늘 기도로 간구하며, 항상 깨어 정신을 바짝 차리자고 다짐하였습니다.
마무리 말씀과 기도 : 한 병덕
우리는 이제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사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코로나 이후 기독교는 어떻게 될까? 개신교 교인의 30%는 코로나가 끝나도 교회 출석을 하지 않으리라 예상한다. 결국 이것은 우리가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려야 하는 때라는 뜻이다. '말씀-성도간의 교제(코이노니아)-신자의 헌신하는 삶'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교회라 할 수 있다.
언제 이 대면 예배가 또 중지될 지 알수 없으나, 예배에 나오든지 집에 있든지, 삶이 곧 예배라는 말씀을 받아들이며 살아야 한다. 모두 힘을 내시기 바란다.
*** 항상 예배가 끝나면 음식을 나누고, 차를 마시면서 친교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냥 헤어지자니 참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모임을 계속하려면 방역수칙을 꼭 지켜야 하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옮겼습니다. 담주부터는 책상을 ㄷ자 형으로 놓고, 그래도 서로 얼굴을 보며 하자고 했답니다.
*** 인원수에 따라 자리배치를 다르게 하여 거리두기를 지키며 앉을 수 있어요. 걱정마시고 오세요.
첫댓글 다시 모여서 함께 예배하게 드리게 됨을 기쁘게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특별히 한병덕 님과 김명자 님이 방문해 주셔서 아주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