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 8:54~66)
‘순종하는 마음을 주셔서 우리가 그의 뜻대로 살고
우리 조상들에게 주신 모든 법과 명령을 지킬 수 있게
하시기를 원합니다. 또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내가 드리는
이 모든 기도를 항상 기억하시고 나와
이 백성이 매일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 주셔서.’(58~59)
성전 건축을 마치고 솔로몬이 하나님의 감사와 축복의
기도와 예식을 올린다.
기도의 내용이 매우 인상적이다.
먼저, 우리에게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구한다.
그리고 율법을 지키며 살도록 간구한다.
우리가 사람 공동체 안에서 최대한 온전히 살기 위해 필요한
핵심적 요소를 포함시킨 완전한 기도이다.
가장 본질적으로 나의 마음이 하나님, 사랑을 향해야만 한다.
그리고 공동체에서는 이러한 내재된 본질(하나님, 사랑)을 구현하기 위해
최선의 방법으로 규례를 지켜야 한다.
본질은 형식에 담는다.
마음이 가장 중요하지만 현실에서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규례가 필요하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하는 곳에는 그 사람들을 아우룰 수 있는
규례가 필수적이다.
그 규례를 수호하기 위해 소크라테스 같은 이들은
스스로를 희생하기도 했다.
규례는 필요한 것이지만 마음의 동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오히려 악행의 근거가 되기도 하고, 그 자체만으로는 사람을
사랑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옥죄는 기능만 한다.
그리고 추가된 기도에서는(59절)
우리가 온전히 따르고자 하는, 진리이신 하나님의 원리가
이 땅에 실현되게 해달라고 간구한다.
‘매일 필요로 하는 “것”’이라는 구절에서
‘것’은 히브리어로 ‘미쉬파트’로서 ‘재판, 정의’라는 뜻이라고 한다 .
결국 하나님의 정의가 이 땅에 넘쳐나기를 소원하는 것이다.
1. 하나님을 향한 나의 마음이 온전해지고
2. 그런 사람들의 모인 공동체에서 각자의 마음에 내재된 사랑이
하나님의 규례 준수를 통해 규칙과 질서, 안정성을 가지며
3. 이러한 힘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의 실천으로
확장되기를 바라는..... 그런 완전한 기도이다.
“하나님! 내 마음이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하여 하나님의 규례를
온전한 마음으로 따르며, 이런 능력이 모여 세상이 하나님의 정의로 가득차게 하여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