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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밥 먹는 시간을 빼고는 하루 죙일 힘든 일을 했습니다.
바람이 불어 조금 차가운 날이었지만 비가 온 뒤라 먼지가 나지 않아 좋더군요.
오늘 아침에도 대문 앞 수로에 커다란 하수관을 묻고 흙을 덮는 작업을 했지만 꽃 심을 땅이 더 생겨 기분은 상쾌합니다.
어제 일한 결과를 정가네동산의 봄 풍경과 함께 보고합니다.
아무것도 손대지 않았는데 지난 해 심었던 녀석들이 모두 올라오는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배풍등은 여전히 씩씩합니다.
앞 텃밭에 하우스용 쇠파이프 3개를 박았습니다. 여기에 오이와 여주, 그리고 작두콩을 올리려고 합니다.
이렇게 오이 8포기를 심었습니다.
고추는 붉은 고추 말리기가 너무 힘들어 올해는 풋고추용으로 30포기 정도만 심었습니다. 가지도 10포기 심었습니다.
사위 녀석이 고구마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마눌이 올해는 지난 해보다 배나 되는 모종을 심으라고 하더군요. 참 내...
오늘 아침의 정가네동산 풍경입니다.
잔디도 새순이 파랗게 잘 올라왔습니다. 틈만 나면 호미 들고 잔디밭의 풀을 뽑습니다.
내가 이렇게 여유있는 사람들처럼 잔디밭의 풀을 뽑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시에서 집집마다 이렇게 번지표를 달았습니다.
번호가 참 좋습니다. 화투판에 '짓고땡'이라는 게 있는데 145로 짓고 '갑오'입니다. 무척 좋은 겁니다.^^*
옥잠화도 거짓말처럼 올라왔습니다. 여름 내내 하얀 꽃을 피우며 향기를 뿜을 테지요.
독대님이 갖다 주신 화분의 비비추를 잘게 갈라서 심었더니 거짓말처럼 모두 씩씩하게 올라왔습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앞마당 도랑가에 난 겁니다. 오른쪽의 저 풀이 돌나물입니다. 조금 있으면 노랗게 예쁜 꽃을 피울 겁니다. 이것도 꽃입니다.^^
쇠파이프를 이용해 작은 다리를 놓았습니다. 도랑가엔 토란을 20여 뿌리 심었습니다. 토란은 새순 올라오는 게 무지 더딥니다.
수선화를 주문해서 10종류 심었는데 결과를 보니 그리 예쁜 녀석이 없어 여러분에게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세 포기 정도는 예쁘더군요.
삼잎국화(키다리노랑꽃)도 씩씩하게 올라왔습니다. 땅 속 뿌리가 많이 튼튼해진 듯합니다.
수선화 같은 잎은 창포고요, 그 위엔 지난 해 하늘타리님이 주신 흰꿀풀 씨앗을 뿌린 게 소복히 올라왔습니다. 예쁜 꽃을 피울 테지요.
언덕 위 오른쪽에 보이는 건 느티나무인데 화분에 있던 걸 옮겨 심었더니 대견하게도 저렇게 씩씩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산철쭉입니다. 지난 해엔 두어 송이밖에 피지 않더니 올해는 송이송이 잔뜩 피어서 집을 환하게 밝혀 주고 있습니다.
벌개미취는 뿌리가 얼마나 많이 번졌는지 모릅니다. 늦여름에 언덕을 화려하게 장식하겠지요. 그 옆에 금낭화도 피었습니다.
우씨네 아주머니가 주신 도라지 씨앗을 뿌려 놓았더니 지난 해 나지 않던 놈들까지 모두 올라왔습니다. 풀 뽑느라 죽을 뻔했습니다.
엊그제는 위 텃밭을 관리기로 모두 갈아엎었습니다. 말라죽은 풀들의 잔해가 걸려 관리기가 몇 번 서긴 했지만 마치고 나니 시원합니다.
이래저래 동산에 봄이 깊어 갑니다.
이제 들깨도 심고, 야콘과 해바라라기도 심고, 옥수수도 심어야 합니다. 아이구, 시골살이가 힘듭니다.
첫댓글 선생님은 맥가이버에요
하하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니까요.
주소가 외국길 같아요
집의 번지수하고는 다른데 어떤 기준으로 정한 건지 모르겠어요.
살아서 움직이는 동산 같아요!!!선생님의 정성스런 손길이 있어서겠지요?~참으로 부지런하구요^^*
예, 조금씩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김천에 사신다고 하신것 같은데...행복하세요..^^부러워요..전원생활같아요..
예, 놀러 오세요!^^
그림같은 집에 계절을 느끼고 생명을 느끼고 호흡하는 쌤의 모습이 저절로 그려 지는것 같아요...
별로 그림 같지는 않지만 계절을 쉽게 느끼는 건 틀림없습니다.^^
저는 돌나물 보자마자 무쳐 먹으면 맛있겠다. 생각했는데 선생님은 꽃이 예쁘게 피겠지 라고 생각하셨네요. 하하... 시골살이 즐겁기도 하지만 참 힘들지요. 올 해에 풀과의 전쟁을 하실려면 힘을 미리 비축해 내셔야 겠네요
아, 그러지 않아도 배수관을 묻을 부분에 나 있는 녀석들은 뜯어 놓았습니다. 오늘 저녁 밥상에 올라올 듯.^^ 풀, 그 녀석들하고는 싸움할 생각을 아예 안 합니다.^^
부럽습니다.....언제나 꽃들과 함께하실거 같네요..
하나님 오시면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가꿔 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금낭화를 참 좋아하는데 예쁘게 폈네요 저도 나중에 땅 가득히 심고 거기서 선생님처럼 살고 싶어요 부러워요^^항상 건강하세요
네, 금낭화도 의외로 매우 강한 녀석이라 해마다 그 자리에 돋아 나온답니다.
하우스파이프 3개 호호 왠지 장난스러워요~~몰라서ㅋ 여주~ 정말 옛날을 회상하는 말 입니다. 어릴적 먹어 본 맛 아직도 여주를 심고 키우신다니 놀랍습니다. 샘 왠지 샘과 안 어울리는 표현하나 마눌~~ㅋ 실망스럽습니다 ㅎㅎ 장난입니다. 정가네 동산에 행복이 가득 하군요
그런가요? 보통은 옆지기라고 하는데 심술을 부리느라...^^ 여주도 요즘은 식용 여주로 아주 큰 녀석이 나온답니다. 제가 나중에 열매 달리면 찍어서 올려볼게요.
왠지~오늘은 저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짓고 사랑하는 우리님 과 한평생 살고싶어 ~~~ ♬ 노래 가사가 떠오르네요 하루라도 빨리 가보고 싶으나 ... 혼자는 절대 안보내주는 남편이라서 ...
언제 지나시는 길 있으면 같이 한번 놀러오세요. 그런데 사실 아직 보여드릴 게 별로 없어요.
아니근데 사위가 있다니 올해 몇이신데요? 바쁘시겠어요 일 다하시려면
하하, 내가 감당할 만큼만 한답니다. 올해 쉰여섯입니다.
전원생활이 정말 부럽네요...저는 아직 마흔 중반인데... 이런 곳을 보니 가서 살고 싶어져요 ^^* 원래 시골 출신이라 별로 였는데..~~^^
들어오세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들어가야 합니다. 시골출신이 시골을 좋아하게 돼 있어요. 그곳이 고향이라 마음 푸근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