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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청강, 리핑.
중국 관영방송 CCTV와 부패 관리를 둘러싼 추문이 하루가 멀다 하고 폭로되면서 '중국의 얼굴' CCTV가 쑥대밭이 되고 있다.
반
중(反中) 성향의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 등은 10일 "CCTV 뉴스 부문 부사장인 쑨위성(孫玉勝)이 부패 혐의로 낙마한
링지화(令計畵) 전 통일전선부장의 충복"이라고 전했다. 쑨위성은 '부패 호랑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과도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 링지화가 체포된 이후 CCTV 내의 링지화 세력은 순식간에 뿌리 뽑혔다. 링지화 처남댁인
뤄팡화(羅芳華) CCTV 경제 채널 PD는 체포됐고, 제수인 리핑(李平) CCTV 아나운서는 종적을 감췄다. 링지화의 내연녀였던
펑줘(馮卓) 시사뉴스부 부주임도 소식이 끊겼다. 둬웨이는 "링지화가 CCTV 뉴스를 장악해 직접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CCTV
남성 앵커였던 루이청강(芮成鋼·38·체포)이 20명이 넘는 고위 관료 부인들과 성(性)관계를 맺었다는 중화권 매체(명경망)의
보도도 나왔다. 일부 여성 아나운서가 권력자의 '정부(情婦)'였다면 루이청강은 권력자 부인의 '정부(情夫)'였다는 것이다.
루이청강은 링지화 부인인 구리핑(谷麗萍)을 포함해 자신보다 20~30세 많은 부인들과 잠자리를 하고 동영상까지 찍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만 매체는 "중국 당국이 루이청강에게 중형이 예상되는 간첩죄를 적용하려는 것은 '그를 죽이지 않고서는 화가 풀리지
않는' 고위직들의 분노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사정 당국은 작년 이후 궈전시(郭振璽) 경제 채널 총감과
황하이타오(黃海濤) 드라마 채널 부총감 등 20여명이 넘는 CCTV 간부와 앵커를 각종 비리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최근 3년간 고위 관료 약 6만명의 재산 현황을 수시로 파악해 부패 인사를
적발하고 있다고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