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7:12]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칼빈은 이 말씀이먼저 말씀과는 연락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이 말씀이 바로 윗말씀과 어떤 관계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한 것뿐이다. 이 귀절의 우리말 번역은 너무 의역이 되어 있다. 이 말씀의 원문을 글자대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곧, "사람들이 너희에게 행해 주기를 원하는 바의 모든 것들을 그와 같이 너희가 저희에게 행하라"고 할 것인데 이것은 두 가지로 적극성을 가지는 도덕률이다. (1) 인본 주의에서는 기소불욕을 물시어인하라'내가 원치 않는것을 남에게도 행치 말아라.라고 하여 겨우 악을 다른 사람에게 하지 않을 정도이지만 여기서는 자기에게 좋은 것을 남에게도 하라고 하였으니 적극적 도덕이다.
(2) 이것은 남들이 나에게 선으로 갚아줄 줄 미리 생각하고 행하라는 말이 아니고 남들이야 네게 그렇게 행하건 아니 행하건 나는 그들에게 그렇게 행해야 될 것을 가르친다. 눅6:30-26의 말씀을 보면 분명히 그뜻이다. 이것은 사랑의 정신으로 선을 행함이니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다. 세간에는 고래로 이와 비슷한 말들이 많이 있어 왔다. 그러나 그것들은 모두 다 소극적인 것이었을 뿐 적극적인 것은 아니었다.
[롬 12:13]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
성도들의 쓸 것을 - 성도들은 로마에 있거나 예루살렘에 있거나를 막론하고 곳곳에 흩어져 있는 모든 신자들을 일컫는다. '쓸 것'에 해당되는 헬라어 '크레이아이스'는 알렉산드리아 사본, 비잔틴 사본 등을 따른 본문이며 어떤 사본들은 '크레이아이스' 대신 '기억', '기념'의 뜻을 가진 '므네이아이스'로 나오는데, 고대 라틴 사본들이 이를 지지한다.
또한 여러 학자들은 예루살렘에 있는 가난한 성도들을 돕기 위해 연보한 것을 언급하면서 '므네이아이스'를 지지한다. 그러나 '기억', '기념'이라는 뜻의 '므네이아이스'보다는 '쓸 것'이나 '궁핍'을 뜻하는 '크레이아이스'가 내용에 더 부합하며 알렉산드리아 사본이나 비잔틴 사본은 다른 사본에 비해 오래되고 우수한 사본이다.
즉 사본상의 우위성과 문맥상 전자가 우월하다. 공급하며 -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코이노네오'의 현재 분사형인 '코이노눈테스'이다. '코이노네오'는 물질적이며 재정적인 도움의 의미를 띤 '주다', '몫을 기부하다', 또는 '참예하다, '함께 하다'의 뜻을 가진다. 성도들에게 서로 어려운 성도의 필요와 궁핍을 도와줄 뿐 아니라, 어려움에 함께 동참하라는 권면이다.
당시의 로마 제국은 식민지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고 토지를 몰수하는 등 많은 재정적인 압박을 가했다. 그래서 일부 귀족층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따라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었다. 거기다 성도들은 신앙에 대한 박해도 감수해야 하는 형편이었으므로 성도간의 곤경을 도우며 동참하는 것은 서로에게 용기를 주며 위안과 격려가 되는 것이다.
손 대접하기를 -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 '필롸세니안'은 '필'과 '크세노스'의 합성어이다. '필'은 '사랑하는', '좋아하는'의 뜻이며 '크세노스'는 '손님', '이방인', '객'을 뜻한다. 따라서 '필롸세니아'는 '손님이나 이방인, 즉 나그네를 사랑하는 것'으로 손님을 환대함을 일컫는다. 애굽에서 '객'으로 있었던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과거 역사를 생각하면서 '손 대접'하기를 강조하곤 했다.
또한 초대 교회 당시 성도들에 대한 핍박이 심했으므로 이곳 저곳 나그네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행하는 자들과 핍박으로 도망하는 자들, 돈 때문에 심부름 다니는 자들은 곳곳에서 신자들에게 대접을 잘받았다. 신자들은 한 가족이면서 모두 나그네이므로, 서로를 손님으로 여기고 합심하여 서로를 돌본 것이다.
힘쓰라 -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 원형은 '디오코'인데 '추구하다', '좋다', '노력하다'를 뜻한다. 여기서는 현재분사형 '디오콘테스'가 사용되어 계속적으로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는 권면이다. 이는 14절에 나오는 '핍박하는 자'를 나타내는 헬라어 '디오콘타스'와 같은 동사에서 파생한 것으로 바울이 의도적으로 문맥상 상반되는 곳에 같은 단어를 사용함으로 '힘쓰라'는 의미가 상대적으로 강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