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사랑글짓기대회
법이라는 안전띠
광주남초등학교 4-4
박찬희
아버지는 경찰이시다. 경찰은 법을 어긴 사람을 잡아간다. 법은 많다. 사람들은 그 법을 다 모른다. 그래서 다 지키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특히 무단횡단에 대한 것이 심하다. 도둑질을 하거나 강도를 저지르는 건 나쁘다고 알면서도 빨간 불일 때 건너는 것이 법을 어기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부터도 그렇다. 학교가 끝나고 학원에 갈 때 나는 다섯 개의 횡단보도를 대부분 그렇게 건넌다. 통행차량이 많지 않은 일방통행로에 설치된 횡단보도는 언제나 신호등의 색을 무시한 채 건넜고 4차선에 설치된 큰 횡단보도는 차들이 멀리 있으면 빨간불일 때도 그냥 건넌다. 그 날도 나는 일방통행로 앞에서 길을 건너고 있었다.
‘학원도 늦었는데 그냥 가지. 차도 안 오는데 뭐.’
나는 평상시 하던 대로 재빠르게 달렸다. 그 때 차 한 대가 빠르게 달려오는 것을 알 리 없었다.
“빵빵빵빵!”
“앗!”
그 소리는 신경질적으로 울렸다. 난 그 소리에 더 놀랐다.
“갑자기 나타나서 시끄럽게 난리네, 귓창 떨어지겠네.”
나는 심장 뛰는 소리를 가라앉히려고 말만 그랬지 놀라고 창피한 마음이 더 컸다.
“아차차! 학원 늦었잖아. 또 혼나겠네. 빨리 가야겠다.”
나는 금세 그 위험한 상황을 잊어버렸다. 일방통행로 횡단보도를 초록불에 건너면 같이 신호를 받는 바로 앞 4차선 횡단보도는 건너지 못한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조금이라도 더 빨리 뛰어갔으면 되는데, 그 차만 피했어도……어쩔 수 없이 뛰어야겠다.’
나는 횡단보도가 초록불로 바뀌기 몇 초 전에 이미 뛰고 있었다. 중간쯤 지났을 때 S자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오토바이가 달려왔다.
“깜짝이야! 저 오토바이가 미쳤나 왜 파란불에 달리고 난리 야?.”
난 내가 무단횡단을 했던 것은 까맣게 잊고 오토바이 탄 사람이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는 것에 화가 났다. 법이 양심을 쿡쿡 찌르는 것 같았다. 집에 와서 어머니께 오늘 있었던 일을 말씀드렸다.
“교통질서는 꼭 지켜야 한단다. 내 안전뿐 아니라 다른 사 람의 안전도 지켜주기 때문이야.”
생각해보니 내가 무단했을 때 빵빵거렸던 운전자는 인상을 팍팍 쓰고 있었다. 갑자기 튀어나온 나 때문에 그 운전자는 순간 목숨이 위험할 뻔했던 것이다. 내가 교통법규를 지켰다면 운전자가 내게 화낼 일도 없고 나 또한 부끄럽지 않았을 것이다.
‘아하, 법이란 모든 사람을 위하여, 다 함께 안전할 수 있 는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구나. 아무리 작은 법이라도 우리 가 밥을 먹지 않으면 아픈 것처럼 중요한 것이구나.’
내가 깨달은 것을 아버지께도 말씀드렸다. 내가 얼마 전까지도 법을 어기는 문제아였지만 지금이라도 깨달은 나를 아버지께서는 칭찬해주셨다.
“허, 우리 찬희가 이제 알게 되었구나. 알고 있는 것보다 깨닫는 게 더 중요하지. 네 말대로 법은 우리들을 위험으로 부터 보호해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란다.”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칭찬을 해주시니 왠지 내가 멋있고 대단한 듯이 느껴졌다. 어린이날도 생일도 아니지만 행복했다. 깨달음 하나로서 말이다. 우리 가족은 오늘따라 활기차 하루를 보냈다. 법이란 것을 배운 나는 법이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보았다. 그런 날은 아수라장, 최악의 날일 것이다. 나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 중 법을 넣었다. 마치 법이 내 친구가 된 것 같았다.
‘나와 법은 이제 친구다. 어느 곳이든 없으면 안 될 소중한 몫, 이제는 힘을 내자!’
그 이후로 난 법을 지키도록 노력했다. 자신의 생명도 살리고 착한 사람이 되는 길이고 무엇보다 법과 사이가 멀어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어느 날부터는 동생에게도 말하며 경고를 했다.
“찬민아, 넌 초등학생 될 때 교통질서에 대해 배우게 될 거 야. 그건 꼭 지켜야 돼. 알았지?”
“왜?”
“누나 친구 법이 좋아할 거거든.”
“법이 뭔대?”
나중에 알려주다가는 약속을 어길까 봐 금방 말해주었다.
“법은 사람을 안전하게 보호해주고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 는 안전띠야.”
엄마 아빠께서 우리들을 바라보고 흐뭇하게 웃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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