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과 제자 사이의 교육현장,
비정규직(기간제)과 정규직으로 나눠서야…”
염 추기경, 세월호 기간제 교사 유가족 만나
10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접견실서 접견
유가족, 눈시울 붉히기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오늘(10일) 오전 9시 30분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접견실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기간제 교사 故이지혜(가브리엘라) 씨의 부친 이종락(61, 세례명 베드로) 씨, 故김초원 씨의 부친 김성욱 씨(57), 가족을 만나 50 여분 면담했다.
이번 만남은 세월호 기간제 교사로서 순직 인정을 받지 못한 두 교사들의 유가족들이 염 추기경 면담을 요청하면서 이루어졌다.
이날 자리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유경촌 주교, 교구 홍보국장 허영엽 신부, 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장경민 신부,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양한웅 위원장(57)이 배석했다.
면담 자리에서 故이지혜 씨 부친 이종락 씨는 “내가 죽은 후에 하늘나라에서 꼭 다시 딸을 만나기를 매일 같이 기도하고 있다”며 눈시울 붉혔다.
이어 이 씨는 “저의 딸이 꽃다운 나이에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는데 죽은 이후에도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있다”며 “기간제 교사인데도 아이들을 구하러 간 우리 딸이 잘못된 것인가”고 전했다.
故김초원 씨 부친 김성욱 씨는 “그동안 울기도 많이 울었다. 저희 희생자 가족들에게 힘을 모아주십사 전국 팔도 많은 곳을 돌아다녔지만, 이젠 더 이상 무엇을 해봐야할지 모르겠다”며 염 추기경의 도움을 호소했다.
염 추기경은 “학급은 매우 중요한 교육현장이고 이곳에서 아이들을 돌보시는 담임선생님은 누구보다 중요한 교육자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선생과 제자가 있는 것인데, 이를 정규직과 기간제로 나눠서야 되겠나”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염 추기경은 “논리 안에 갇혀서는 안 될 것이며 이를 넘어 사랑이 이뤄져야 모든 것이 완성된다”라며 “이러한 것이 잘 해결되지 않으면 남을 위해 희생할 필요가 없는 사회가 된다. 고귀한 가치가 제대로 수호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어떠한 성장에도 의미가 없으며 하느님께서 주신 복음의 기쁨도 없다”고 전했다.
염 추기경은 유가족들에게 “저도 여러분과 함께하며 같이 청하는 입장에서 힘을 보내겠다”며 “종교계가 함께 힘을 합치고 있으니 혼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시길 바란다. 또한 그 가운데 하느님께사 함께 하심을 믿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故이지혜, 故김초원 씨는 비교적 탈출이 쉬운 5층에 머물고 있었으나 사고가 발생하자 학생들이 머물고 있는 아래층으로 다시 내려가 이곳에서 학생들을 돌보다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장경민 신부)는 지난 6월부터 대한불교 조계종 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등 종교계와 故이지혜, 故김초원 씨의 동료 교사들, 전교조, 교육공무직노동조합, 세월호 4.16연대 등의 시민 사회단체 등과 함께 순직 인정을 위한 운동에 함께하고 있다.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오늘(10일) 오전 9시30분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기간제 교사 故이지혜 씨의 부친 이종락(61, 세례명 베드로) 씨, 故김초원 씨의 부친 김성욱 씨(57), 가족을 만나 50 여분 면담했다. |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오늘(10일) 오전 9시30분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기간제 교사 故이지혜 씨의 부친 이종락(61, 세례명 베드로) 씨, 故김초원 씨의 부친 김성욱 씨(57), 가족을 만나 50 여분 면담했다. |
△ 오늘(10일) 오전 9시 30분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기간제 교사 故김초원 씨의 부친 김성욱 씨(57)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만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
△ 오늘(10일) 오전 9시 30분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염 추기경을 접견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기간제 교사 故이지혜 씨의 부친 이종락(61, 세례명 베드로) 씨. |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오늘(10일) 오전 9시30분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기간제 교사 유가족을 만나 위로를 전하고 있다. |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오늘(10일) 오전 9시30분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기간제 교사 故이지혜 씨의 부친 이종락(61, 세례명 베드로) 씨, 故김초원 씨의 부친 김성욱 씨(57), 가족을 만나 50 여분 면담했다. |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국 언론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