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공동선,
제주 강정마을과 삼척 핵없는 세상을 위한 미사에 참석하고 다시 돌아온 두물머리가 새롭습니다.
두물머리 2년 중에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던 지난 3일간의 기도 여정은 묵은 마음을 버리
고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만날 수 있는 작은 노력들을 다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두물머리에 작은 소동이 있었습니다. 두물머리 얼음강에 사람이 빠졌다는 신고로 119 구조
대가 출동하여 깨진 얼음 밑을 수색하고 있었습니다. 뒤늦게 목격자의 오인으로 인한 착각이었
음이 밝혀져 마무리 되었지만 강의 얼음을 걷어내며 돌아다니는 바지선으로 인해 두물머리 얼
음강에 발을 내딛는 것이 약간은 조심스럽습니다.
4대강사업중단과 팔당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723일, 칠 백 스물 세 번째 두물머리 생명평화 미사
는 의정부 교구 조해인 신부님, 김규봉 신부님의 집전으로 거행되었습니다.
김규봉 신부님은 "얼마전 텃밭 보급원 교육을 다녀왔습니다. 함께 교육을 받았던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그 분들의 지향과 삶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에 공부하는 것이 매우 유쾌했고 재미
있게 교육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도시 텃밭 교육을 받으면서 도시에서부터 생명의 먹거리를 길러내고 나누고 생명에 대한 이야
기를 나누는 공동체적 삶을 영위하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갖게 되었습니다.
두물머리를 아끼고 생명을 지키려는 마음이 분명 이 자리에 있고 자신들의 꿈과 지향을 강단
있게 지켜나가는 멋있는 농부들과 함께 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에 두물머리를 잊지 않고 다시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지향들이 우리 안에서 잊혀지지 않고 계속해서 되새김 되고 그런 꿈을 이루고자 노력
하는 마음들이 모이고 모인다면 우리가 그토록 소원하는 두물머리 유기농지가 지켜질 뿐만
아니라 4대강 유역의 모든 농지들이 생명 농업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차원에서 배려가 되는
그런 세상, 사람과 사람, 사람과 피조물 모두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꿈을 함께 꾸고 키워가는 여러분들이기에 참으로 소중한 분들이 아
닐 수 없습니다." 라며 강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오늘은 의정부교구 구리성당 오남매 가족과 환경농촌사목위원회 실무자들을 비롯한 열 네 분
의 교우들께서 연중 제5주간 목요일 두물머리 생명평화 미사를 봉헌 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