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김웅열토마스 아퀴나스신부님 강론
주님의 이름으로 평화를 빕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이 말에 동의하십니까?
하루에도 수없이 선택하죠.
또 인생이라고 하는 여정 중에도 얼마나 많은 선택을 하는지 모릅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여기까지 올 때도 본인은 모르지만 적어도 4~50번은 선택했을 겁니다.
일단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날 거냐 하는 것부터 선택했죠.
알람을 5시로 할까 5시 반으로 할까?
나는 오늘 아침 선택부터 실패했어요.
8시로 자명종을 맞춰놨는데 몸이 힘드니까 계속 꺼버려요.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부터 선택이고 옷을 뭘 입을까, 어떤 색을 선택할까?
선택 아닌 게 없어요.
하다못해 미사 때도 신부님을 계속 쳐다보면서 미사 할까, 아니면 눈을 깔고 할까.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또 신부님 사진을 찍어도 되는가 아닌가.
앞에 있는 자매는 세례명이 뭐예요? 마르타는 인생의 수많은 선택 가운데서 제일 성공한 선택이 뭐예요?
(답) 하느님이요.
왜 그렇게 거룩한 얘기를 해요?
(답) 진심입니다.
그러면 제일 실패한 선택은 뭐예요?
(답) 없습니다.
자매들에게 물으면 ‘없어요’ 하는데, 속으로는 ‘남편이에요.’
다시 태어나면 저 남편 절대 선택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80%는 넘습디다.
나도 뒤돌아보면 수천 번 선택을 잘못하고 살았고, 성인들조차도 얼마나 잘못된 선택을 많이 했는데,
잘못된 선택이 없이 무결점일 수는 없죠.
‘잘못된 선택한 게 뭐 있겠습니까?’ 물을 때 제일 현명한 대답은 뭘 것 같아요?
‘수없이 많습니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잘못된 선택이 있었지만,
하느님 안에서 그 선택이 아름다운 선택으로 바뀐 것도 많습니다.’
진짜 뒤돌아보면 순간순간마다 선택이 아닌 게 없어요.
옛날에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말이 한참 유행했었어요.
LG 선전에서 나왔던 것 같아.
‘하느님을 선택한 것이 가장 잘 선택한 것이다.’ 맞는 얘기죠.
주일에도 교중미사 갈까, 특전 미사 갈까, 저녁 미사 갈까,
귀찮은데 그냥 김웅렬 신부 유튜브 강론 텔레비전으로 들어볼까?
그런데 오늘 여기 올 때 신부님 선물을 뭘 사서 갈까, 이것을 고민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
이런 선택은 잘 안 해요. 하지만 미사예물에 얼마를 넣어야 할까, 헌금은 얼마를 해야 하나.
하다못해 성물방에 가서도 우리는 되게 망설이죠.
요놈이 좋나 요놈이 좋나?
그런데 또 성모님 앞에 촛불 봉헌할 때도 하나 할까 두 개 할까?
내가 분명히 강론과 피정 때 ‘한 영혼에 한 초’라고 가르쳤거든, 식구가 넷이면 초 4개를 봉헌해야 한다.
그런데 초 하나에 사돈의 팔촌까지 다 쓸어 집어넣고 기도하죠.
옛날에 성모님께서 기억력이 좋으실 때는 젊으셨을 때는
초 하나에 100명을 집어넣어도 다 알아들으셨는데,
이제는 연세가 많으셔서 수십 명을 한 초에 집어넣고
‘성모님 우리 가족 전체를 위해서 봉헌합니다.’라고 하면 안 돼요.
기억나세요?
정확하게 ‘한 초에 한 영혼’이라는 건 내가 만드는 얘기가 아니라고 그랬죠.
성녀 소화 데레사가 하신 말씀이죠.
그래서 내가 성지에 있을 때 ‘초 팔아먹으려고 머리 굴리는 거 아니다.
본당에서든 어느 성지에 가든지 명심해라’ 했었죠.
아무튼 의식을 못 해서일 뿐이지 매 순간순간이 선택입니다.
처음부터 ‘이것은 아주 완벽한 선택이다’하고 선택한 사람도 있겠고,
또 결과를 보고 ‘내가 선택 잘했네’ 하는 사람도 있어요.
선택을 잘해서 하루가 행복할 수 있고, 인생이 행복할 수가 있고,
죽은 다음에 영원히 행복할 수가 있어요.
맞죠?
선택을 다른 말로 ‘분별’이라고 얘기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선택이라고 하지만 우리들은 분별이라고 얘기해요.
분별은 두 가지가 있죠.
세상 이치를 분별하는 세상 분별이 있고 영의 이치를 분별하는 영의 분별이 있어요.
세상 이치의 분별은 지식과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선택하게 돼요.
그렇지만 영의 이치를 분별하는 것은 본인의 지식이나 의지가 아니라 성령이 도와주셔야만 영의 분별을 할 수가 있어요.
인간은 신앙을 절대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느님의 말씀을 온전히 깨달을 수 없다 이겁니다.
한평생 말씀을 선포했던 나도 주님의 말씀을 온전히 못 깨달아요.
왜냐면 볼 때마다 다르게 얘기하셔.
내가 한 달 전에도 이 복음을 읽으면서 무지하게 고민하며 ‘아 이 복음의 뜻이 이거였구나’ 너무너무 좋아했는데
1년 후에 그 복음을 읽으면 다른 그림이야.
도대체 얼마나 많은 보물이 이 안에 묻혀 있을까?
우리는 죽어서 하느님을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하느님의 말씀을 온전히 깨달을 수가 없어요.
그렇지만 하느님은 당신의 말씀을 적어도 비슷하게 전할 수 있는 사도들을 선택하셨죠.
말씀을 선포하는 사람들을 선택하셨어요. 그분들이 사제들이에요.
사제들의 제일 중요한 첫 번째 일은 성당만이 짓는 게 아니에요. 말씀 선포예요.
일주일 내내 한 달 내내 설교 준비해야 해요.
본인이 체험하지 못한 것은 간접 체험을 인용해서라도 훌륭한 강론으로 만들어 내야죠.
아무튼 이 신앙이라고 하는 것을 우리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어요.
알려고 노력할 뿐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먼저 선행이 되어야 할 것이 뭐냐?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믿는 것’입니다.
신덕의 핵심인 ‘순명’도 따지는 게 아니죠.
말도 안 되는 거지만 일단 믿는 거예요.
인간이 앞을 내다봐야 얼마나 앞을 내다보겠습니까?
한 치 앞도 모르는 건데 내일 일도 모르잖아요.
지금 이렇게 미사 중에 은혜롭게 평화스럽지만,
이따 아파트 문 열고 들어서면서 남편과 한바탕 싸울지도 모르는 거죠.
성체성사에 대한 말씀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떠났죠.
‘내 살이요 내 피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도 떠났어요.
오백 년 전에 또 떠났죠. 그래서 프로테스탄트가, 개신교가 만들어졌어요.
‘성체성사 이해 못 한다. 그 안에 무슨 주님의 몸과 피가 들어가 있느냐?’
2천 년 전에 예수님을 떠났던 제자들과 똑같은 현상이 1500년 후에 일어났죠.
이게 역사예요.
그래서 오늘 예수님께서 뭐라 그러세요?
‘아버지께서 허락하신 사람이 아니면 나에게 올 수가 없다. 떠나갈 수밖에 없다.’
여기 있는 여러분들, 또 유튜브 방송을 듣고 있는 분들은 일단 선택을 오늘은 잘하신 거예요.
아마 유튜브 방송 들으시는 분들은 휴대폰으로 차에서 보시는 분도 있고
거실에 앉아서 텔레비전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겠죠.
또 외국에서 보시는 분도 있을 거예요.
김 신부님 유튜브 미사 볼 것인가, 명화 극장을 볼 것인가 망설이다 일단 선택 잘한 겁니다.
아까 자매님이 하느님 선택한 것이 제일 잘한 것이라 하셨는데,
진정으로 그것이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온 말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또 선택을 잘못한 것도 없다는 것도 진심이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은 하느님을 선택했고 영원을 선택하신 분들입니다.
자, 이제 마지막으로 선택에 따른 한 가지 넘어가야 할 산이 하나 있어요.
선택한다는 것은 뭐냐? 포기를 뜻해요.
이게 힘든 거야. 누구나 선택은 할 수 있어.
그런데 선택은 다른 것을 포기함을 뜻해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택을 제대로 못 하는 거죠.
선택만 해놓고 세상 것 아무것도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면, 오늘 예수님 버리고 떠난 제자들.
재물 포기 못 해 떠난 부자 청년과 똑같아요.
예수님이 뭐라 그래요?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가 없다.’
이 말씀을 섬기고 살아야 합니다.
양다리 걸치고 살면 안 돼.
우리는 유혹을 많이 받아요.
선택한 것에 대해서 포기하고픈 마음이 들 때가 많아요.
하느님도 포기하고 싶고 어떤 때는 정말 나쁜 마음도 들잖아요.
사는 것조차도 포기하고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어요.
약까지 사다 놓고 그냥 마시죠.
그럴 때는 애들 생각도 안 나고 그냥 이거 먹으면 편해질 것 같다.
또 선택한 것에 대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동시에 포기한 것에 대해서 다시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이것이 바로 관속에 들어갈 때까지 싸움이죠.
그래서 우리는 자꾸 되뇌어야 해요. 자꾸 반복해서 암기해야 해요.
다른 생각 안 들도록 구호를 외쳐야 해요.
군인들이 연병장에 나와서 아침마다 똑같은 구호를 외치잖아.
내가 선택한 모든 것을 우리는 사랑해야 하죠.
하느님을 사랑해야 하고, 천주교를 사랑해야 하고,
내 가족들을 사랑해야 하고, 내 남편, 내 아내를 사랑해야 해요.
그래서 우리 아침에 눈 뜨면 이렇게 구호를 한번 외칩시다.
따라 하실래요?
‘성령께서 선택해 주신 모든 것을 사랑할 것입니다.’
아침에 눈 뜨면 그 기도도 같이하세요.
거기에 하나를 더 붙이세요.
‘오늘 성령께서 선택해 주신 모든 것을 사랑할 것입니다.’ 아멘
그러면 실수를 덜 하게 될 거예요. 잘못 선택함이 줄어들 거예요.
무슨 얘기인지 이해가 되셨죠?
오늘 내가 나쁜 목소리로 강론했지만, 굉장히 중요한 강론이고 이건 피정이에요.
유튜브에 그대로 남아 있을 겁니다.
집에 가서도 차 타고 가면서 다시 요즘은 차 안에서 다 들을 수 있죠.
목쉰 것, 그것은 제외하고 내용만 잘 듣도록 하세요.
김웅열(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강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