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파카바나에서 약혼시기의 파비올라 씨와 구스타보 씨
교회
세계청년대회에서 함께하는 삶으로... 삶의 여정에 나선 파비올라·구스타보 부부
파비올라 씨와 구스타보 씨는 ‘성령쇄신운동’을 통해 서로 만났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폴란드 크라쿠프, 파나마 파나마시티 등지에서 세계청년대회(WYD) 자원봉사자로 활약한 두 사람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봉사자로 나설 예정이다. 두 사람은 다양성의 아름다움과 상호 도움을 매번 체험하는 한 가정의 이야기,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Emanuela Prisco
구스타보 씨는 디자이너다. 그는 지난 2013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청년대회(이하 WYD) 로고를 디자인했다. 그가 그래픽으로 표현한 구세주 그리스도의 포옹이 머지않아 인류와 젊은이는 물론, 특별히 곧 탄생할 한 쌍의 부부를 향한 예수님의 포옹을 은유적으로 의미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당시 26세였던 파비올라 씨와의 약혼이 성사됐고 마침내 두 사람은 혼인했다. 언론인이었던 파비올라 씨는 「바티칸 뉴스」를 통해 그 이후 두 사람의 함께하는 삶이 어떻게 이어왔는지 말했다.
일치를 촉진하는 WYD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제37차 WYD가 얼마 남지 않았다. 어떤 이는 젊은이들이나 참여하는 행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톨릭 교회 젊은이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결의로 항상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대회에 참여한다. 파비올라 씨에게 WYD는 “일치와 친교를 증진”하는 대회라는, 지금도 유효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WYD는 저희가 교회 일원으로 함께하고, 함께 신앙을 증거하는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저희는 가족, 하나의 대가족이 됩니다.”
신혼 시기
교황은 젊은이들이 “인정받는다”고 느끼게 합니다
파비올라 씨는 “WYD는 함께 걷고 다르게 살기 위한 학교”라고 말했다. 이는 젊은이들이 다양한 지평과 다른 관점을 갖고 있음을 암시한다. 파비올라 씨는 WYD의 역사를 장식한 교황들을 떠올리며 각 교황이 젊은이들의 삶에 특별한 영향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1984년 WYD를 시작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오늘날에도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강조하며, WYD에 참여하는 젊은이들, 심지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알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마음과 얼굴에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관련해 젊은이들에 대한 그의 고요한 사랑을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관련해 그녀는 “특별한 분, 본당 신부이자 자녀들과 매우 친밀한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파비올라 씨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친밀함을 높이 평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매우 친근한 교황님입니다. 교황님이 젊은이들에게 열린 마음을 보여주실 때마다 매우 좋습니다. 교황님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들은 젊은이들로 하여금 ‘인정받는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특별한 순간입니다.”
WYD에 대한 교회의 시노달리타스
교회도 사회와 마찬가지로 다원주의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파비올라 씨는 교회가 겉으로만 하나가 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WYD의 아름다움 가운데 하나는 일치가 다름 아닌 다양성 안에서 이뤄진다는 걸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국적의 많은 사람들이 서로 돕는 교회가 되는 풍요로움을 진정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파비올라 씨는 시노달리타스와 관련해 “시노달리타스는 획일적으로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선물로, 좋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다름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확신했다.
함께하는 아름다움
가족으로 WYD에 참여하기, 진정한 사명
파비올라 씨와 구스타보 씨는 혼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 2015년,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리는 WYD에 참석해야 한다는 영감을 받았다. 그들은 이 영감을 “하느님의 표징”으로 받아들였다. 그들은 가정을 꾸리고 WYD의 아버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조국 폴란드에서 신혼 첫해를 보냈다. 이후 그들은 2019년 파나마시티 WYD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고, 이제 다시 한번 리스본 WYD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들은 두 달 전부터 리스본에 머물면서 교황과 젊은이들의 큰 만남의 장을 준비했다. 이제 이 일은 두 젊은 부부에게 하나의 사명이 됐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 됐다. “저희가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하느님께서 저희에게 베푸신 선물을 완전히 갚을 수는 없습니다! 저희는 빚을 진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할 수 있는 한 많이 베풀고자 합니다.”
번역 이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