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파월 장병이 묻혀 있는 묘역에 묻어달라"는 유언[50]에 따라 채명신이 월남 파병 용사들의 추모 행사를 해왔던 국립서울현충원의 2번 사병 묘역에 따로 장소를 마련하여 묻히게 되었다. 원래 서울현충원은 벌써부터 만장 상태였고, 충혼당이라는 납골당 건물 안에 화장한 유골함을 봉안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을 뿐이었다. 따라서 법령상으로는 서울현충원 안장이 불가능했고, 당시 공석이 있던[51] 대전현충원 장군묘역 안장이 원칙이자 최선이었다. 하지만 채명신 장군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사병묘역 안장은 쉽지 않았다. 채명신 장군이 병세가 악화되자 가족과 보좌관들이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사병묘역에 묻히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했지만 국방부나 현충원에서는 장군묘역과 장교묘역, 병사묘역으로 구분하고 있는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때문에 난색을 표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게 된 청와대가 나서서 사병 묘역 안장을 추진했고, 유지를 따르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뜻에 따라 국방부는 긴급회의를 열어 고인의 유언을 수용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군이 자기 신분을 낮춰 사병 묘역에 안장되길 희망한 것은 현충원 설립 사상 최초"라면서 "숭고한 고인의 뜻을 받들어 서울현충원 사병 묘역에 안장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채명신의 빈소를 찾은 김관진 국방부장관이 사병 묘역 안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가족들에게 전달하였으며, 파월 장병 묘역인 서울현충원 2번 사병 묘역에 입구쪽의 남은 공간을 활용하여, 채명신 장군을 위한 안장 장소를 추가로 만들게 되었다.